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초복날(15일)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가장 무더운 시기를 삼복이라고 한다. 삼복(參伏)은 여름철 무더위가 세 차례 걸쳐 돌아오는 특별한 기후현상을 의미하며, 음력 6,7월 사이에 들어있는 첫 번째 복날을 초복(初伏) 두 번째 복날을 중복(中伏) 세 번째 복날을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여름철은 화(火 불화)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예부터 선조들은 삼복더위에는 농사일을 하지 않고 쉬면서 복날을 명절 못지않게 챙겼다. 체력소모를 필요로 하는 농경시대를 살아오면서도 일상 먹는 것이라고는 푸성귀(채소류)만 먹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복날에는 체력보강을 위해 집에서 기르던 개나 닭을 잡아 개장국이나 삼계탕으로 원기를 회복하던 풍속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개고기를 먹는 문화는 개를 가축으로 기르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개고기는 사시사철 먹지만 복날이면 일부러 찾아서 먹는 풍습이기도 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고려문헌, '효종실록'즉위년(1649)에 실린 수육, 순대, 찜 등으로 요리해 먹은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성균관에서 공부하는 유생들은 등록금, 기숙사비, 식비를 내지 않았다. 모든 게 무상이었다. 복날이면 특식도 제공되었다. 윤기(尹愭)에 의하면 초복에는 개고기 한 접시, 중복에는 참외 두 개, 말복에는 수박 한 개를 주었다는 것이다.
개고기는 주로 중국, 베트남,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한 일부 동아시아인이 고대부터 전통적으로 식재료 중 하나로 소비해 왔다. 개장국은 20세기 후반에 와서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 이름을 여러 번 바꿨다. 근래에는 병원에서도 수술환자에게 기력회복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개고기를 권하기도 했다.
그런데 2027년 2월부터 시행되는 개고기 식용금지법에 따라 개를 사육하거나 도축하는 행위, 식당에서 개고기를 파는 것까지 불법으로 단속한다. 정력보강으로 남성들에게 인기였던 보신탕은 올해 삼복을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