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어디서 :대전광역시와 충남 금산군 복수면 경계 능선길에서
누구와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벙개꾼 6명과 함께
09시20분 대전 서남부터미널발 백암리행 32번 외곽버스를 타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가 있는 대전 중구 어남동 도리미 버스승강장에 내리니 찬바람이 매섭게 귓전을 때린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 홍은연수원 마당을 가로질러
2주 만의 만남이 반가워서 꼬리를 흔드는 백구 3남매의 환영을 받으며 삼막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마치고
고개마루에서 잠시 쉬며 된비알을 올라야 할 기력충전을 위해 탁배기 한잔 씩 나누고
우거진 잡목 사이로 어스럼한 선답자의 발자취를 타고 힘겹게 올라간다.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는 홍은연수원 본관
왼쪽 저멀리 조중봉과 명막산, 오른쪽은 천비산
지난 2월 5일 삼막재에서 천비산(왼쪽)을 향해 힘들게 올라갔던 된비알(오른쪽)
애고 힘들어~
휴~ 한숨을 쉬며 뒤돌아 본 천비산 방향
저멀리 대전시가지도 보이고
당겨 본 대전시가지 뒤로 흐미한 대전둘레산길 7구간 금병산길
시가지 오른쪽으로 대전의 보물 보문산
일단 된비알은 올라왔으니 한 숨 쉬고 갑시다.
동남쪽의 대둔산과 천등산도 쉬엄쉬엄 가라고 격려해주고
금산군 복수면 신대2리 버스승강장 뒤로 지난 1월 22일에 지나 온 안평산과 조중봉 사이의 불탄 능선도 손짓하며 격려를 보낸다.
홍은연수원에서 설치한 이정표의 제4봉에 오르니
저멀리 식장산과 서대산도 기운내라고 격려해주고
대전에서 제일 높은 596.7m의 식장산, 오른쪽은 두번째 높은 대전둘레산길 3구간의 정기봉
충청남도에서 제일 높은 905.3m의 서대산
다시 탁배기 한 잔 씩 나누며 한참을 쉬고
제3봉을 지나
제2봉 직전 구부러진 소나무 앞에서 기념촬영도 마치고
섬바우로 불리는 제1봉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느네미고개로 내려간다.
느네미고개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은 뒤
午餐을 위해 '유회당 권이진' 묘소에 들리니 묘소관리를 하는 부부가 아주 반갑게 맞아주신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권이진의 묘역 (權以鎭의 墓域)
권이진의 묘는 정생동에서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로 넘어가는 길의 정상인 말구리재 아래, 중구 어남동 산6번지에 있다. 묘소는 영조 11년(1735) 1월 26일에 조성하였다.
권이진의 字는 子定. 號는 有懷堂, 收漫軒. 諡號는 공민恭敏이다. 조선 중기의 예학자로 이름이 높았던 권득기의 증손이고, 송시열의 외손이다. 따라서 권이진은 가학과 우암학 및 윤증의 務實學 등을 함께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권이진은 문과에 급제 후 다양한 관직을 역임했다. 특히 호조판서로 국가재정 안정에 기여해 조선 최고의 호조판서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권이진의 경륜에 대해 성호 이익은 묘지명에서 “몸을 닦아 덕을 세우고 백성을 편안하게 다스린” 인물로 평했다. 권이진의 저서로는 "有懷堂集'이 있다.
묘소의 매장 형태는 부인 전주이씨와 合葬墓이고, 봉분은 單墳이며, 분묘의 외형은 乳突墳이다. 봉분의 하단에는 가로 147~114㎝, 높이 40~43㎝ 크기의 둘레석 14개를 설치했다. 둘레석의 하단부대석는 6~8㎝ 정도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어 바닥면을 넓게 지지하도록 하였다. 묘역의 석물로는 신도비, 묘비, 문인석, 상석, 망주석이 있다.
묘비의 비문은 藥山 吳光運이 찬술했고, 글씨는 澹雲 曹命敎가 썼으며, 星湖 李瀷이 誌文을 찬술했다. 문인석의 높이 170㎝, 전면폭 54㎝, 측면 두께 50cm이다. 서쪽의 문인석은 높이 161㎝, 전면폭 59㎝, 두께 49㎝이다. 형식은 양관을 쓴 금관조복형으로 폐슬을 늘어뜨리었다. 특히 금관의 경우 중앙 부분에 직선의 梁 대신 가운데에서 ‘V’자로 대칭되며 구불구불한 구름 형상을 새겨 넣고 있다. 얼굴은 둥글고 동안이다.
신도비는 재실인 귀후재 전면 앞마당에 있다. 비신은 높이 166×전면 폭 62×옆면 두께 45㎝이다. 신도비의 비문은 丁範祖가 찬술했고, 姜時永이 글씨를 썼으며, 頭篆은 6세손 權永秀가 썼다.
권이진의 묘는 조선 후기 18세기 사대부 무덤의 규모와 형식을 잘 갖추고 있다.
묘소 언덕에서 내려다 본 대전 최초의 노인요양원 '실버렌드'
아무도 챙겨오지 않은 화력부대의 지원없이 오찬을 마치고 일어나 월간 '이츠 대전'에도 소개 되었던 봉지샘을 둘러 본 뒤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과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의 경계를 이루는 느네미고개로 되돌아 오른다.
고개마루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왼편(동쪽) 눈 쌓인 덩쿨 밭 오르막을 지나
시경계 능선에 올라 잠시 숨 돌리며 점심 전에 힘들게 넘어 온 섬바우산을 뒤 돌아 보고
동남쪽 백암리 뒤로 살짝 고개를 내민 대둔산과 천등산의 응원을 받고
발목을 잡는 넝쿨 능선을 조금 지나면 엄청난 된비알이 415m봉을 향하는 일행들의 발목을 잡는다.
20여 분간의 사투 끝에 415m봉을 넘어
425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우거진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을 즐기며 나간다.
동북쪽 저 멀리 식장산도 당겨보고
북쪽 발밑으로 보이는 대전 중구 어남동 레미콘 공장
서쪽 금산군 복수면 소재지 수영리와 곡남리
동쪽의 눈 쌓인 서대산도 당겨본다.
편안한 능선길이 끝나고 눈앞의 425m봉을 대전둘레산길과 시경계길이 만나는 425m 범수봉으로 착각하고
우회로를 타고 남쪽의 '안두루봉' 방향으로 큰소리 뻥뻥치며 나가면서 정상에서 쉬고있는 '신샘'까지 불러 내렸는데
신샘이 보여주는 '앱'을 보고나서야 아뿔사! '늙은까마귀가' 노망이 들었구나 한탄하며 되돌아 425m봉에 올라선다.
진짜 범수봉을 오르며 지나온 425m봉을 '돌까마귀가 헤맸던 봉우리'를 줄여 '돌헤맴봉'으로 이름짓기로 일행들과 타협하고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먼저 간 '산사나이 이범수' 추모비 앞에 '한산소곡주' 한잔 올리고 飮福을 나눈다.
이제 부터는 대전둘레산길과 대전시경계길이 겹치는 능선으로
만인산 방향으로 나가며 범수봉도 다시 한번 뒤 돌아 본 뒤
안산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한 장 찍은 뒤
북쪽 저 멀리 흐미하게 보이는 대전둘레산길 5구간의 종점이자 6구간의 시점인 계족산 정상과 그 옆 계족산성도 당겨본다.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 선 대전둘레산길 3구간 머들령길과 4구간 식장산길도 살펴 본 뒤
잠시 된비알을 내려가 편한 능선길과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며, 앞서나간 선두그룹에서 출근시간이 바쁜 '진이'님과 '덕산'님을 가목정으로 먼저 내려보내고, 먹티 양지바른 묘지에서 우리들을 기다리는 '달밤'님을 위해 '한산소곡주'를 멘 '이프로님'님과 돼지머리 편육을 멘 '아라리오'님을 앞서 보내고 룰루랄라 천천히 먹티에 내려섰는데 얼레? 먼저 내려간 두 사람이 없다.
이정표가 꼭 필요한 능선 끝자락에서 오른쪽 갈림길을 놓치고 직진을 한 두 사람이 뒤돌아 내려오니
양지바른 먹티 고개마루에 자리를 펴고 마지막 酒有所를 차려
무려 25분 간의 배낭떨이를 한다.
한산소곡주에 살짝 물든 붉으레한 얼굴로
대전에서는 산내로 273번길, 금산에서는 '수목로'라고 불리는
산내낚시터 옆길을 걸어 나오니
산내로 가목정 마을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반겨주고
16:00 정각 501번 시내버스에 올라 대전 중구 호동의 '진성아꾸찜'을 향하는 다섯 사내들은 신바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