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박영 춘
건조할 대로 건조한 공기 속으로
세찬 바람이 온 산을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던 날
원래 이쪽 산은 푸르고 착했다
저쪽 산에서 유독 혼자만 잘났다
설치는 야망이
제 몸에는 미리 물을 뿌려놓고
쓰레기에 붙은 불씨를
이쪽 산기슭에 집어 던졌다
바람은 부화뇌동
불씨를 추켜들고 춤을 추며
온 산에 붉은 꽃을 피웠다
이쪽 산은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잎도 풀도 나무도 벌레마저도
다 타죽은 벌거숭이가 되었다
다행히 뿌리는 살아남아
씨앗과 함께 묻혀 있었다
다시 희망찬 봄날은 찾아와
움 틔우고 싹 틔웠다
이제 향기로운 꽃동산에
벌레와 새가 함께 합창하며
나비와 꽃이 어울려 춤출 것이다
저쪽 산은 아직도 잠꼬대 중이다
첫댓글 민둥산
고운시 다녀갑니다
건강한 삶 멋진시
언제나 향필 하시길!~~~~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래전 민둥산에 갔다왔어요
민둥산이 정말 멋져요!~~~
늘 건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