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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甲骨文)에 나타난 능(能)은 곰을 본뜬 상형(象形)에 속하는 글자로 본래의 의미는 곰(熊)이었다. 갑골문에 두 귀와 큰 입이 잘 묘사되어 있고 금문(金文)에 이르면 더욱더 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발전하여 소전(小篆)에 이르러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기본이 갖추어졌다. 또 힘이 센 것은 물론이고 나무를 기어오르고 물속에서 헤엄을 치는 등 큰 몸집에도 비교적 민첩하여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다. 따라서 능(能)이 곰(熊)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현능(賢能) 재능(才能) 따위의 의미로 쓰이자 곰이 한 번 성질이 나면 불같이 화를 낸다는 점에 착안하여 화(火)를 아래에 보탠 웅(熊)으로 본래 곰의 의미를 대신하게 되었다. 두 의미를 합하여 능수능란(能手能爛)으로도 쓴다. 능자다로(能者多勞)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장자(莊子)에서 유래한 것으로 재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종종 많은 책임을 지고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고생한다는 뜻이다. 능자(能者)의 적은 교만이다. 무능(無能)한 사람이 편안하게 배불리 먹으며 마음내키는 대로 하는 것을 미워하면 그것이 곧 교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