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보다 더 짙은 푸름으로 솔새김남식
들길이나 산길 논둑길을 걷다 보면
누군가 무르팍을 툭 친다.
그것은 풀잎이다.
풀잎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고 잘못하면
풀잎 칼날에 손을 베이기도 하고
종아리에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풀보다 더 시퍼런 칼날이 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풀 베이듯 베이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부터 사내는 의리를 알고 계집은
절개를 미덕으로 삼았다.
잘 나 갈 때는 머리를 조아리고 아부까지 하며
온갖 부귀를 얻다 가도
세상이 바뀌고 자신이 불리해지면
의리를 배반하는 소인배를 종종 보게 된다.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목적을 달성 하면
쉽게 상대를 외면하는
졸장부 같은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의 잔꾀에 내가
말려들지 않은 게 퍽 다행일 때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사람일 것이다
혼자 서는 살아 갈 수 없기에
사람들 속에서 사로가 이름을 부르며
더불어서 함께
풀빛보다 더 짙은 푸름으로
신뢰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카페 게시글
멋대로게시판
풀빛보다 더 짙은 푸름으로
와봐라1
추천 0
조회 7
23.09.16 22:0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