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o
The praise of death
[줄거리]
1926년 8월 4일 새벽 4시, 부산행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바다로 몸을 던진다.
캄캄한 어둠, 적막한 바다.
1921년, 고국순회공연을 위해 작품을 번역중이던 김우진. 그에게 같은 와세다 대학 출신 한명운이 나타난다. 자신과 비슷한 사상을 가진 사내와 빠르게 친해진 우진. 사내는 그에게 고국순회공연에서 새로운 창작극을 올리자고 제안하고, 우진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우진은 명운의 제안으로 나간 곳에서 윤심덕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한 순간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우진과 사내는 심덕에게 고국순회공연에 출연해줄 것을 부탁한다. 심덕은 이를 받아들이고, 세 명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어느 순간부터 사내가 제안한 대본의 결말이 지나치게 비극적임을 눈치챈 우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사내에게서 신체적, 정신적인 폭력을 당한 우진은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사내는 우진 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어느 날, 우진의 앞으로 시, 소설, 희곡 등이 담긴 우편이 도착한다. 천재적인 글들에 사로잡힌 우진은 급기야 이를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내보이고 그에게 ‘사의 찬미’라는 제목의 희곡이 도착한다. 고국순회공연을 위해 우진이 써왔던 희곡의 결말까지 완성된 것이었다.
우진은 이것이 우진과 심덕의 이야기이며 사내가 자신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가만히 있으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거란 사실을 알게되는데…
시모노세키발 부산행 관부연락선 10분 후에 출발합니다.
이 배는 예정된 항로로 운행됩니다.
운행 중 해류변화로 인해 급격한 흔들림이 있을 수 있으니, 안전히 선실 안에 머물러주시기 바랍니다.
시모노세키발 부산행 관부연락선 10분 후에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
1926년 8월 4일 새벽 4시.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바다로 몸을 던진다.
캄캄한 어둠, 적막한 바다.
금지된 사랑, 금지된 낭만
허락되지 않은 이야기, 아름답지 않은 결말
사라진 한 남자
사라진 한 여자
난 이 모든 일의 목격자, 말할 수 없는 비밀.
[죽음의 비밀 /사내]
유서.
나 김우진은 오늘 밤,
사랑하는 연인 윤심덕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사라지려 한다.
불가피한 선택 유일한 길
오늘 밤이 지나면 나는 없다
옭아매는 사슬 막다른 길
오늘 밤이 지나면 나는 자유
슬픔도 눈물도 없는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리
오해도 편견도 없는 세상에서
나는 노래하리라
[유서 /우진]
아무도 날 찾지 않는 곳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곳
아무도 오해하지 않는 곳
이 세상엔 없는 곳
내일이 올까?
내일은, 올 거야.
[이 세상엔 없는 곳 /우진, 심덕]
이번 고국 순회 공연에서 새로운 희곡을 발표해.
남들이 쓴 거 말고 네가 쓴 이야기.
- 희곡을 직접 써본 적은 없는데.
내가 있잖아.
내 안엔 들끓는 사상이 있어. 네 언어엔 생명력이 있고.
우린 좋은 파토나가 될 거야.
시대정신을 이끌어줄 새로운 작품을 남기자.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삶
무엇을 꿈꾸는지 난 느껴져
그것을 향한 불타는 마음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난 느껴져
그것을 향한 네 안의 열망이
[사내의 제안/ 사내, 우진]
남자는 시인을 꿈꾸고, 여자는 가수가 되고 싶어해.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지.
어떤 운명이 다가오는지도 모르는 채.
난 고향의 진부함에 지쳤어
이 도시의 새로움에 젖었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내일은 알 수 없지만
좋은 건 좋은 거니까
[도쿄찬가A/ 사내, 심덕]
넌 밤하늘의 별이 될 거야
이 도시는 날 사랑에 빠뜨려
내일은 무슨 일이 생길까
모든 걸 알 순 없지만
그래서 더 좋은 거니까
[도쿄찬가B/ 우진, 사내, 심덕]
앞서 말한 사람들의 공통점, 단 하나야.
그를 만났다는 것. 그 이외에는 없어.
하나같이 비관에 빠졌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죽음을 찬미하면서!
가녀린 영혼들은 절망에 세뇌당해
불쌍한 영혼들은 죽음을 찬미하네
티 없는 생명들을 타락으로 물들게 한 불한당
지옥을 이끄는 어둠으로 끌고 가는 살인자
그가 오고 있어
[그가 오고 있어/ 우진, 사내]
- 넌 이폴리타야. 죽음의 승리.
그 소설 속 여주인공은 젊은 사내랑 욕정을 불태우다가
끝내 자살해.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잘 됐네.
어차피 오래 살 생각도 없어.
난 찰나에 사는 사람이니까.
순간의 미.
그걸 얻을 수 없다면 난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밤에도 낮에도 나 사랑을 속삭일래
오늘 밤 누구든 날 원하면 가질 수 있어
네 안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
오늘이 지나면 난 사라질 테니까 난
그런 찰나의 인생을
불꽃처럼 타오르는 마음을
찰나의 인생을
그런 순간의 기쁨을 난 원해
[난 그런 사랑을 원해/ 심덕]
날개가 찢긴 한 마리 물새
그 어디로도 갈 곳 없어
창공은 넓고 저 바다 끝없어
찢겨진 날개 펼치지 못해 갈 수가 없어
망망한 바다 물새 한 마리
벗 없어도 자유로운 새
어디쯤 왔나 보이지 않아
떠나온 곳도 가닿을 곳도 보이지 않아
난 어디
[날개가 찢긴 한 마리 물새/ 심덕, 우진, 사내]
윤심덕. 난 네가 그녀를 얼마나 갖고 싶어하는지 잘 알아.
헤이 부르주아! 네 욕심은 정말이지 끝이 없어.
고향에 있는 아내와 도쿄에 있는 애인을 다 놔두고 또 다른 사랑을 꿈꾸다니.
정말 대단해. 내 말이 틀려?
-여기서 나가!
여기서 그만둘 순 없어
나 없이 넌 아무것도 못 해
여기서 그만둬선 안 돼
잘 생각해 얼마 남지 않았어
넌 곧 유명해질 거야
우린 완벽한 관계야
너도 알잖아 넌 내가 필요해
나는 널 잘 알아 뭘 원하는지
너를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야/ 우진, 사내]
저 하늘에 쓴다 새로운 결말
적막 속에서 생명을 노래하라
나를 둘러싼 저 수많은 별들에
내 삶을 기록하라
저 바다에 쓴다 내 생의 결말
절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라
끝이 보이지 않는 저 바다에
내 삶을 던지리라
내 삶을 저 바다에 던지리라
[저 바다에 쓴다/ 우진]
넌 나의 히로인 비극의 히로인
불타버린 유성 찰나의 불꽃
- 그 어떤 무엇도
정해진 건 없다 누구도 날 막을 순 없다
- 알 수 없는 이 운명에
찬란한 빛을 남겨라 그리고 사라져라
죽음으로 전설이 되어라
시간이 다가와
[시간이 다가와/ 사내, 심덕, 우진]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아
찾는 것은 설움일 뿐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나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싫다
[死의 찬미/ 심덕]
우리,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
- 응.
우린 선구자야. 신세계를 찾아나서는 선구자!
- 난 그냥, 윤심덕이고 싶어.
더이상 물러설 곳 없어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어
둘러봐 사방은 모두 바다뿐이야
너흰 가로막혔어
이 배에 모두 갇혔어
너흰 도망칠 수 없어
- 아냐 속지 않아 여길 벗어나면
/ 드넓은 저 하늘과 바다가 있어
-/ 우리의 진짜 세상은
어쩌면 그곳에 있을지 몰라
[1926년 8월 4일/ 사내, 우진, 심덕]
1926년 8월 4일 새벽 4시.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바다로 몸을 던진다.
캄캄한 어둠, 적막한 바다.
그로부터 3일 후, 남자와 여자는 이태리행 배에 몸을 싣고 있다.
그렇게 그 둘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다시는 날 떠나지 마.
그럴게.
다시는 도망가지 마.
그럴게.
키스, 막.
지은이 김우진.
금지된 사랑 금지된 낭만
허락되지 않은 이야기
아름답지 않은 결말
사라진 한 남자 사라진 한 여자
난 이 모든 일의 목격자
말할 수 없는 비밀
사라져라 비밀이 되어라
찬미하라 비극의 결말을
진실은 바닷 속에 감춰라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 죽음의 비밀
[죽음의 비밀 reprise/ 사내]
대학로 뮤지컬 입문작이자 최애작이잔아🥹
소극장 뮤지컬이라서 티켓잡기 쉬울 줄 알았는데 그런 편견 와장창 깨준 고마운 작품^^,,,
팬층이 탄탄한 작품이라 객석 점유율도 높고 인터파크에서 19년도에 발표했던 좌석판매수에서 대극장 사이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었잔아!!
실제로 있었던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에 사내라는 가상의 인물을 넣어 만든 뮤지컬로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작품🥺 특히 비오는 날 보면 더 좋은 것 같잔아
시작 전 사내 역을 맡은 배우가 선내 방송을 하는데 그때부터 심장 미친듯이 두근거리잔아
2022년 10주년인머 지금 하고 있으니 볼 눈아들은 꼬옥 봐주면 되,,,
자리 있다고는 안했음 알아서 자리 잡아서 보면 되잔아…
https://twitter.com/neogloomyday/status/1173833587075903488?s=21
이거는 19년도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이잔아!
[사진 출처: 사의 찬미 공식 트위터 계정, Giphy]
문제시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라잔아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왓나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푸항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