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5. 10. 13. 월요일.
종일토록 가을비가 내렸다.
나는 바깥에 외출하지 못한 채 하루내내 아파트 실내에서만 머물렀다.
비가 내리기에 내 기분은 늘 지친다.
아내가 말했다.
"다음 주 월요일(10. 20)에는 전남 광양 가는 기차표를 큰딸이 예약했어요. 당신 나 큰딸 셋이서 1박2일 여행이기에 현지의 숙소 호텔도 예약했답니다."
"아니 왜 큰딸이..... ?"
"이 이는..... 큰딸도 거기가 외가이어요."
나를 탓한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다. 직장생활하는 큰딸이 친정에 와서는 함께 외가에 다녀온다는 게 좀 그랬다. 직장에서 휴가를 냈나 싶기도 하고.
전남 광양군 골약면 도이리에 있던 처가의 마을은 오래 전 광양제철소 건설사업으로 인하여 토지수용되어서 깡그리 없어졌다.
아내의 고향이 완전히 사라진 뒤로는 나는 처가에 내려가지 않았다. 나는 직장 다녀야 했으며, 주말이나 연휴기간에는 고향인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로 먼저 내려가야 했다. 일흔살, 여든살, 아흔살의 할머니가 된 어머니. 시골집에서 혼자 사는 극노파, 가벼운 치매기가 진행 중인된 어머니한테 먼저 가야 했다. 어머니는 차 멀미를 심하게 해서 차 타고 외지에 나가는 것을 극도로 자제했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아내의 고향인 전남 광양으로 자주 가지 못했다.
고향마을이 광양산업단지 등으로 깡그리 사라져서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했던 처가댁.
이번 광양에 내려가거든 가장 먼저 들르고 싶은 곳은 아내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 묘소이다.
무덤 앞에서 막내사위인 내가 절을 올려야겠다. 8남매 가운데 가장 막내인 내 아내.
나도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집나이 일흔여덟살 만76살이다. 해마다 늙어서 자꾸만 걷는 것조차도 벅차다. 이런 내가 무슨 근력이 남았다고 또 처가에 다녀올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이번 처가댁 방문과 장인 장모님의 묘소에 오르는 계획에 큰 의미를 주어야겠다. 현재의 내 건강을 고려하기에.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내내 비 소식이다.
다행히도 일요일(10. 19.)부터는 비 소식이 없다?
내 가족과 내가 수서역에서 기차 타고 남녘으로 나들이하게끔 다음 주 월요일부터 며칠간이라도 날씨가 맑고 밝고 환하고 따뜻했으면 싶다. 처가의 장인 장모님 묘소 앞에서 막내딸인 내 아내, 막내사위인 나, 막내 외손녀인 내 큰딸이 함께 큰절을 올려야 하니까.
각종 종교의 신, 조상신, 영혼 등이 있다면 다음 주중 내내 가을햇살이 활짝 밝았으면 싶다.
잠시 쉬자.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