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종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주 비양심적인 업체가 있어서 피해자를 찾으려고 글을 올립니다.
여기 보면 가끔씩 야간 세척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구인광고가 올라옵니다.
구인광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눈에 익은 광고일겁니다.
저는 올해 3월말에 하루 지원해서 일을 하고 왔습니다.
투잡이 필요 했고 마음대로 일하고 싶은 날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밤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8시간 일하고 일당은 7만원에 사업소득세 3.3% 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식기세척일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한 설거지 정도로 생각하고 갔습니다.
여기 운서역에는 통근버스가 밤 9시15분 정도에 옵니다.
그래서 9시 조금 넘어서 운서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9시30분 정도에 일하는 현장에 도착했는데 그냥 도착하자 마자 이름 확인하고 임시 출입증을 주더군요.
10시부터 일을 시작하는데 머리에 쓰는 위생모가 지급하는 전부였습니다.
작업화를 신으라고 이야기 하는데 작업화 상태도 너무 안좋고 크기도 달라서 신을 수 가 없었습니다.
아주 열악한 작업환경이었습니다.
밤 10시 부터 작업이 시작되는데 이건 거의 기계같이 일을 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컨베어벨트 작업이라 조금도 쉴 수 없습니다.
제가 쉬면 뒷쪽 작업이 중단되니까요.
그릇은 락스물에 담궈 놓았다가 불으면 컨베어벨트에 순서대로 올립니다.
정말 비위생적입니다.
그 많은 그릇들을 큰 락스물 통에 담궜다가 그대로 꺼내어 락스스팀이 나오는 세척기 안으로 밀어 넣는 겁니다.
일을 하면서 비행기 기내식은 정말 먹을 것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같이 식기가 담겨있는 통가져오고 락스물에 담그고 또 꺼내서 기계에 올리고...
쉬는 시간 없습니다.
새벽1시까지 쉴 틈 없이 일하고 나면 저녁시간입니다.
시간은 30분 유일한 쉬는 시간입니다.
사람들은 아주 불친절합니다.
아마 그럴 수 밖에 없을겁니다.
몸이 힘들면 신경이 날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 일하러 왔다고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 없습니다.
그냥 기계 부품처럼 취급합니다.
일이 힘들다보니 거의 매일 사람이 바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도 갈 곳이 없어서 저는 그냥 비상구 계단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1시30분부터 6시까지 쉼없이 달립니다.
남자인 제가 해도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공사장 일보다 힘들다고 하면 아시겠죠?
힘들어서 앞사람과 잠깐 이야기를 하니까 다른 사람이 와서 말도 하지 마라고 합니다.
6시에서 단 1분도 빨리 끝내지 않습니다.
마지막 음식물찌꺼기 쓰레기장에 버리면 딱 6시 됩니다.
나오면 6시 30분 통근버스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면 끝입니다.
저는 건강한 편인데 이 일하고 근육통 일주일 정도 앓았습니다.
아마 여자분들 가시면 훨씬 더 하실 겁니다.
갔다와서 우리나라 아웃소싱업체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이런 업체에서 일을 하고 나니 좋은 감정이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임금 계산을 해봤습니다.
작업시간 8시간에서 30분 쉬는 시간 빼고나면 7시간 30분 야간 작업이니까 최저임금의 1.5배는 줘야되고
대충 계산을 해봐도 3000원 정도 떼어 먹었습니다.
저 한사람이 그러니까 그 안에 있는 사람들 것도 마찬가지겠죠.
설마 저만 그렇게 지불했겠습니까?
돈 3000원이야 어떻게 생각하면 별거 아닙니다.
하지만 3000원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그렇게 혹사 해 가면서 또 뒤로 착취하는 저런 회사는 정말 사회악입니다.
그래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노동청에 고소를 했습니다.
4월14일에 일한 돈 67,690원이 입금 되었는데 고소하자 마자 5월22일에 2800원이 추가로 입금 되었습니다.
본인들이 잘못을 인정 한거죠.
착취한 돈 지급하는 건 당연한거고 그들이 행한 불법은 다시 따져야 되겠죠.
최저임금법 위반이랑 근로계약서 미작성을 다시 고소했습니다.
검찰에도 제발 저런 업체는 혼을 내 달라고 했습니다.
기소까지 되었다고 검찰에서도 전화가 왔구요.
그런데 오늘 결과 확인을 해보니 기소유예가 떨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기소를 유예한다는 말이죠.
벌금형도 아니고 기소유예라니...
아마 상습성이 확인 되지 않고 처음이라서 그럴 확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식기세척 구인광고를 보면 나쁜 곳이라고 댓글 다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분들도 피해자시겠죠.
혹시 이런 업체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드시면 저한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고소를 한 후에 보니까 일당이 7만3000원으로 인상이 되었더군요.^^
귀찮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바꿔야 되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 주면서 그것도 착취하려고 하는 이런 회사는 없어져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피해자 분들 댓글 달아 주시면 답장하고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연락처 남기시기 곤란하시면 비밀댓글 주십시오. 제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노동자가 살기 편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대딘 하시네요 저 5개월 했는데 정말 글 표현 그대로 입니다.
돈이 필요한 내 죄다 싶어서 이런일 투잡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접었는데 외국사람은 더 심하게 대하잖아요 거기 몇명 아주 상습적으로 막 하는 사람 있어요
사람이 아니라 불법 체류자.취급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그 이유 하나로 말이 않통한다는 이유로 군함도 라고 해야 하나 싶어요
기께보다 사람이 더 빨라요 정말 바퀴벌레 다니고 더운 스팀열에 물끼가 있고 음식 찌거기가 많아서 비 위생에 사람 취급 못 받는 열약한 환경 입니다.
제대로 급여 계산해서 받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우리는 죄지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희의 시간과 노동을 제공하고 정당하게 급여를 받는 것입니다.
급여 잘 계산 해 보시고 잘 못된 점이 있으시면 신고하시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계란에 바위치기라지만 세상은 이렇게 조금씩 바껴가는 것 같습니다.
촛불이 정권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혹시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제가 거기 1층 하다가 3층 자리나와서 그쪽 알바로 가서 들은 말은 저희 소개비 표현이 제대로 인지 모르지만 아웃소싱 알바는 직영 알바보다 만사천원 차이 나더라구요
주기적으로 계약해서 직영 알바 하는 사람 있어요 가끔 카페에 나온다고 하면서 반장한테 부탁해 두라고 해서 말했는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3층은 1층보다 위생적이고 들 까다롭지만 거기도 비슷 하더라구요
당연히 직영 알바가 많을 겁니다. 중간에서 먹는 아웃소싱업체가 없으니까요. 저 생각입니다만 아마 휴식시간을 삼십분으로 해서 원청업체에 올려서 인건비를 받고 알바생에게는 한시간 휴식으로 7시간만 계산해서 지급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거의 7만원이 되니까요. 참 비겁한 인간들 아닙니까? 개인에게 3000원은 아무것도 아닌 돈이지만 그것도 사람수가 많으면 꽤 큰 돈이 되지요. 그것도 지금까지 몇년간 계속해서 했다면...
지금 대통령이 말한대로 반칙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돈이지만 저렇게 착취하는 업체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응원합니다!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바꿉니다.
대단하십니다.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이런 사항을 의논할수있는 단체에 방문해서 업자들이 의반하는것이 무엇인지 알필요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근무하는분들과 의반사항을 개선해줄겄을 정당하게 요구해야합니다
퇴직하고 여기서 알바 할까 했는데 좋은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대단하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생각만 할뿐 실천을 못하는데... 감사할따름이네요....
잘하셨습니다....이런업체는 자꾸자꾸 신고해서 버릇을 고쳐놓아야합니다...신고한다고 나쁜버릇이 고쳐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잘못을저지르고 있다는것을 깨우쳐주어야합니다...정말 훌륭합니다...
9년전에 포장하는데서 하루 일 해 봤습니다. .
이건 뭐. 무슨 공산당이 일 시키는지 알았습니다. .
이런데서 일 하시는 분들이 있구나 생각 들었습니다.
물도 자유롭게 못 먹구. .쉬는시간도 자유롭지 않고.
에휴. .
정말이지. .화려한 항공직에비해. .
이곳은 노동의 최악을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뭔가 바껴야하는데. .
누가 뭘??. 바꿀수 있을까요??. .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혹시 통장 있으시면 계산 해 보시기 바랍니다. 7만원에서 사업소득세3.3% 떼고 입금 했다면 최저임금 위반입니다. 쉬는 시간 30분 밖에 안주니까요.
저 혼자 고소를 해서 상습적인 업체라는 인정을 못 받았지만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공항신도시에 있는 김민 노무사입니다. 나은세상님께 감사드립니다. 노동법에 있어서는 무법천지같은 사업장이 아직도 많습니다. 알바 노동자에게는 최저시급과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 받는 것은 기본인데, 아직도 많은 사업장에서 기본을 지키지 않더군요... 나은세상님과 같은 분들이 있어서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알바노동자에게 사업소득세를 떼는 것도 불법입니다. 알바라도 주당 15시간(월 60시간) 이상 근무하면 사대보험, 주휴수당, 퇴직금 등을 지급해야 합니다.
저도 공항쪽에서 근무해봤는데 아웃소싱 업체는 대부분 다그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