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시간이 없다고 하여 모처럼 혼자 고양누리길을 걷기로 했다. 제10코스(견달산누리길), 제11코스(송강누리길), 제12코스(고양동누리길), 제13코스(오선누리길)을 걸을 계획이다.
견달산누리길 출발점이 진밭은 대화역에서 55번 버스가 간다고 안내되어 있어 전철로 대화역으로 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인터넷에도 배차간격이 길다고만 나와 있고 현장 전광판에도 30내 도착차량 목록에 나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곳에서 택시를 타려고 기사님에게 진밭을 아느냐고 물으니, 그곳 토박이라고 한다. 자동차검사소를 조금 지나 진밭국수 가기 전에 내렸는데 약 10,000원의 택시비가 나왔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카메라를 준비하고 토시를 착용하는 등 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성석천을 넘어 산으로 접어들어 안골마을쪽으로 걸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 푸른 숲을 걷는 느낌이 좋았다. 서울문산고속도로를 넘는 문봉육교를 건너 문봉낚시터에 이르렀다. 이어 성현로(벽제길)을 따라가다 뒷길로 개울을 따라갔다. 견달산을 끼고 사리현은행안길을 지나 '분기점'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공양왕릉까지 갔다 와서 다시 마을길로 내려와 원당천을 따라 쥬라리룸(옛 주주동물원)까지 걸었다.
원당천 맞은 편에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고 쥬라리움도 오래 전에 와봤던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쥬라리움을 끼도 돌아 공릉천변길을 걸었다.
이곳에서부터는 송강누리길이다. 공릉천 보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백로들이 한가롭다. 공릉천을 벗어나 매봉산을 시계반대방향으로 싸고 도는 길이다. 월산대군 사당에 들른 다음 나와 도로변을 걸으니 송강 정철 시비가 나타난다. 잠시 후 다시 공릉천과 만난다. 그곳도 길이 잘 닦여 있고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좋았다. 멀리 송강누리길의 종점인 필리핀참전기념비가 보인다. 공릉천 징검다리를 건너 참전기념비에서 스탬프를 찍고 옆의 6. 25. 참전유공자회 공원 벤치에서 간식(단백질바, 크리스피 등)과 물을 먹었다.
여기서부터는 다음 구간 고양동누리길이다. 공사중인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로타리가 나오고 거기서 왼쪽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니 성령대군 사당이 나와 잠시 들렀다. 다시 걸어 조금 가니 최영장군묘소 안내가 나오고, 인적이 드문 곳이니 혼자 산행하는 것을 삼가라는 안내도 나온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장군의 말씀을 새긴 돌이 나타나더니 얼마 가지 않아 묘소가 나온다. 계단을 올라 묘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인증사진도 찍었다. 대자산을 오르다 정상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얼마 가지 않아 고양향교가 나온다. 배가 고팠다. 마침 그곳에 편의점이 있어서 빵과 콜라를 사가지고 먹었다. 배고픔이 가시니 한결 낫다. 마을길을 지나 39번도로를 넘어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이 끝나자 포장도로를 따라 안장고개까지 가는 길이 나온다.
그 끝에 이르기 얼마 전에 다음 코스인 오선누리길 시작점이다. 오금동과 선유동을 연결하는 길이라고 한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란다. 그곳에서 다시 산길을 올랐다. 산에서 내려오자 다시 공릉천이 나타나고 신선유교를 건너 오늘의 마지막 스탬프를 찍었다. 그곳에 있는 등나무 터널은 짧지만 시원했다. 한참을 가다 공릉천 제방길로 올라 걷다 내려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에 인접한 길을 따라 걸었다.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다 신도3동 새마을회관이 나온다. 그곳에서 원래는 큰골길을 따라 산길로 가게 되어 있는데 일부 구간이 사유지라 통행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오금천까지 가서 오금천을 따라 오늘의 종착점인 오금상촌공원까지 걸었다. 마지막 구간이라 좀 지루했다. 편의점에서 사이다로 갈증을 달랬다. 오금촌 양쪽으로 고급 빌라들이 들어서 있었고, 공공임대주택도 건설중이었다. 전철노선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오금천과 뒷산으로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좋은 주거환경일 것 같다.
종점인 오금상촌공원에 이르러 버스를 타고 지축역까지 간 다음 전철로 귀가했다. 모처럼 중장거리 걷기를 했다.
첫댓글 제가 작년 견달산누리길 걸을때 진밭 찾느라 애먹었는데 ㅠ 견달산 누리길 안내도 도 송강누리길이라 되어있어서 난감해서 고양시청에 전화했었거든요 이제는 제대로 되어있겠지요 길은 참으로 좋았어요
혼자 길게 걸으셨네요 대단하시네요 멋지십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산길, 마을길, 강변길이 번갈아 나와서
지루하지 않게 잘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긴코스를 혼자서 잘 걸으셨습니다
낮에 좀 더웠는데도 대단하십니다
출발점/도착점까지 대중교통이 불편한 구간들이라
내친 김에 몇코스 걸었습니다.
더위도 꺾이고
숲길이 번갈아 나와서 걸을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