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2. 일요일
"요즘 뭐 해 드세요?"
"너는 무슨 반찬 해 먹니?"
이보다 공허한 질문이 있던가
"개구리 반찬"
이라고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할 수도 없고 참~~~
어버이날을 앞둔 연휴부터 많이도 먹고 다녔다
짠딸이 어버이날 기념으로 사준 중식 고급 코스요리
주말
"아빠 어디 가?"
스크린 하러 가는 아빠에게 늘 묻는 아빠의 행선지
짠딸이랑 둘이서 먹는 저녁엔 가끔 이태리식당을 찾는다
가끔 가는 데, 갈 때마다 작은 서비스를 꼭 내어준다
짠딸과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라나
비 내리는 날 카페에서의 커피는 필수지
짠딸은 역시나 얼죽아
한겨울에도 아아 주문하는 사람이니 이 봄비내리는 쌀쌀함 쯤은 안중에도 없을테니.
일요일 오후
안방에서 야구를 보던 남편이 거실에 대고 외친다
"야구 끝나는 대로 갈비 먹으러 나가자"
갈빗집으로 향하다가 집 근처의 고깃집 검증해 보자며 갑자기 생삼겹으로 우회.
넓은 불판도 맘에 들고
고기쌈에 넣을 재료들도 다양해서 맘에 들고
지글지글 잘 먹고 들어왔다
역시 남이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어
요즘 뭐 해 드세요
이런 질문은 진짜 대답이 곤궁하다
그리고 다들 뭔가 해 먹고 산다
가끔 남이 해준 음식도 즐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