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생각 - 김영자, 임웅균 노래(배경:대구 청라언덕) - YouTube
대구 청라(靑蘿)언덕에서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이자
어릴 적에 많이 듣고 부른 노래
'동무생각'이다.
오늘 청라언덕을 찾는 사람들 마음속에
동무생각이 울려 퍼진다.
대구의 몽마르뜨라고 부르는
청라언덕에 서 있다.
정말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
동무생각이다.
이 노래는 어색할 만큼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어느덧 중년을 넘은
우리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 음악이 태어난 그곳
대구 청라언덕의 그늘에서
옛 추억을 생각한다.
누구든 55년전의 이 노래를 기억할까?
청라(靑蘿)는
푸른 담쟁이라는 뜻이고
대구(大邱)의 구(邱)자는 언덕구자이니
이는 청라언덕이 된다.
푸른 담쟁이덩굴이
해를 향해 작은 손을 벌리는 이곳은
대구 동산병원의 뒷산이 된다.
달성 토성이 대구의 중심일 때
동쪽에 있다 하여 동산이라 불렀다.
청라언덕, 참 고운 이름이다.
오늘은 이 땅에 봉사와 선교를 하러 온
선교사들을 생각해본다.
힘든 선교 생활에 고향을 그리며
이 언덕에 담쟁이덩굴을 심어
제2의 고향을 만들었으리라.
그들은 부모 형제 핏줄 하나없는
이곳 타향땅에 뼈를 묻었다.
선교사로 이 땅에 와서
의술을 펼칠 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가난으로 장례조차 치르지 못 하여
이 언덕에 시신을 그냥 묻었는데,
선교사들은 공동묘지가 된
이 언덕에 정착했고,
나중에 본인과 가족들도
아메리카 고향이 아닌
낯선 이 땅에 묻혔다.
미국 선교사 호러스 뉴턴 알렌
(Horace Newton Allen)이 관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은
서울 제중원이고
자선사업가인 루이 헨리 세브란스
(Louis Henry Severance,
1838~1918)가 증축하여
지금의 세브란스병원이 되었듯,
대구에서는 존슨 선교사가
제일약방을 시초로
제일교회 구내에
제중원이란 간판을 걸고
진료를 시작한 것이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효시이다.
뒤쪽에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있고
대구 동산병원 구관 현관이 보존돼 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공사로 인해
현관만 이전을 했다.
124년 전
제중원으로 시작한 동산의료원은
대구 의료사의 시작이었고,
선교사들은 개화가 안 된
조선사회의 온갖 핍박과 설움 속에서
의료봉사 외에 사회·경제·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근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한다.
'어둡고 가난할 때
태평양 건너 머나먼 이국에 와서
배척과 박해를 무릅쓰고
혼신을 다해 복음을 전파하고
인술을 베풀다가
삶을 마감한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여기에 고이 잠들어 있다.
지금도 이 민족의 복음화와 번영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으리라.'
은혜정원은 제일교회 설립자인
아담스 목사의 부인 묘비를 비롯해 14개의
묘비가 있다.
서울 양화진과 같은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지이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복음과 의술을 전하다가 순교한
선교사 가족들의 안식처이다.
청라언덕 끝에 외국인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묻혀있는 묘지가 있다.
조그만 비석들이 모여있는 은혜정원인데
비석의 글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다.
평생을 이국땅에서
신앙과 봉사와 개혁을 위한 삶을 살다
이곳에 잠든 그들을 생각한다.
챔니스, 스윗즈, 블레어 주택 등
선교사들의 주택을 보면
120년 전 그들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다.
능금나무, 임금(林檎)
한자로 임금(林檎)이라 하며,
능금이 이 한자로부터 유래되었다.
일본어로 사과를 뜻하는
링고( りんご)와 어원이 같다.
담장허물기 운동이 한창일 때
병원 정문과 중문기둥,
담장을 이곳으로 옮기고
개척했던 많은 교회들 중
오래된 교회의 종을
이곳에 달았다고 한다.
고사한 그루터기는 2세목이다.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의 2세이다.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당시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가져온
72그루의 사과나무 중
마지막까지 남은 사과나무의 후손으로,
한때 대구의 특산물이었던 사과를
저때부터 재배했던 것.
2000년
대구광역시 보호수 1호로 지정되었으나
2018년 고사하였다.
현재 바로 옆에 3세 나무가
건강히 자라고 있다.
(사진은 고사 전 2세목)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 자손목들이다.
그가 심은 대구 최초의
서양사과나무는
대구사과의 조상이다.
이은상 시, 박태준 곡의
동무생각 노래비 앞에서
가물대는 가사의 노래를 불러본다.
사과를 능금으로 부르는
이유와 차이점은?
사과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르는 분이 없다.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위 활동을 촉진하고
식이섬유 중 펙틴이 풍부하여
장 활동을 돕기에
아침에 먹으면 금사과라 할 정도로
좋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사과를 보고 능금이라고 한다.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그 이유가 무엇일까?
능금은 능금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사과와 능금은 다른 과일이지만,
그 생김새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능금이 사과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고
포도처럼 표면에 하얀 분말이
있는 차이가 있다.
현재 사과와는 식물학적 분류에서
'종'이 다르다고 하고 있다.
(사과와 근연종이라고 함)
© cenali, 출처 Unsplash
그런데 왜 능금을
사과로 부르는 것일까?
19세기까지는
능금나무와 사과나무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크기 등의 차이로만
구분해서 불렀다.
20세기 초에
능금나무가 사과와 다른 종으로
분류되었지만,
기성세대는 그대로
능금과 사과를 섞어
부르는 것이라 한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과거에는 인기 있는 과일이었지만,
현재 한국에서 자생하는 능금은
알이 작고
신맛이 강하다 보니
식용으로 쓰기 부적합해서
키우는 사람이 없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고
야생에서 자라는 종도
찾기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대구에서 사과가 유명한데,
원래는 대구에 능금나무가 많았지만,
능금과 모양이 비슷한 사과로
대체된 것이라고 한다.
동산의료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 담장 허물기 첫 행사로 철거한
동산의료원의 정문 및 중문 기둥과
담장을 옮겨다 세웠다.
실제로 종을 칠 수 있다.
계산성당과 대구제일교회 첨탑 모습
선교사 마사 스윗즈(Martha Switzer) 주택
(선교박물관)
대구 여행코스 근대골목투어
청라언덕 선교사주택, 3.1운동길
대구근대골목투어 2코스 가장 마지막 코스
혹은 첫 코스가 되는 청라언덕
제일교회를 설립한 아담스와
제중원(동산의료원)을 설립한 존슨 선교사가
달성 서씨 문중으로부터 1899년에 매입한
작은 산이다.
청라는 푸른 담쟁이를 가르킨다고 한다.
붉은 벽돌집에 푸른 담쟁이가 덮고 있는 곳이라
청라언덕이라 불렀다 한다.
이곳에 병원과 선교사들의 주택을 지었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2호선 청라언덕역에 내려서 9번 출구
▶3호선 서문시장역에 내려서
4번 출구 동산병원 주차장 뒤쪽
골목투어 2코스 따라 걸어서
▶계산성당에서 3.1운동길 올라서 갔다.
계산성당에서 바라본
계산성당과 대구제일교회 첨탑 모습이다.
대구제일교회가 서 있는 언덕이
오늘 도착지가 될 청라언덕이다.
대구 3.1운동길이다.
이 길은 1919년 3월 8일 일본의 감시를 피해
지금의 대구 섬유회관 건너 큰장에서 열린
만세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학생들이
지나갔던 통로였다고 한다.
벽면에는 옛 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담쟁이 덩쿨이 여기도 자라고 있고
한쪽에는 향긋한 향을 풍기는 자스민이
꽃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스민이라고 생각하는데...아닐 수도...
1919년 3월 8일
대구에서도 3.1운동이 일어났는데
그 현장이다.
계단이 90개라
90계단이라고도 불린다.
옆에 당시 현장과 생활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다.
계단을 올라와 돌아본 모습이다.
90개의 계단이라고 '90계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왼쪽은 선교사 사택,
오른쪽은 대구제일교회이다.
방문했던 날은 해설을 듣고 있는
중국인들 관광객들이 있었다.
계단을 올라와서 왼쪽엔 챔니스주택, 블레어주택이 있고 오른쪽엔 스윗즈주택이 있다. 예전엔 내부가 오픈되었었는데 지난 4월부터 문화재공사로 인해 휴관상태라고 한다.
선교사 본 챔니스(O.Vaughan Chamness) 주택
챔니스주택은 의료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챔니스 목사의 집으로 1948년부터는 마펫 병원장이 거주했던 곳이다. 의료기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붕이 덮혀있는 걸 볼 수 있다.
챔니스주택 옆에는 블레어 주택이 있다. 블레어 목사가 살었던 이곳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내부는 조선시대 서당과 6,70년대 학교 교실이 재현돼 있고, 교육자료들이 있다.
귀한 문화재 자료인만큼 공사가 끝나면 보게될 새로운 모습도 기대해본다.
선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윗즈주택으로 가본다. 제일교회 앞쪽에 위치해 있다.
다른 두 건물보다 참 예쁘게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 위에서 사진 수십장을 남긴 것 같다. 여기 포토존으로 딱이다.
스윗즈주택은 스윗즈 선교사가 살았던 곳으로 계성학교 4대 교장인 핸더슨, 계명대학교 학장 캠벨 등 선교사가 살았던 곳이다. 대구 읍성돌을 주춧돌로 사용했다는데 저기 보이는 저 아랫부분 돌이 읍성의 돌일까. 다양한 사진자료와 선교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동산의료원 100주년 기념 종탑이다.
옮겨온 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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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 선생의 귀한 자료 감명깊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눈에 익은 건물들.^^
대구산 사과는 능금인 줄 알았는데
품종이 다르네요.ㅎ
고향소식을 자세하게 올려 주셔서 한참 서성거렸습니다.
수고 무척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