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sueddeutsche.de)
분데스리가 4경기 전승을 기록해 1위로 올라선 투헬 감독의 도르트문트는 시즌 9경기 9승, 34득점 8실점을 기록하며 놀라운 강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위기를 맞은 팀이 안정을 되찾은 것을 넘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돋보이는 선수는 최근 오른쪽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해 공격에 눈을 뜨기 시작한 마티아스 긴터다. 새롭게 주문받은 역할을 능숙하게 해내고 있는 긴터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중시하는 투헬 감독의 스타일과도 부합한다. 본래 독일 축구의 미래를 이끌 차기 중앙 수비수로 기대를 모았던 그였으나 최근 활약상은 주력 포지션 변경에 대한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사진 : 도르트문트)
#. 위기 맞던 긴터를 구한 신의 한 수 ‘포지션 변경’
프라이부르크 유스 출신으로 2012년 1월 프로 무대에 데뷔한 긴터는 데뷔 전부터 유망한 중앙 수비수로 익히 알려졌었다. 특히 2012, 2013 프리츠 발터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하면서 그를 향한 독일 축구팬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의 이름이 새겨진 프리츠 발터상은 2005년부터 장래가 기대되는 독일 국적 유망주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현재까지 2년 연속 수상한 선수는 마리오 괴체와 마티아스 긴터만이 유일하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을 비롯해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까지 발탁되며 순탄대로 가는 듯했던 긴터의 커리어는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 위기를 맞았다. 2014년 여름, 월드컵을 마치고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으며 도르트문트에 입성했으나 위기를 맞은 팀 상황과 더불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비판의 대상이 됐다. 결국, 전반기 내내 보여준 불안한 모습으로 시즌이 끝난 뒤 분데스리가 워스트 일레븐에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고, 거침없던 긴터의 성장세에도 큰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새로 맞이한 2015-16 시즌도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다. 2015년 8월 21일, 오드와의 유로파리그 PO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시즌 첫 선발 출전에 나선 긴터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연달아 3실점을 허용했다. 비록 공격진의 고군분투로 팀은 0대 3의 경기를 4대 3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으나 중앙 수비수 긴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말았다. 순탄치 않던 도르트문트에서의 생활은 투헬 감독의 과감한 선택 이후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사진 : 90min.com)
#. 감춰져 있던 공격 본능, 오른쪽 풀백 긴터를 신고합니다!
오드전을 마친 후, 바로 이틀 뒤 예정된 잉골스타트와의 리그 경기를 대비해야 했던 도르트문트에 뜻밖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피스첵의 부상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당장 피스첵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큰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오드전에서 실험한 카스트로의 풀백 기용이 실패로 끝난 상황에서 투헬 감독의 시선은 긴터로 향했다. 중앙 수비수로 도르트문트에서 어려움을 겪던 긴터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이후 긴터 시프트는 선수 본인과 팀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긴터는 감춰져 있던 공격적인 재능을 발견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도르트문트의 팀컬러 상 좌우 풀백이 다른 팀들보다 전진 배치된 형태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터는 별다른 이질감 없이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 자주 이름을 올리며 성공신화를 쓴 오른쪽 풀백 긴터는 지난 하노버전에서 팀이 터트린 네 골 중 무려 세 골에 관여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85년생으로 서서히 노쇠화와 잔 부상에 시달리는 피스첵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도르트문트도 긴터의 가세로 안정적인 수비진 구성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3개의 도움을 기록한 긴터는 이제 오른쪽 풀백으로 도르트문트에 완벽히 적응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오른쪽 풀백 긴터의 성공가도에 주목해보자. (임형철 / 페이스북 / stron19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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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풀백 긴터 기대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