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짓날 지루하게 쏟아지던 비가 그쳤습니다.
오늘 단옷날인데 조금은 기온이 낮아져서 일상도 기를 펴겠네요.
비 때문에 오랫동안 준비했던 일들이 미뤄지거나 성과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좋을 까닭이 없지요.
큰소리 쳤다가 그리 되지 못했으니 멋쩍어집니다.
흔히 어색하고 쑥스러울 때 멋쩍다고 합니다.
'멋쩍다'는 그림씨(형용사)로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다시 보기가 멋쩍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멋적다'로 쓰시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멋적다'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쓰는 한글맞춤법에는
적다(少)의 뜻이 없이 소리가 [쩍]으로 나면 '쩍'으로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멋쩍다가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고, 소리도 멋쩍다로 나므로 '멋쩍다'로 쓰는 게 바릅니다.
맥쩍다, 해망쩍다, 겸연쩍다, 객쩍다, 수상쩍다, 미심쩍다, 미안쩍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그러나 '맛적다'는 다릅니다.
소리는 [맏쩍따]로 나지만 낱말 뜻에 적다(少)의 뜻이 살아 있는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이므로
'맛적다'로 적는 게 옳습니다.
오늘은 옛날 사람들이 3대명절로 쳤던 단오이지만
일부 지방을 제하면 그네도 볼 수 없고,
창포물에 머리감고 머리에 궁구이를 꽂은 처녀(?)들도 볼 수 없으니 맛적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