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냄새 발목에 감기는 논밭뚝 지나고 웅덩이 잡아끄는 개천 건너 솔방울 아람여는 서낭당 돌아서면 공동묘지 옆 오솔길 나온다. 칡넝쿨더미 떼로 덤비는 땅벌 아지트 피해 그루밭 고개에 올라 돌아보면 아빠따라 걸어 온 보폭15센티 시오리길은 어느새 가고 없다. 까치들은 느티나무가지 옮겨 날며 깍깍깍 경계하고 항아리굴뚝 솔가지 연기 피어오르다 허리 굽혀 마을 두루 살피며 시골인심 잔잔히 다독이는 산 밑 어촌마을이 보인다. 생선 굽는 냄새는 아침밥 잦혔음을 알리고 초가지붕마다 올라 앉은 하얀 박들은 살가운 막내이모 미소로 나를 반겨준다. 수세미는 참죽나무 높히 덩쿨감아 노닐다 디롱디롱 쇠부랄 세개씩이나 떼어다 매달고 있고 마당끝 소마당 여물먹는 어미소 움찔거리든 말든 젖 치받는 송아지 입가엔 하얗게 엄마젖이 거품으로 묻어있다 .작대기 업고 있는 지게는 외양간 벽에 기대어 송아지 젖먹는 모습 보며 같이 움찔거린다. 우물가에는 쌓아놓은 구멍난 그물더미 말라붙은 작은 생선들 빤짝이 하얀옷과 함께 구겨져 있고 떠들던 네모난 그물입은 이미 침이 말라있다. 호미걸린 초가담장 사립문 열면 도리깨와 탈곡기 추수철 나락 털 때를 기억하며 목 깔끄러워 긁어대던 작년 가을을 추억하고 있다
거긴 큰아빠 집 아버지가 태어난 집
물때 따라 마당 가득 물손 본 숭어 쌓아 놓고 몫 나누느라 시끌거리고
한낮이면 삶은 대하 멍석에 가득히 펴 널고 파리 쫓으며 박대 꿰어 꾸덕꾸덕 말려 구우면 저녁상 울할아버지 고뿔에 잃으신 입맛 찾으신다. 사랑채로 부르시는 할아버지 곰방대에 매어 달린 잔기침 재털이에 털으시며 너 왔느냐 자왈 위선자는...
지금은 할아버지의 명심보감 까치 송아지 지게 호미 박 숭어 생선냄새 간직한 큰댁마을 오래전 일이지만 아득한 추억속에서도 비싼 돈주고 관람한 연극처럼 머릿속 가슴속에서 생생하게 막을 이어가고 있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
아버지 분가하시기 전 내가 태어난 큰댁 명절때 제사때 아버지따라 다니던 시골 꼬불꼬불 진창이던 그길엔 아스콘이 두루마리 편것 처럼 산뜻하게 깔려있다. 소달구지는 언덕 넘어 다시 오지 않고 차들만 오가고 있다. 부침이 있으면 막걸리 생각나듯 일손 놓고 눈감으면 맘속 스크린에 나타나는 그시절의 정경이 송아지 젖 치받는 모습과 함께 생생하게 나타나 준다
첫댓글문장력 대단해요 허나 쎈텐스가 대체로 너무 길어요 문장을 짧게 짧게 끊으세요 만연체 보다는 간결체가 대세입니다. 에컨대, "풀냄새 발목에 감기는 논뚝 밭뚝 지나고 개천 건너 솔방울 아람여는 서낭당 돌아 공동묘지 옆 길 칡넝쿨더미 떼로 덤비는 땅벌들 아지트 피해 그루밭 고개에 올라 돌아보면 아빠따라 걸어 온 보폭15센티 십오리 길이 저만치 손 흔들고있다 까치들은 참나무가지 옮겨 날며 깍깍 깍깍깍 경계하고 항아리굴뚝 솔가지 연기 피어오르다 허리 굽혀 마을 두루 살피며 시골인심 잔잔히 다독이는 산 밑 어촌마을 생선 굽는 냄새가 아침밥 잦혔음을 알리고 초가지붕마다 올라 앉은 하얀 박들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준다"(2개의 문장인데 지리해요 짧게 짧게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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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컨대,
"풀냄새 발목에 감기는 논뚝 밭뚝 지나고 개천 건너 솔방울 아람여는 서낭당 돌아 공동묘지 옆 길 칡넝쿨더미 떼로 덤비는 땅벌들 아지트 피해 그루밭 고개에 올라 돌아보면 아빠따라 걸어 온 보폭15센티 십오리 길이 저만치 손 흔들고있다 까치들은 참나무가지 옮겨 날며 깍깍 깍깍깍 경계하고 항아리굴뚝 솔가지 연기 피어오르다 허리 굽혀 마을 두루 살피며 시골인심 잔잔히 다독이는 산 밑 어촌마을 생선 굽는 냄새가 아침밥 잦혔음을 알리고 초가지붕마다 올라 앉은 하얀 박들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준다"(2개의 문장인데 지리해요 짧게 짧게 끊으세요)
"할아버지 곰방대에 매어 달린 잔기침 재털이에 털으시며"시적 표현이 재밌습니다.
아 네 너무 길어요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책 한번 내셔야 하겠어요
섬세한 감성 표현 등등~
어렸을 적 우리들의 환경 이였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