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버럭쟁이 임금님도 겁쟁이 신하들도
모두 진실을 말하게 이끌어낸 ‘비밀 상자’ 이야기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기가 두려워 보이지 않는 옷을 보인다고 거짓말을 한 임금과 신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죠. 어린이를 위한 동화지만, 이 책이 주는 교훈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어른들이 읽어도 속이 뜨끔할 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지요. 『버럭 임금님과 비밀 상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임금과 신하들이 자신의 부족함이 탄로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기고 진실을 말하게 하는 방법을 보여 줍니다. 바로 예리의 지혜로움과 신기한 ‘비밀 상자’를 통해서 말이죠. 나보다 강한 사람, 혹은 권력 앞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나에게 어떤 불이익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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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공수경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게 가장 즐겁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강아지와 산책하는 시간이 무척 행복합니다. 2008년에 단편 동화 『상후, 그 녀석』으로 제6회 푸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금이동화창작교실에서 동화를 처음 쓰기 시작했고, 2018년 장편 동화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로 눈높이아동문학대상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여러 작가들과 함께 공부하며 상상하는 재미를 알아 가는 중입니다.
출판사 리뷰
‘벌거벗은 임금님’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지혜롭게 백성들을 다스리며 잘 살았을까요?
“내가 방금 백성들에게 팬티 한 장 달랑 걸친 내 몸을 보였다. 이러한 창피를 당하였는데 용서라니, 당치도 않다. 너희는 왕인 나의 명예와 품위를 떨어뜨렸다.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니라!”
누가 이렇게 크게 화를 낸 것이냐고요? 바로 ‘벌거벗은 임금님’의 그 임금입니다. 『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는 임금이 어린아이에게 창피를 당하고 궁으로 돌아와, 자신이 백성들 앞에서 벌거벗은 것에 수치심을 느끼며 그 모든 걸 신하들의 탓으로 돌리고 호통을 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모든 신하들을 대신해 임금에게 용서를 빌었던 최고 대신과 장신구 대신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요.
두 대신의 아들과 딸(예리와 꾸미)은 아버지를 구해 내기 위해 임금을 속인 재봉사를 찾기 시작합니다. 재봉실에서 찾아낸 바늘을 단서 삼아 가짜 재봉사들의 흔적을 찾아 나서지요. 신하들을 만나 가짜 재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히 듣고, 바늘을 판매한 가게를 찾아가고, 가짜 재봉사가 갔을 법한 금화 교환소를 가고, 도서관을 가고……. 그렇게 며칠을 추리해 가며 결국 가짜 재봉사를 찾아냅니다.
임금과 신하들 모두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게 만든 신기한 ‘비밀 상자’
임금 앞에 나아간 가짜 재봉사는 용서를 구하고 순순히 벌을 받았을까요? 가짜 재봉사는 임금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자신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보이지 않은 옷을 보인다고 거짓을 말한 신하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말이지요. 결국 모든 신하들이 감옥에 갇힐 찰나, 예리가 나섭니다. 예리는 임금에게 평범한 상자 하나로 정직한 대신들과 그렇지 않은 대신을 가려내겠다고 제안합니다. 크게 손해 볼 것 없다 생각한 임금은 열두 살 예리의 말을 한번 믿어 보기로 하고요. 그리고 결국, 솔직한 신하와 그렇지 못한 신하를 가려냅니다. 과연 그 상자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었던 걸까요?
이 상자를 통해 솔직하지 못했던 임금과 신하들은 자신들이 어리석었음을 뉘우치게 됩니다. 특히 왕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남탓을 하고,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신하에게 버럭 호통을 쳤던 자신의 모습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지요. 그리고 감옥에 갇혔던 두 대신을 풀어주고, 백성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솔직함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만약 여러분이 저 신하들 중 한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말했을까요? 임금은 있지도 않은 옷을 훌륭하다고 만족스러워하고, 듣기 싫은 답을 들으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면요. “폐하, 옷이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살면서 거짓을 말하고 싶은 순간을 무수히 맞닥뜨립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남들의 시선과 비난이 두려워 대다수 사람들이 말하는 방향으로 자신도 그렇게 묻어가는 선택을 하기가 쉬워요. 버럭 임금의 말처럼 “보이는 그대로 말하는 게 무엇이 어렵단 말인가” 싶지만, 막상 닥쳐 보면 솔직함에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지요.
이 책을 쓴 선생님은 아직 순수함을 간직한 친구들이 앞으로 살아가며, 그런 순간마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답니다. ‘나 하나쯤 거짓말해도 크게 티 안 날 거야.’ 하고 넘어가지 않고 정직함을 선택한다면, 그런 선택들이 모여 더 정의로운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