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의 승부욕?

[최상호]

안녕하세요?

어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가 엘살바도르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고 1:1로 비겼거든요.

새 국가대표감독을 맞고 치는 경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나 봅니다.

아직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는 실망감 때문이겠지요.

우리는 늘 우리 편이 이기길 빕니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꼭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강해,
이번 경기는 별 탈 없이 이길 텐데, 가능하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운동 경기에서 상대방을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흔히 '승부욕'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틀린 말입니다.

욕심 욕(慾) 자가 들어간 낱말은, 권력욕, 명예욕, 출세욕, 소유욕 따위가 있는데,
이는 모두 '욕'앞에 나오는 것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의 뜻으로 쓰입니다.
권력용은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이고,
명예욕은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이죠.
이렇게 보면, 승부욕은 말이 안 되는 게 금방 보입니다.
승부는, 이길 승(勝) 자와 질 부(負) 자를 써서, '이김과 짐'을 뜻하고,
그 뒤에 욕심을 뜻하는 '욕'자를 붙이면,
'이기고 지려는 욕심'이라는 뜻이 되는데, 당최 말이 안 되잖아요.
'승부욕'이 이기려는 욕심일까요, 지려는 욕심일까요?

'승부욕'은 없습니다.
그런 낱말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이기려는 욕심이나 그러한 강한 의지를 뜻하려면 '승리욕(勝利慾)'으로 해야 합니다.
승리하고자 하는 욕심, 곧,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죠.
그러나 실은 '승리욕'도 국립국어원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은 단업니다.
'승부욕이 강해'는,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해'로 바꾸어야 합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꼭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상대를 이겨주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