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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 우리절(I Love B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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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잡담 스크랩 [강원/양양] 바다를 안은 절집, 양양 휴휴암(休休庵)
수일화 추천 0 조회 86 09.12.03 12:4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바다와 바위만물상을 두고 선 암자, 

휴휴암(休休庵)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1  /  033-671-0093

 

동해안 7번국도상의 암자다.

바다를 끼고 선 절집이 그렇듯

휴휴암의 불이문 앞에서 보는

푸른 동해바다와 바람은 길손의 묵은 때를

씻어 버리기에 충분하다.

맑은 바다와 시원한 바람, 앞으로 100년도 지금과 같기를..

 

휴휴암 지혜관음보살상

 

 

1997년, 홍법스님에 의해 창건된 절집이다.

묘적전의 법당 하나로 창건된 암자다. 1999년 어느날 일출 좋은 어느날 햇살이 머무는 절벽을 바라보는데 관세음보살상을 닮은 바위가 눈에 들었는데 바다물을 요 삼아 편히 누워 계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와불상을 향하여 넙죽 절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으니 그 모습이 거북과 같다.

 

세음 보살,

천개의 눈과 귀로 중생의 과로움을 듣고 보며, 천개의 손으로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이다. 그리고 휴휴암에는 그 관세음 보살상이 해안가 절벽에 편안히 누워있다. 그래서 지어진 암자의 이름이 휴휴암(休休庵)이다.

휴휴암은 암자라는 이름과 다르게 지금은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본당인 묘적전을 비롯해 굴법당과 비룡관음전, 금동종과 해안가의 너럭바위인 연화법당이 그렇다. 바닷가를 기고 있는 절집인지라 자연스러운 산세는 아니다. 조금은 어긋나 보이기도 하고 어지럽게 널려진듯도 하다. 그러나, 이내 바닷가 연화대 위에 서 돌아보면 나름의 작은 산세와 잘 어울려 지고 있다.

 

휴암은 불교적 종교의 모습보다는 민간신앙의 모습에 가깝다.

불과 12년 지난 암자, 처음의 시작은 작은 전각하나였지만, 와불의 발견에 불자들이 몰리면서 불사를 했으리라,

그리고 자연 오롯하고 한갖진 해안가 절집의 고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는 없어졌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절집들이 그렇듯 휴휴암에도 얼마전 불사한 해수관음상이 있다. 그런데 한가지 다른 점이 있으니 석모도 보문사가 그렇고, 넘해의 보리암, 부산의 용궁사가 그렇고 가까이 등명낙가사와 낙산사가 그렇듯 대부분의 관음상은 바다를 향해 섰는데, 휴휴암은 바다를 등지고 서있다. 바다의 고요하고 안전은 용왕께 맡기고 휴휴암의 관음상을 중생구제에 나선것일까? 절집의 끝자락에 선 보살상은 우로 동해해신용왕을 좌로는 남순동자가 자리한다. 남순동자의 형체는 바닷가 와불의 앞에 절을 하고 있는 거북바위의 모습이다. 손에는 금책을 들고 있는데, 이는 학문을 하려는 자에게 학문을 통달케 하고, 지혜를 구하는자에게 지혜를 갖추게 함에 있다 한다.

 

휴암의 또 다른 볼거리는 절벽 위에 세워진 비룡관음전의 진신사리와 굴법당이다.

요즘 디카의 보급으로 진신사리를 찍어 올리는 이도 많지만 아무래도 직접 친견하는만 못할 것이다.

그 위로는 굴법당이 자리한다. 관음 기도처로 소문이 나면서 굴법당의 속은 사람들로 가득 들어 차있다.

또 하나의 재미를 ?자면 금동종이다.

다른 절집과 다르게 열려있다. 누구나 종을 쳐 볼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칠때 마다 업이 하나씩 사라진다 한다. 그래서 휴휴암에 들어서면 하루종일 뎅~뎅~ 하는 굵고 부드러운 소리가 바닷가의 메아리처럼 퍼지는가 보다. 단, 너무 세게치면 금박이 덜어져 나갈수도 있으니 주의 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금박이야 덜어지겠는가, 큰 소리에 객들과 바다와 산들이 놀라까 하는 염려의 글일것이다.

 

제 바다로 나가 보자.

100평은 될듯한 너럭바위, 그 위에 용왕을 모시는 단이 있고, 그 옆으로는 방생법회를 하고 있다. 길손이 ?은 날, 거센 바람으로 파도가 심한날이다. 푸른 파도는 너울을 타고 횐 거대한 횐 거품을 만들어 낸다. 파도의 소리도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도 장관이다.

이 자리에서 육지를 바라보면 보이는 것이 와불의 관세음 보살인데, 믿음이 없는 길손의 눈에는 아니, 바람 심한 날의 탓으로 미루어 본건데 어디가 어느곳인지 솔직히 분간이 되질 않는다.

 

휴암의 경내와 연화대의 사이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있다.

이른바 미니 해수욕장이다. 길게 봐야 50m가 되질 않는다. 들어오고 나가고의 파도가 그리 심하지도 않다. 그도 그럴것이 움푹 패인 공간으로 양옆 바위들이 거센 물살과 바람을 막아 주고 있어 그 속은 온전히 고요하다. 파도만이 잠시 머물다 그렇게 흘러 가는 곳이다. 그리고 작은 공간위에는 민박집 비슷한 것이 자리한다. 절집의 초입에 눈에 들던 펜션과 달리 여느 일반집처럼 편안히 서있다.

 

휴암을 들러보며 나오는 길,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절집이 절집다워야 함을.. 기도처가 기도도량 다워야 함을 잃은듯한 분위기다.

너무 많은 이들이 한번에 아니, 계속해서 몰려서일런지도 모르겠다. 한참 관광버스들이 불이문 앞을 점령하고 사람이 ?아 낼때는 거대한 바닷가 시장같은 분위기다.

이제 10여년, 아직도 휴휴암을 ?을 이들은 많다. 불사에 새 가람을 짓기 보다는 지금의 전각으로 앞으로 10년, 아니 100년을 지나 관음기도처로서의 절집 휴휴암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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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04 12:02

    첫댓글 포대화상의 배와 가슴이 반들반들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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