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부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가을을 건뛰고 바로 겨울이 온 듯 새벽으로는 겨울날씨 못지않게 춥다. 서리가 내릴까 겁이난다. 가을 갈무리를 서리오기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고추 따기, 고구마 캐기가 마음이 바빠진다. 둘째 딸이 고추 따기를 거들어준다. 올해는 고추 수확도 오래만에 풍년이다. 농사하면서도 탄저병으로 매해 고추를 사먹었는데 어느 해보다 소량의 고추 모종을 심었는데 우리 먹고도 남을 대풍이다. 자두도 풍년, 포도가 풍년, 땅콩도 풍년 , 고구마도 100포기에서 주렁주렁 대풍 둘째딸이 도자기 만들고 굽는 직업이니 힘쓰는 상일꾼이다. 그 영향인가 고구마 캐는데 같이 하니 한결 수월하다. 둘째딸은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가구 배치에도 신경을 쓴다. 얼마전 막내 사위가 사 보낸 대형 TV가 가까이에서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했는지 큰 거실을 조금 편리하다고 접이식 침대를 거실에 칸막이를 해서 놓고 썼는데 다 치우고 식탁이 있던 자리로 TV를 보내니 영화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도록 배치를 했다. 식탁도 거실과 주방 경계에 놓고 쓰던 고정관념을 벗어나 거실 창가에 소백산과 푸른 전원을 바라보며 밥을 먹도록 배치하니 힐링이 되는 공간이 되었다. 주방도 동선이 편리하게 냄비도 쓰기 편하게 배치해주었다. 한때 나도 정리의 여왕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고루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현대 감각에 맞게 배치하니 새로운 분위기에 마음도 새롭다. 둘째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언제까지 우리 곁에서 보고 싶을때 보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