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새로운 마을인 이천2리가 새로 탄생했다. 바로 오늘 (2022년 7월 23일) 마을 중심에 있는 마을회관에 이천2리의 현판식이 거행되었다. 서태원 가평군수와 군 리더격 인사들 그리고 초대 이천 2리 이장으로 선출된 염영선이장과 양귀용 노인회장,김종의 마을번영회장, 이우용 전 이장, 함형덕 전 이장, 조동일반장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얼마전 지방선거에서 가평군수로 당선된 서태원 군수는 설악면장 출신이어서 설악면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와 애정을 갖고 있는 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천 1리 분들도 많이 참석해 이천 2리의 새출발을 축하해 주었다. 정말 오랫만에 잔치다운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꾸물꾸물했던 날씨도 오늘 행사때만은 궂은 비를 뿌리지 않았다. 비록 70여 가구의 작은 동네이지만 이천2리가 정식 마을로 등재됐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리(里)가 존재하는 한국에서 새로운 동네가 생겼다는 것이 뭘 그다지 대단한 소식거리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새롭게 탄생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천 2리는 조금 그 성격이 다르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이천리에는 이천1리가 있고 이천 2리가 있다. 바로 얼마전까지 이천리라고 불려졌던 마을이다. 하지만 이천리는 일반 마을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다락재라는 아주 높은 고개를 경계로 마을이 양분돼 있었던 것이다. 예전부터 큰 고개를 사이로 서로 다른 마을이 형성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 높은 고개를 경계로 양쪽 마을은 마을의 느낌과 사는 주민들의 생각도 이해관계도 조금씩 차이가 났다. 큰 고개는 양쪽 지역 주민들의 성격마저도 차이가 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이천리에 있는 다락재라는 고개가 지리산처럼 높거나 하지는 않지만 양쪽 마을의 미묘한 차이를 가져다 준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듣기에 아주 예전에는 양쪽 마을의 어린이들이 다락재를 경계로 싸움도 많이 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의 장난같은 것이었겠지만 마을 서로에 대해 경쟁심같은 것도 당연히 존재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천1리쪽 사람과 이천2리쪽 사람들이 서로 번갈아 이장도 맡아 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동네사이의 미묘한 심리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평군 설악면 이천2리는 화야산과 곡달산 사이에 놓여 있는 아담한 동네이다. 동네에 600미터가 넘는 산이 두곳이 있는 곳도 흔하지 않다. 다락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을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유럽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 하다. 바로 스위스풍같은 목가적인 정감을 준다. 그래서인지 이천 2리안에 바로 스위스 마을 공식명칭은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가 존재한다. 우리는 주로 스위스 마을이라고 부른다. 가평의 3대 유럽마을이라는 브띠프랑스 그리고 이태리 마을과 함께 3대 테마파크이다. 이천2리에는 골프장도 있다. 마이더스 골프클럽이다. 물론 주민들과는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지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마이더스 골프장 앞동네가 바로 이천2리이다라고 하면 잘 알아듣는다. 작은 동네에 이름있는 장소가 두곳이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동네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음식점인 들꽃향기와 아로니아 체험장도 위치하고 있다.
이천2리가 정식으로 새로운 마을도 태어난 것은 이천2리 주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민들을 위축하게 하는 일이 계속된 것도 한 요인이지만 주민들이 마음을 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이 안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이천 2리가 자발적으로 마을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얼마전 실시됐던 이천2리 이장 선거는 대선못지 않은 관리시스템과 후보자들의 페어플레이로 자칫 격화될 수 있는 초대 마을 이장 선출이었지만 무난하고 부드럽게 선출을 마쳤다.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배려정신으로 마음을 열었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양측 동수의 지지를 보여 결국 연장자인 염 이장이 당선됐지만 기꺼이 약속을 지킨 함 전 이장의 열린 마음이 나타난 그런 선거였다. 이장으로 선출된 염 이장도 함 전이장도 멋진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일반 선거도 이번 이천2리 이장 선거처럼만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만든 이천2리 초대 이장 선거였다.
이제 설악면 이천2리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 새로운 염 이장은 마을의 발전과 단합을 위해 여러 공약을 발표했다. 염 이장이 자신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코 무리한 공약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사안이기에 충분히 해결하고 멋지게 이뤄낼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천2리가 좀 낙후된 것만은 사실이다. 스위스마을이라는 명소가 있고 이름 있는 골프장인 마이더스 골프장이 있지만 실제 주민들에게 실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명소가 주민들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며 반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명소로 인해 이천 2리가 외부로 알려지고 그러면 마을 발전에도 점차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을 한다. 첫술에 배부르랴. 새로 이천2리가 탄생하고 새 이장도 선출됐으니 점차 해결해 나갈 것이고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가평군 설악면 이천2리에 있어서는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날이다. 오늘의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더 살기좋고 화목하고 이웃끼리 친근하고 다정스런 이웃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과 주말에 내려오는 5도2촌이 섞여 있는 이천2리지만 그런 요소가 오히려 마을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5도2촌의 사람들이 마을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협조를 하려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동안 이천2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었던 이천1리 주민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락재라는 높은 경계가 있어 차량이 아니면 같은 마을인데도 방문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서로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많은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이천 1리 주민 모두께 이천 2리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드린다. 이천1리의 더욱 발전된 앞날을 기원한다. 이천 1리 이천 2리 다시말해 이천리 사람들에게 더욱 행복되고 활기찬 나날이 펼쳐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22년 7월 23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