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기준금리에 진심인 파월은 미국의 강한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에 기준금리 인하를 다소 늦추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올해 연준은 기존 4회로 예정되었던 기준금리 인하를 2회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자, 세계 증시와 경제적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트럼프는 금리를 낮추기 위해 파월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트럼프는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석유 시추에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석유를 막대하게 뽑아낸 뒤,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에게 유가 인하를 요청하며 국제유가를 내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가가 내려오면 연준에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죠.
또 이번에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유가가 내려오면 물가가 낮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금리가 내려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준이 이러한 요구에 응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자기가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리가 얼마나 떨어지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많이"(a lot)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간밤에 미국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파월이 과연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있지만, 또 다른 문제는 일본의 금리 인상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엄청난 저금리로 경제를 방어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자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앤캐리 청산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즉,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작년 9월 한국은행이 추정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506조6000억엔(약 466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로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연 0.25%로 ‘깜짝’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또다시 후폭풍이 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번에 엔 캐리 청산이 어느정도 이뤄졌기에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