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빨리 사진 한 방 찍어라. 남은 것은 사진밖에 없더라!’ 단체여행을 할 때는 현지 가이드나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 인증사진 촬영하고, 먹고 마시고, 선물 사는 걸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아주 초보적인 여행인데 이런 여행도 나름 의미는 있다.
여행은 다시 돌아올 집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 된다. 다시 돌아올 집이 없는 여행은 방랑이고 방황이다. 돌아올 곳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마음에 편안함과 든든함이 있다. 집은 무한한 평화와 삶의 힘을 주는 안식처(安息處)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집으로 다시 돌오기 위해 떠난다.
그렇지만 여행에서 다시 돌아온 자아(自我)는 떠나기 전의 자아와는 많이 다르다. 집을 떠나 보고 듣고 느끼며 자아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여행은 내 삶의 성숙과 성장을 돕는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여행을 떠나는 차가 출발하는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현재를 즐기는 것이 여행의 참 맛이다. 한 번 놓치면 절대로 다시 잡을 수 없는 것이 현재이다.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오직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하려 한다. 선택의 기준을 행복 하냐 그렇지 않느냐로 판단한다. 그 행복을 지금 누릴 것인지, 미래로 유보할 것인지의 차이만 있다. 우리네 삶은 이 순간에 있다. 지금 행복하면 과거도 행복하고 미래도 행복하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나(我)란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름다운 자연과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살아 있는 나와 대화를 하는 시간이다. 여행은 일상의 생활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 내 감각이 마음껏 작동하는 시간이다. 여행 중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면 ‘아! 아름답다. 살아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해야 한다. 인연에 감사하면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내가 태어날 때 이 우주는 생기고, 내가 사라지면 이 우주도 나와 함께 사라진다. 나(我)란 이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가? 공기 덕분에, 햇빛 덕분에, 물 덕분에, 땅 덕분에 나는 살고 있다.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관계 속에 있다. 여행은 수많은 관계 속의 나를 깨닫고, 그 관계에 감사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찾으며 삶의 여유를 갖는 시간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여행중에는 모든 것 잊고 자연에 심취하는 시간....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