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 있는 가야산은,
서울에서 멀지는 않지만,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에는 어려운 곳입니다.
그래서,
덕산온천을 찾아가서,
가야산까지 걸어보려 합니다.
가는 방법은,
고속터미널에서 버스을 타고,
덕산 스파캐슬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참고로,
이 고속버스는,
요즘 핫한 예산시장까지 갑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덕산온천에 도착했는데...
예전에는,
버스에서 내리는 곳에,
추어탕 집이 영업을 했는데...
오늘은,
가계 문을 열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해장을...
(김밥 4천원, 라면 4,500원)
식사를 마치고,
원효봉을 찾아갑니다.
최종 목표는 가야산이지만,
원효봉을 지나야 가야산을 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체력이 되지 않는 사람은,
수암산과 용봉산을 추천합니다.
덕산온천을 지나고,
산속으로 접어드는데,
정말 반가운 진달래가 활짝 피었고...
너무 좋아서,
내립다 달려가서,
근사한 사진부터 찍었고...
드디어,
진달래의 계절이... ㅎㅎㅎ
아직은,
진달래가 산 아래서만...
아쉽지만,
행여 하는 마음으로,
퇴미산 정상을 향해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진달래는 어딜 가고,
여기저기에 무덤들과 조그만 정자만 덩그러니 자리했고...
정자를 지나고,
퇴미산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진달래는 어딜 가고 생강나무가 환하게 피었고...
어딜 가든,
완연한 봄기운이 반갑게 맞이하고...
진달래가 없어서 아쉽지만,
며칠 더 기다리기로... ㅎㅎ
원효봉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서 큰 어려움은 없는데...
평야에 있는 산이다 보니,
고산지대에서 느끼는,
웅장함이나 탁 트인 조망은 어렵네요.
그래도,
멋진 소나무 숲이 있어서,
산행하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었고...
역시,
봄과 진달래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활짝 피지는 않아도,
봄 햇살과,
붉은 꽃잎이 너무 멋진 모습으로...
암튼,
이제부터는,
진달래를 찾아서 이산 저산으로... ㅋㅋㅋ
조금 더 길을 걸으니,
커다란 진달래나무에는,
꽃이 한꺼번에 피려 하고...
2일 정도 늦었다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도 있지만...
난,
이 정도의 모습에도,
감지덕지하면서 즐겼고...
나무 사이로,
원효봉이 빼꼼히 보이고...
갈 길은 멀지만,
진달래가 있으니,
힘든 줄 모르고 걸었네요!!
참고로,
원효산으로 가는 길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음으로,
한적함을 즐기려면 한 번쯤 도전을...
등산로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서,
조금은 삭막하지만...
누군가,
정성 들여 쌓은 탑은,
조금 위태롭게 보이지만...
탑을 쌓은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아직도 잘 버티고 있을 듯...
다른 산이라면,
여기저기에 멧돼지의 흔적이 심할 텐데...
여기는,
너무나 고요하기만...
암튼,
봄이 찾아온 소나무 숲을 걸으며,
모든 잡생각을 비웠네요.
이 장소는,
신라시대 원효라는 스님이,
당나라로 건너가기 위하여,
이곳에서 하룻밤 묵었다는 전설이 있는 자리입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멀리 서해 바다도 보이고,
능선에 있는 암자에서 하루 정도 묵었을 수도...
암튼,
길게 늘어진 맞은편 능선을 올라서,
원효암이 있었던 곳에 도착을...
원효스님은,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신 것이 아니라,
이 우물물을 마시고 득도를 했다고...
그래서,
나도 한 바가지 퍼서 먹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네요.
어째튼,
암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개구리 혹은 두꺼비의 알이 자릴 잡았고...
원효봉에 올라서,
주변을 바라보니,
가야산이 지척에 보이고...
원효대사는,
암반수를 마시고 득도를 해서,
지금까지 이름을 날리는데...
나는,
여길 두 번이나 왔지만,
이름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없는 거지 수준이고...
원효봉을 내려가서,
가야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이곳이 영화 '명당'의 배경이 된 곳이고,
실제로 남연군의 묘가 저수지 부근에 있는데...
어째튼,
2대째 왕을 내고서,
나라가 망한 명당이 여기 가야산이라고 열변을... ㅎㅎ
가야산과 원효봉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전설과 명당이 엄청 많은 곳인데...
그래서인지,
산세는 나름 멋진 모습이었고...
그리고,
원효산에는,
크고 작은 묘지도 많았고...
이제는,
원효산을 내려와서,
가야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사진 속 포장된 길을 걸으면,
가야산 정상까지는 편하게 오를 수 있는데...
그 길을 오르면,
가야산 정상을 갈 수는 없고,
중간에 험난한(??) 등산로를 지나야 정상으로 갑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잠시 오르막이 있지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중간에 조망점이 있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데,
그것이 아쉬웠고...
정상인데,
정상을 갈 수가 없고...
더구나,
사진도 찍을 수 없어서,
걸어온 원효봉을 대신 찍었고...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이유는,
잠시 뒤에 설명을...
정상은,
대충 이런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철조망으로 이중 삼중으로 막아놨습니다.
암튼,
정상에서 다시 내려와서,
사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정상으로...
사람들은 여기를,
정상이라고 합니다.
조그만 정상석도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그런데,
진짜 정상은 커다란 철골 구조물과,
저길 지키기 위해 일반인 출입은 불가능하고...
가짜(??) 정상에서,
가야 할 곳을 바라보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가까이에 있는 석문봉을 들러서,
멀리 보이는 옥양봉으로 가는 길이,
가야산의 주 등산로인데...
난,
맛난 술을 먹기 위하여,
해미읍성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일부 구간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산이 너무 순하고,
바위가 귀해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름이 있었고...
참고로,
등산로는 대부분 이런 길이라서,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한참을 걸었는데,
처음으로 나타난 바위입니다.
바위가 신기해서,
사진도 한 장... ㅎㅎ
참고로,
등산로는 바위를 피해서,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이 바위가,
가야산에서는 엄청 유명한 바위라고...
아무리 살펴봐도,
그냥 평범한 바위인데...
이 바위가,
거북이 바위라는 표지판까지... ㅎㅎ
여기도,
커다란 표지판이 있는데...
도대체,
이 바위의 이름이 뭘까요??
정답은,
소원바위라고...
소원바위를 지나서,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철탑이 있는 곳이 가야산이고,
그 뒤로 나지막한 봉우리가 원효봉입니다.
그런데,
갈 길은 걸어온 길보다 조금 더 길고...
드디어,
석문봉 근처에 도착을...
예전에 없었는데,
바위가 있는 구간에는,
나무로 안전하게...
덕분에,
나같이 겁이 많은 사람도,
편하게 산행을... ㅎㅎ
드디어,
석문봉 사자바위에 도착했는데...
그런데,
사자가 어디에 있는지,
구분은 되나요??
난,
여길 두 번째 왔는데,
아직도 사자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석문봉 돌탑인데,
백두대간 기념탑이라고 합니다.
특정 산악회에서,
지극정성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정상석보다 더 유명한 탑이고...
암튼,
여기 석문봉을 지나고,
일락사 방향으로 하산을...
이제,
가야산은 너무나 멀게 느껴지고...
더구나,
원효봉은 정상 부근만 빼꼼히...
어쨰튼,
여기에서 쉬면서,
물도 한 모금 마시고 간단한 요기도...
일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이 많은데...
조금 특이한 점은,
소나무가 곧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삐툴빼툴하게 자라고...
시각적으로는 보기 좋은데,
목재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게 보이고...
맞은편 봉우리가,
일락산으로 가는 길인데...
다른 산객들은,
좌측 임도를 따라서 하산을...
나도 그랬어야 했는데,
봉우리를 오르느라 힘만 들었고...
일락산 소나무도,
보이는 것처럼 곧게 자라는 것은 하나도 없고...
만일,
소나무 분재가 필요하면,
이 산에 있는 것을 활용해 보는 것을 어떨지...
물론,
잘 키워야 하겠지만...
자갈길을,
1킬로가 조금 못되게 걷고 나서,
정상에 도착을...
정상은,
주변을 조망할 수도 없고,
덩그러니 쉼터만 자리했고...
그래서,
다른 등산객들은,
여길 오지 않고 임도를 따라서 하산을...
산을 내려오는데,
소나무 두 그루가,
멋진 대문을 만들어 놨고...
3년 전에도,
여기에서 사진을 찍을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장...
남은 거리는,
산길이 2Km이고,
해미읍성까지는 지루한 아스팔트를.,.
산아래,
일락사가 보이고,
멀리에는 저수지도...
그리고,
저수지를 지나야,
해미읍성이 있는데...
거기까지,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합니다.
산을 거의 내려오니,
다시 진달래가 반겨주고...
역시,
이른 봄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진달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어째튼,
진달래를 만나고 나서,
힘을 얻고서 하산을...
절은,
풍경소리만 들려올 뿐,
너무나 고요하기만...
어쩌면,
불경소리가 없는 것은,
스님이 휴식을 취하는 지도...
이젠,
잠시 동안 산사를 둘러보고,
해미읍성으로 가려고 합니다.
일락사에는,
매화도 피었지만...
노란 수선화는,
불당 앞에서 수줍게 피었고...
불당을 둘러보고,
서둘러 해미읍성으로...
목적지까지는,
5Km도 넘게 걸어야 하는데...
남은 구간은,
모두가 이런 길입니다.
날이 좋아서,
그나마 걸을 수 있었지,
아님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곳이고...
걷는 동안,
길가에 피어있는 꽃도 몇 장...
이 꽃은,
깨금나무(개암나무)가 화려하게(??) 피었고...
참고로,
조그만 붉은색이 암꽃이고,
기다란 줄기는 수꽃입니다.
산마루에서 내려다본,
커다란 저수지인데...
볼 때는 별생각 없었으나,
저수지 둘레를 돌고 돌아서,
길을 걸어야 해서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그런데,
아직까지는,
주변이 물도 있고 나무도 있어 좋았는데...
저수지를 지나고,
해미읍성까지 2 Km 구간은,
갓길도 없는 시골길이었고...
암튼,
쌩쌩 달리는 차를 피해서,
부지런히 읍성으로 가는데...
가는 이유는,
시원한 소주와 호떡을 만나려고... ㅎㅎ
드디어,
해미읍성에 도착을...
읍성은,
그냥 허허벌판에,
건물만 조금 있고...
암튼,
무료라고 해서,
그냥 들렀습니다.
동헌 뒤편 언덕에 올라서,
잠시 숨을 고르며 오늘 걸어온 길을 확인하는데...
덕산온천에서 원효봉까지 5Km,
가야산까지 2Km,
석문봉을 지나 일락사까지 5Km,
다시 아스팔트를 6Km 걸었네요.
어째튼,
이제는 해미 호떡을 먹고,
맛난 음식을 찾아서 술집으로...
해미까지 왔는데,
고작(??) 짬뽕으로 식사를...
그런데,
8천 원임을 감안하면,
한 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그리고,
해미 호떡집은,
대기 시간만 30분이라서 과감하게 취소했고...
서울행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터미널 이름이 너무 정겹네요.
암튼,
버스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돌아보는데...
조그만 가계가,
눈에 들어와서,
잠시 방문을...
맛은 어떨지 모르지만,
엄청 큰 꽈배기가 있어서,
한 봉지 사들고 집으로... ㅎㅎ
맛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크기와 가격은 충분한 만족을... ㅎㅎ
암튼,
얼큰한 짬뽕에,
소주도 한 잔 걸치고서,
서울행 버스에 탑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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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길고,
걸었던 거리도 걸었고...
그래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서,
너무나 좋았고...
한 가지 문제는,
늘어가는 술이 문제고...
그래도,
아직은 걸을 수 있고,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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