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이하며----氣와 靈의 세계.

[지산 박성우(충효 1기 회장)]

氣와 靈의 세계.

우리는 전통적인 관례로 4대조 이하 조상님들께 제사를 올린다.

왜 하필 5대조나 6대조가 아닌 4대조 이하일까? 거기엔 이유가 있다. 사람이 죽으면 그 기(氣)의 파장이 약 100년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氣)의 파장이 변하지 않으므로 자기와 파장이 같은 후손과 함께 할 수가 있다. 1대를 25년으로 하면 4대조는 100년이 된다. 돌아가신 분은 100년 동안의 바로 자기의 가족이나 후손과 함께 할 수가 있는 것이다.

4대조 이하의 조상영들은 후손과 파장이 맞으므로 후손과 함께 할수 있고 후손의 삶을 좌우할 수 있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영향력도 음과 양으로 좋은 쪽과 나쁜 쪽 양갈래이다. 그것은 모두 그들 조상영의 생전의 사람됨과 인격 그리고 업보에 따라 나타난다.

살아 생전에 착하고 어질게 살아 높은 영계에 가 계신 조상영은 후손을 위해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보살펴 주려고 애쓰지만, 생전에 인간됨이 천박하거나 악독했던 사람, 혹은 어려서 세상물정 모르고 죽은 소위 철부지 귀신들은 후손을 못살게 굴고 온갖 나쁜 짓을 서슴치 않는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조상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후손의 몸을 빌지 않으면 안 된다. 조상은 영(靈)으로 존재하고, 영은 곧 기(氣)이므로 물질인 육체가 없이 기만으로는 아무것도 행할수가 없다. 즉 천지조화가 불가능한 것이다.

파장이 맞는 고로 4대조 이하 조상영은 그 후손의 몸에 임할 수 있다.

조상의 영혼이 후손의 몸속에 들어오는 것은 우리가 텔레비젼의 채널을 맞추어서 어떤 특정 방송국의 방송을 수신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생유어사(生由於死)하고 사유어생(死由於生)이니라.

삶은 죽음으로부터 말미암고 죽음은 삶으로부터 말미암느니라.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지상에서의 죽음은 천상에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제삿날은 천상에서의 생일날과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이 말씀과 같이 사람의 몸은 육체와 유체로 구성되어 있다.

육체(肉體)는 우리가 만질 수 있는, 물질적으로 된 몸이고, 유체(幽體)는 ‘그윽하다, 숨어있다’는 뜻의 유(幽)자를 쓰는데 이는 보이지 않는 몸이라는 뜻이다.

육체 속에는 넋이 깃들어 있고, 유체 속에는 혼이 깃들어 있다.

혼은 유체보다 더 영적이며, 유체는 혼이 깃들어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육체와 유체는 혼줄로 연결되어 있는데 혼줄이 끊어지면 죽음에 이른다. 육체를 버리면서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천상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제사는 내 생명의 뿌리에 대한 보은이다. 죽은 사람에게는 왜 절을 두 번 하는 것일까?

설날 같은 명절 때 할아버지나 부모님께 드리는 세배는 한번 절을 합니다. 그에 비해 돌아가신 조상님의 제사를 지낼 때는 절을 두 번 합니다. 이처럼 산사람과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횟수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음양사상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1은 양을 뜻하고 2는 음을 뜻합니다. 즉 살아있는 사람은 양이고 죽은 사람은 음이랍니다. 그래서 절의 횟수도 음양으로 구분하여 산사람에게는 한번 절을 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두 번 절을 한답니다.

상을 당한 초상집에 가서도 이런 경우를 쉽게 접하게 됩니다.

돌아가신 분의 영정 앞에서는 두 번 절을 하고, 상주 분들에게는 한번 절을 하는 거죠.

참고로 절에는 2배, 3배 뒤에 반절이라고 해서 붙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절 뒤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허리를 간단하게 숙이는 것을 말합니다.

산사람한테는 한번 절하는 일배 뒤에는 반절이 안 붙지만 죽은 사람에게 하는 재배나 혹은 불교에서의 삼배 같은 절에는 반절이 붙는다는 것을 알아 두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엄격히 말하면 죽은 사람에게는 두배 반을 절한다고 여기시면 됩니다.

그리고 절은 무엇보다 공손하게 올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절을 할 경우 그 손가짐도 헛갈리는 분이 많은데, 산사람에게 절을 할 때는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절을 하고, 여자는 그와 반대로 오른손을 왼손 위에 올려놓고 절을 한답니다.

반면에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는 반대로 하면 됩니다.

 퍼온 글

//

 

 

 

 

 

지산 16:33

옛날에는 당상관 이상의 벼슬에서는 4대조까지 말단직 당하관은 2대조 평민은 부모 1대에만
제사 지대던 법이었으나 일반인도 갑오경장이후에는 4대조까지 모시는 일이 생겼다고 하네요.

지금은 제수준비가 쉽우나 못날던 예전에는 지금같이 물자가 풍부하질 못해
4대조까지의 조상에 대한 젯상을 차리기는 어려웠를 것입니다.

조율시이棗栗枾梨를 홍동백서 원리에 마추어 젯상에 올려놓을 때 모통사람들은 거의 거꾸로 안치하는데
지방을 보는 각도에서 좌는 서쪽으로, 우는 동쪽으로 삼는다. (실제방향 무시하고) 그렇다고 대추를 동쪽부터 진열하면 오류가 생깁니다.
왜냐면? 生자는 우쪽 동쪽이 상좌의 자리나 死자에겐 서쪽이 上座이기 때문이다.

 

 

┗ 지산 16:38

그래서 서쪽에서부터 조율시이 순서로 삼습니다. 해서 밥과 탕을 놓는 경우 主가되는 밥이 서쪽이되고 탕이 동쪽이 됩니다.
그래서 육식 산적도 서에 놓고, 가운데 두부의 채식이 중간, 동쪽 인 우측에 생선적이 올라갑니다.
主가되는 음식이 서쪽으로 가고 副가되는 음식이 동으로 가는 生者의 중심이 아니라
죽은 망인이 우선하기 때문이죠.

 

 

┗ 지산 16:42

혼례에 있어서는 生者들의 경사인지라 주례를 기준으로 좌청룡이 더 상좌하는 자리기에 신랑이 서게되고
우측이 신부가 서게됨은 바로 산자와 죽은자에게 적용되는 예법이지요. 지금의 예식장 혼례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거꾸로 진행되고있어 전통관례에 어긋나 있습니다.

 

 

┗ 지산 16:49

한가지 더 예를 든다면 여행중 칫솔이 홍과 청색 2개가 놓여졌다면 陽을 상정하는 빨강 칫솔이
남자 것이되고 청이 음을 상징하니 여자 몫이 되는 셈입니다.
하여 절을할 때도 양은 - , 음은--이니 남자는  절을 1번하나 여자는 2번합니다.
물론 죽은자에겐 남자는 2번 여자는 4번하는 것이 전통예법입니다.
잘 알고 추석명절을 세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설과 추석은 축문을 고하지 않습니다만 요즘 사람들은 기제사나 명절이나
축문을 다 쓰고 읽기가 일쑤입니다.

 

 

┗ 지산 16:59

여기서 꺼릴 기忌字를 넣어 기제사忌祭事란 한자어를 쓰는데 몸己 아래에 마음心字를 넣어 꺼릴 忌로 쓴 것은
자기(己)마음을 함부러 하지말고(꺼리고,삼가하고) 정중한 마음을 가지고 祭를 올리라는 뜻입니다.
祭字를 파자하면 달月 우측에 또又변이 들어가는데 또우변은 오른 손을 뜻하기도 하기에 (소중고 귀한 손은 왼손이 아니라) 오른 손으로
고기(月, 肉)를 만들어 볼시示변 즉 보이게 올려 놓고(볼示) 조상에게 정중하고 엄숙하게 제사지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 <祭>字의 의미이기도 하고요.  추석 명절 잘 지네세요.

[오기/김현욱]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 최기복]

조상의 기 제사를 모실때는 살아 계시는 모습을 가상 하여 항상 양주분을 함께 모시도록 / 수고 하셨습니다

[송용경(효 1기)]

모두 정확하게 맞는 말씀이십니다. 역시 지산 선배님은 내공이 쎕니다. 조상 모시는데에 불천지위(不遷之位) 혹은 부조지전이라는 예법이 있는데 왕명에 의해 위패를 평생 별묘에 모시고 자손 대대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하지요. 그리고 사패지(賜牌地)는 묘소 근처의 땅을 제수 비용으로 자손들에게 나라가 하사한 땅을 말합니다. 동춘당, 남계 선생은 두가지 모두 해당되십니다.

[장미숙(아산)]

아유~ 많이 어려워유~
덕분에 공부가 되기는 해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