갈 길이 멉니다. 어여어여 올려야징...
는 경전선 여행의 이념에 맞지 않습니다! 만... 사실 이번 여행의 컨셉이
쉬엄쉬엄 느릿느릿이었지만, 앞서 사설에서도 썼듯이 숙소문제, 교통문제등이 있는지라, 며칠까지 어디까지는 가야한다, 라는 일정표가
있어버린지라... 그에 맞추려다보니 애초의 느긋함은 사실상 마지막 날이나 되어서야 느낄수 있었네요. 마지막 날의 여유의 극치는
골약역에서의 시간들인데 그건 그 때 보여드리구요~(아직 15회이상은 가야할 거 같은디...) 다만 여유는 없었던 대신, 제
일상에서 가장 결핍되어 있는 것 중 하나인
"치열함"
을 오히려 이 느긋한 시골동네와서 느껴버리게
되었달까나요... 빨리 다음 포인트로 가려면 걸음도 서둘러야하고 버스도 서둘러야하고... 사실 시골이 느긋~ 하다 라는 것 또한
어찌보면 도시인들의 편견일 수 있죠. 그곳 사람들은 또한 치열하게 살 터인저... 다만 또한 사설에서도 말 했듯이, 편견이란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가 아무런 '생각없이' 다른 의미에서 '가장 마음편한 상태에서' 갖는 인식인 면이 있고... 그렇기에
보수주의라던가 낭만주의에서는 편견이란게 결코 나쁜건 아니기도 하고 그런 문제점도 있죠. 사실 편견이란 것이 발견되지 않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죠. 여기도 예외는 결코 아니고... 하여튼 시골 마을 사람들도 열심히 살기에 나도 열라 걷고 타고 보고 찍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응? 하여튼 그랬다고 생각하며 함안가는 길을 열어봅니다~
- 함안역
함안가는 길
버스타고 갔습니다.
사실 산인역도 함안역도 함안은 함안인데, 지금 가는 곳은 함안의 중심지라서
함안간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만... 문제라면 함안군 함안면은 여기보다 훨씬 남쪽의 외진 곳입니다. 정작 함안역도 있고,
함안군의 중심지인 저 동네는 가야읍이라능... 그렇기에 함안간다고 하면 뭔가 말이 좀 이상해지지만... 그래도 함안역 가는 길이니
함안가는 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가는 중에는 찍은게 없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요런 고즈넉한 골목길이 반겨주기에 한장 찍어 봤습니다.
하만욕이 요기잉눼?
함안역앞거리의 번화~한 모습. 도로교통이 철도교통을 압도한지야 오래전부터의 일입니다만, 여전히 역앞은 그래도 뭐가 있습니다~
기찻길옆은 아니고 기차역앞 오막살이네요. 이런 묘한 옛정취가 느껴지는 집들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아주 그냥 팔자가 늘어지다 못해 터질것 같은 폼으로 자는 개색희. 너무 어처구니 없게 잘 자기에 버럭~ 하며 깨웠더니 깜짝놀라 몇번 두리번 거리더니 다시 저 뽄새로 자더군요.
함안역의 근접샷. 사실 이 정도만 되어도 정취돋는 시골역이라기에 손색이 없죠. 앞에 산인역이 좀 샼킹해서 그렇지... 가야읍이야
나름 큰 동네이고 함안군의 중심지중의 중심지이긴 합니다만, 함안 자체가 현재 인구 6만 7천에 지나지 않는지라 작은 동네의
역이상이라기는 힘들긴 하져... 이 정도면 이번 여행에서 마주친 역중 랭킹 5위권에는 들어갑니다~
함안역의 이름표. 하나 말한다는걸 말 안한게 있는데... 올해 12월에 진주까지 복전이 완공되면 현재 그 구간에 존재하는
영업역 - 중리, 함안, 군북, 원북, 평촌, 진주수목원, 반성, 진성, 갈촌, 남문산, 진주역중에 남는 역은 중리, 함안,
군북, 반성, 진주 5개 역 밖에 안됩니다. 그 나마 그 5개역은 전부 이설되지요. 함안역같은 "거대역" 조차도 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이 위치에서 남쪽으로 1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으로 이사가게 됩니다... 뭐 30만 진주의 관문 진주역은 더 멀리
이사가니께... 물론 거기는 지형문제 때문이긴 합니다만... 나중에 진주역 편에서 이야기하게 되겠죠~
무려 사람이 있는! 함안역 로비의 전경~ 말씀드렸듯이 하루에 왕복 10회밖에 열차가 없는지라 열차시간 빼면 정말 고즈넉하다 못해
적적한게 경전선 역들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순천가는 다음 열차가 오기까지는 2시간 정도 있어야 합니다. 봉천역에 다음 열차가
두시간 뒤에 온다면 터져 나갈텐데 말이져...--
로비를 나가 승강장을 향해봅니다.
삼랑진 방향 철길
순천방향 철길입니다.
승강장의 대기시설이네요.
행선판은 역의 심장입니다~ 운행하지 않는 산인역이지만 행선판은 잊지 않고 있어줘서 반가웠습니다. 중리역행선판엔 없었긴 합니다만...--
철길너머 보이는 가야읍의 번화한 모습
대기실옆에서 역사쪽을 찍은 모습이에요.
함안역을 둘러봤으니, 이제 다음 역인 군북역을 향해봅니다.
원래 지난 4월에 여행을 계획할때는 모든 역을 다 가볼 생각은 아니었어요. 몇몇 역을 정해놓고 그 역들을 간다음 역 주변의
모습들을 많이 담아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든 역을 다 가는 것으로 급 계획이 변경되었고... 역 주변의 모습들은 이렇게
오가면서 찍는 반찬으로 바뀌었네요. 뭐, 그래도 틈틈이 담으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윗 사진처럼 말이죠~ 제가 또 하나
장기계획으로 삼고 있는 골목모습들 시리즈에 올려도 젖절할 거 같은 잎흔 골목 모습이네요~ 계단 위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골목을 돌아가면 어떤 집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절로 드는 골목입니다~
물론 궁금함은 궁금함으로 덮어두고 저는 함안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을 재촉했습니다만... 하야꾸하야꾸~
밑은 삐까뻔적한, 무려 "아울렛" 인데 위에 얹혀있는 집은 꽤나 예스럽습니다. 밑의 가게들도 간판들을 걷어내면 예스럽겠지요?
저 문 안에는 오늘도 어제같은 일상들이 펼쳐지고 있을테지요. 그러나, 그들의 일상을 저는 일탈하며 스쳐가고 있습니다.
이로써 함안군 가야읍을 떠납니다.
원래 올린 곳은 이미지 갯수 제한이 없는데, 다음은 50개 제한이 있군요... 이 다음의 군북역까지 3편인데...--
어쨌건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저런 작은 역들을 보면 참 보기가..좋습니다 이용하는 당사자는 어떨진 모르겠지만요.. 저도 이번에 산천어를 타거나 새마을호로 광주송정까지 갈 계획입니다 헤헤 여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시골 가서 농삿일 도와드리는거지만요(..)
어딜 가든 가는 길은 여행길이지요~ 차창밖의 풍경들이 조금은 더 인상에 남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된다면 보람찰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