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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42109571624025
일주일만에 집안이 쓰레기로 가득 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쓰레기 차는 속도가 빨라진다. 더 못참겠다, 쓰레기를 버려야겠다 싶어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를 시작한다. 플라스틱, 캔, 유리병, 비닐봉지 등... 쪼그려 앉아서 분리하자니 짜증이 난다. 과자 하나 샀을 뿐인데 포장지가 왜 이리도 많은지, 왜 호박은 비닐 봉투에 넣어서 판매하는지, 음료수병의 포장지는 이리도 떼어내기 힘든지.... 급기야 비닐 우편 봉투에 붙은 주소 스티커를 떼다가 화까지 치민다. 유럽 시민들이 항의의 뜻으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물건의 비닐 포장재를 까서 산더미처럼 쌓아 버리는 행동에 저절로 동감이 된다. 마침내 어렵게 분리해서 쓰레기장으로 가져가니, 투명 플라스틱만 따로 모으라던 분리수거 자루가 없어졌다. 커다란 자루 안에 애써 포장 비닐을 떼어낸 투명 플라스틱병이 다른 플라스틱들과 뒤섞여 있다. 꼼꼼히 분리 배출하는 시민들의 노력이 쓸모없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쓰레기가 많다. 전세계적으로 1950~2017년 사이 생산된 플라스틱 92억 톤(t) 중 70억 톤가량이 버려졌다.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는 빗물을 타고 강으로, 다시 바다로 흘러나가고, 그 중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넓은 바다를 떠돈다. 그 양이 1억 5000만 톤에 달하며, 해마다 800만 톤이 추가된다. 그 중 일부는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섬으로 모인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해안가의 나뭇가지와 바위에 걸린 채 해양 동물의 목숨을 노린다. 부서지고 마모되어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의 작은 알갱이가 되어 바다 생물의 몸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것을 잡아먹는 사람들의 입으로도 들어간다. 이미 과학자들은 사람들의 피를 타고 미세 플라스틱이 흐르고 있음을 발견했다. 유엔이 플라스틱의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과정 전체를 관리하는 국제협약을 만들려 한다는 소식이 반갑지만, 플라스틱을 생산하여 이익을 얻는 기업과 국가들의 딴지걸기도 벌써 시작되었다.
쓰레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전해지는 충격적인 뉴스들을 보며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다. 누군가는 바쁜 일상에 기후위기와 환경 오염 소식을 잊어버리기로 마음먹지만, 다른 이는 현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해 무기력감을 느낀다. 반면 어떤 이들은 무엇인가 바꾸려고 노력한다. 지금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한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에코백, 텀블러, 손수건을 들고 다닌다. 웬만한 거리면 걸어 다니고, 자동차보다는 공유 자전거를 이용한다.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불필요한 가전 제품의 코드는 뽑아두고, 옷 구매를 자제하고 서로 바꿔 입으며 소비를 줄이려 애쓴다. 환경 영향을 덜기 위해서 새로운 생활 방식을 실험하고 동참하려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지구를 구하는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의 노력은 존경스럽다. 조금이라도 비닐봉지 사용을 더 줄이려고 빈 통을 들고 다니며, 포장이 안 된 식재료나 음식을 담아간다. 그들의 가방은 항상 그 그릇으로 빵빵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이쯤 되면 '작은 실천'이라고 부르기도 미안하다. 어떤 이들은 고기 먹기를 거부한다. 공장식 축산에 저항하거나 채식으로도 충분하다 여기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런 신념을 지키는데 감수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고 거대하다. 어떤 고기도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 비건(vegan)들이 밖에서 밥을 사먹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비건들과 밥을 먹으려 식당을 찾다 보면, 고기와 육수를 쓰지 않는 음식이 거의 없다. 비건 음식을 찾지 못하면, 같이 밥먹기를 포기하거나 그들만 밥먹기를 포기한다. 그래서 함께 먹는 밥이라는 사회 생활을 포기하는 비건이 적지 않다. 이것은 올바로 살겠다는 이들의 '일상의 격렬한 투쟁'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시민들의 이런 '작은 실천'을 칭송한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기업 포스코의 회장도 텀블러를 쓰자는 SNS 챌린지에 나선다. 환경부 장관도 이메일을 자주 지워 온실가스를 줄이자고 제안한다. 대통령은 폐 플라스틱에서 뽑아낸 넥타이를 자랑하면서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녹색 생활'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이 같은 홍보에 비건들의 '격렬한 저항'은 제외된다. 외려 각자 조용히 실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면 안된다며 벌금을 내린다.
'작은 실천'에 들어가지 않는 것들이 또 있다. '비행 수치심'이라는 말을 만들며 항공여행을 피하려는 작은 실천은 환영받지 못한다. 제주며 부산 가덕도, 새만금에 공항을 더 짓겠다는 계획은 강행되고 있다. 심지어 국가가 코로나 재난 속에서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으로 관광 상품을 지원하고 나선다. 대체 정부와 기업들이 권유하는 지구를 구하는 '작은 실천'이란 무엇인지, 일관성은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오래전부터 텀블러를 알뜰히 챙겨 써왔던 이들은 화가 난다. 시민들은 일찍부터 '작은 실천'으로 제 역할을 다하려 노력해왔는데, 정부와 기업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어 한다. 포스코는 기후위기 시대에도 강원도 삼척에 대규모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주민들이 반대하고 시민들이 포스코 빌딩 앞에서 시위를 해도 건설을 중지하지 않는다. 정부는 과거에 합법적으로 승인되었기 때문에 사업을 취소할 수 없다고 말하고, 국회는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킬 법안 심사를 외면하고 있다. 이 석탄발전소가 가동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작은 실천'으로 줄인 온실가스를 한꺼번에 배출하게 되는데도 말이다. 기업, 정부,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큰 실천'은 하지 않은 채, 시민들의 '작은 실천'만 요청하는 셈이다. 시민들이 정부와 기업이 요청하는 고분고분한 '작은 실천'에만 매달린다면, 우리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하려는 싸움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이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착한 소비자들의 '작은 실천'만으로는 안 된다. 지구를 파괴하는 기업과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정부, 나아가 이윤 축적을 위해서 끊임없이 채굴하고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자본주의 성장체제에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정치적 저항이 절실하다. 지구의 날, 시민들의 정치적 의무에 대해 생각해보자.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663
친환경 소비를 위해 제로웨이스트와 비건 지향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버려지는 것만 줄이는 게 아니라 일상 속 소비와 생활습관을 모두 환경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일회용 플라스틱과 폐기물 배출을 줄이고 온실가스 등 탄소배출을 억제 하기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사람이 하는 모든 활동은 탄소를 배출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사용하는 물건을 만들어내고 다시 폐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자원이 필요하다. 생산-유통-폐기라는 단순한 과정에서는 탄소가 배출된다.
지구가 가열되고 있다는 이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습관 점검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먹는 것까지 살펴야 한다. 지구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을 줄일 소비 습관과 함께 내 식탁 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플라스틱 지옥 된 지구...레스플라스틱 습관이 답
오늘날 지구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수준을 넘어 응급상황에 처해 있다. 바다거북의 코에 꽂힌 빨대와 플라스틱 링에 부리가 끼인 새, 고래 뱃속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비닐은 플라스틱이 자연과 생태계에 어떻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 보여준다. 그마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지구를 플라스틱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배경에는 인간의 소비활동이 있다. 우리는 태어난 이상 끊임없이 물건을 사고 버리는 생활을 반복한다. 특히 싸고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일회용 플라스틱과 포장재를 사용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소비 방향도 변화하는 추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해 9월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보고서에서 KB국민카드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ESG와 친환경 관련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6%가 친환경 행동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분야는 ‘소비’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친환경 소비 활동으로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 자제하기, 선별 시스템이나 재활용 시스템 동참하기 등이 있다.
친환경 소비 행동과 관련해 관심 있는 키워드로는 ‘업사이클링(새활용)’과 ‘제로웨이스트(노플라스틱)’가 각각 29.7%, 22.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응답자의 3분의 1은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가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일상에서 자주 실천하는 친환경 행동으로는 ‘일회용 봉지 대신 장바구니 이용하기’가 63.7%로 가장 많았고, 49.6%가 ‘일회용품 대신 개인컵 이용하기’를 들었다. 구매 경험이 가장 많은 친환경 제품은 텀블러, 스테인리스 빨대 등 플라스틱이 아닌 ‘반영구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었으며 생분해 비닐이나 종이 포장재 등 ‘폐기물이 자연 분해되는 제품’ 구매 경험도 많았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일회성을 가진 플라스틱 제품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더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다.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습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상 속 레스플라스틱 습관은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하우를 알면 실천하기가 더 쉬워진다.
◇ 제로웨이스트가 되는 다섯 가지 방법
제로웨이스트란 생활 속에서 어떠한 쓰레기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살면서 어떠한 쓰레기도 만들지 않는 것은 어렵지만 노력을 통해서 충분히 줄일 수는 있다. 세계적인 제로웨이스트 실천가 ‘비 존슨(Bea Johnson)’은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하우를 ‘5R'이라는 다섯 단계로 소개한 바 있다.
첫 번째 단계는 거절하기(Refuse)로 국내외 제로웨이스트가 입을 모아 강조하는 습관이다. 물건을 구매하거나 배달할 때 주는 비닐, 빨대, 물티슈, 일회용 젓가락, 반찬 등 불필요한 물건을 명확하게 거절하는 것이다.
2단계 줄이기(Reduce)는 장을 볼 때는 구매 물품은 물론,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미리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비롯한 포장 용기를 챙기면 밖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수 있다. 포장 없이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재래시장이나 마켓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활용품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포장재가 없는 비누바나 리필 서비스를 이용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중고판매나 기부하는 것도 강력한 줄이기 습관으로 구매를 할 때도 새 것보다 중고마켓을 이용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3단계 재사용(Reuse)은 일회용품을 의식적으로 여러 번 사용하거나 생활 속 물건들을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컨대 일회용 배달용기를 씻어서 재사용하거나 비닐 충전재를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는 비닐랩 대신 실리콘랩이나 밀랍랩 등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하고 물티슈나 일회용 행주 대신 씻어서 계속 사용 가능한 소창 행주를 구비해두는 식이다. 갖고 있는 물건을 오래 쓰는 것은 가장 좋은 재사용 습관이다.
4단계 재활용(Recycle)은 물건에 새로운 용도를 부여해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버리려고 했던 패트병이나 옷 등으로 전혀 다른 물건을 만들 수 있다. DIY나 리폼을 통한 재활용으로 이러한 접근이 어렵다면 분리배출에 더 신경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활용센터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을 원활하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만들어 각각의 수거함에 분리배출하도록 한다.
마지막 단계는 분해가 되도록 하는 부패(Rot) 단계로 채소나 과일 껍질뿐만 아니라 자연분해 포장지로 포장된 제품을 구매해 이를 썩히는 것까지 포함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가들은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하라고 조언한다. 어제보다 오늘 더 적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각자만의 ‘레스플라스틱’ 기준에 따라 소비를 실천한다면 지구도 더 건강해질 것이다.
◇ 식탁 위 탄소...‘채식’ 습관으로 줄이기
소비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습관은 식습관이다. 뜨겁게 가열되고 있는 지구에서 채식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손꼽힌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소비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습관은 식습관이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어떤 식재료를 중점적으로 소비하는지에 따라서 지구 온도를 더 높일 수도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특히 육식 위주의 식단은 탄소 배출을 늘려 기후위기를 불러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공장식 축산업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저작 기능을 하는 소나 양이 사육되는 과정에서 방귀나 트림을 통해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메탄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소 한 마리 기준 메탄가스 배출량은 소형차 1대가 1년간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을 정도다.
문제는 가축을 키우기 위한 공간과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을 비롯해 전세계 열대우림을 불태워지고 있다는 데 있다. 산림 훼손은 그 자체로도 생태계 파괴라는 문제를 야기하지만 탄소를 흡수해 저장할 나무가 사라진다는 면에서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인구가 많은 가운데 전 세계 생산 곡물의 3분의 1이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채식이 권장되는 데는 이 같은 환경적인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 UN은 기후변화보고서를 통해 육류 생산 비중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 섭취 확대로 기후변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뜨겁게 가열되고 있는 지구에서 채식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내 모든 학교에 채식 급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식탁을 작게나마 바꾸는 것은 기후위기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육류 제조와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비건 식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 3월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비건식품’ 보고서에서 2020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1740만 달러였으며 3년 후인 2025년엔 226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채식을 지향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각 기업들에서도 식물성 식품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비건이나 간헐적 채식주의자인 플렉시테리언뿐만 아니라 채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채식에는 심각하고 엄격하게 접근하는 것보다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끊고 채식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하루 채식부터 도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얘기다. 그러다 하루 한끼 채식으로 좁히거나 채식지향 식단으로 점점 습관화한다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한 끼 식사를 채식으로 전환하면 육류제품 섭취 감소로 최대 73% 탄소발자국을 감출 수 있다고 한다. 최소한 하루 두세 번은 식사를 하고 간식까지 챙기는 만큼 식탁 위의 탄소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http://www.ihalla.com/article.php?aid=1650553200724759084
"채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과연 건강할까'라는 고민을 안고 머뭇거리는 사람이 많다. 나는 비건이 된 이후 잡다한 잔병치레가 없어졌다.…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 내가 건강한 비건의 좋은 예시가 되고 싶다. 비거니즘은 매일 나를 돌보는 치유이자 의식이다."(본문 지지의 '무해한 사랑'중에서)
"나는 부부보다는 식구라는 말이 좋다. '결혼한 한 쌍의 남녀'라는 의미로 묶이는 것보다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서로를 마주하고 싶다."(본문 범선의 '생명 공동체' 중에서)
책 '비혼이고요 비건입니다'는 비거니즘을 '살림'이라 번역하는 동지이자 연인인 편지지와 전범선의 '집안 살림'과 '지구 살림'에 대한 이야기다.
전범선은 "'비거니즘은 살림이다.' 살리는 철학이며 살리는 운동" "지구라는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식구를 돌보는 일"이라고, 편지지는 "비거니즘은, 무해한 삶으로 나아가는 소박한 첫걸음이다. 기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가자 중요한 담론"이라고 강조한다.
결혼 아닌 식구로 살며 비건 식탁을 나누는 둘은 같이하니 더 건강하다. 둘은 책에서 육류와 유제품 소비가 세상에 얼마나 유해한지 진실을 나누고, 고기를 먹어야만 건강하다는 오해를 바로잡고자 한다. 그리고 채식 생활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두 사람이 자주 나누는 아홉 가지 음식의 손쉬운 레시피도 소개한다.
전범선은 에필로그에서 "우리 세 식구의 살림이 다른 생명의 죽임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모든 집안 살림과 나라 살림이 생명 살림이자 지구 살림이기를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
https://www.marieclairekorea.com/beauty/2022/04/green-people/
제로 웨이스트 숍 오너플라프리 전주영 대표
지구가 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날을 꿈꾸며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리사이클링을 통한 디자인 소품을 개발하며,
물건의 순환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플라프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려요. 가까운 동네에서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세제를 비롯한 종류별 비누를 리필해 갈 수 있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게,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공유하는 제로 웨이스트 숍입니다.
어떻게 플라프리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플라프리는 한 건물에서 각각 브랜딩 디자이너, 디자인학과 교수,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하던 셋이 모여 만든 곳입니다. 디자이너로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자 고민하는 바가 있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다양한 캠페인을 비롯해 환경보호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었고, 생활에 필요한 제로 웨이스트 용품을 가까운 우리 동네에서도 만날 수 있었으면 했어요.
우리 모두에게 제로 웨이스트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년 전 쓰레기 대란을 기억하시나요? 2018년, 중국에서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쓰레기 소각과 매립 시설이 부족해 곳곳에서 쓰레기가 방치되는 사태가 벌어졌죠.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쓰레기를 감당할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골 야산 같은 곳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의성 쓰레기 산’ 같은 일이 발생한 거죠. 더 이상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언젠가는 내 집 앞에도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할 수 있어요. 쓰레기를 줄이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가치 있는 일을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 과정은 어땠나요? 리필 상품을 판매하는 데 특히 어려움이 많았어요.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이해하지만,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시대의 변화를 따랐으면 합니다. 다회용 용기를 특정 소재로만 제한하는 부분과 세제 리필 종류 제한에 관해서는 충분한 의견을 듣고 타협점을 찾아 완화하는 쪽으로 개선하기를 바라요.
최근 제로 웨이스트 숍이 여러 지역에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플라프리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의 역할을 좀 더 확대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폐현수막으로 플로깅 백을 제작할 때도 다양한 곳에서 함께 참여해주었고, 단체 플로깅 활동에 플라프리의 플로깅 백을 채택하기도 했어요. 현재는 폐액세서리 수거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을 비롯해 많은 분이 적극 동참하고 있어요. 이렇게 모은 폐액세서리는 새로운 작업물로 제작해 5월에 열릴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일상에서 손쉽고 비용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전에 내가 손쉽게 쓰고 버리던 물건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한 번 쓰고 버리는 물티슈 안 쓰기, 화장품 개수 줄이기, 카페를 이용할 때 테이크아웃 잔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등. 이런 소소한 실천이 결국 쓰레기도 줄이고, 지출도 줄이는 나도 좋고 환경에도 이로운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플라프리가 지향하는 서스테이너블 뷰티란?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잘 아는 것이 플라프리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인지하지 못하면 타인을 따라가기 바쁘고 타인과 비교하며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삶의 가치를 잘 알고 추구할 때 진정으로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바라봐주고 내 주위도 아름답게 바라보고 지키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플라프리에서 놓쳐서는 안 될, 혹은 가장 애착이 가는 상품이 있다면? 저희가 직접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플로깅 백이요. 다양한 곳에서 수거한 폐현수막을 일일이 세탁하고 디자인에 맞게 재단해 핸드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했어요. 단기간 쓰고 버려지는 대형 현수막의 사용을 막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죠.
개인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포장이 안 되어 있는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어서 동네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다회용 주머니나 재사용 양파망을 꺼내며 채소나 과일을 담아가겠다고 하거나 반찬 등을 용기에 담아가려고 하면 여전히 불편해하시는 상인들이 계세요. 조금씩 변화할 거라 생각하면서 계속 용기를 내는 중입니다.
최근 눈여겨보는 비건 브랜드나, 비건 피플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하이킹 아티스트 김강은 님이요. 하이킹하면서 국내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분인데, 최근 채식 친화적 서울 만들기를 위해 1식당 1풀 프로젝트(채식하루)를 진행하시더군요.
앞으로 플라프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더 많은, 다양한 분들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공유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캠페인이나 전시를 통해 쓰레기 문제와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을 불편하지 않게 알리고 싶은 것이 저희의 소망입니다.
비건 요리 유튜버<초식마녀> 박지혜
‘냉파’만으로도 누구나 따라 만들 수 있는
쉽고 맛있는 비건 레시피로 인기몰이 중인
비건계의 파워 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경험을 살려
직접 그린 네 컷 비건 웹툰을
인스타그램에 연재 중이며
관련 도서도 출간했다.
비건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2019년 2월에 넷플릭스에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것이 시작이었어요. 결심은 갑작스러웠지만, 과정은 자연스러웠죠. 반려묘와 생활하면서 알게 모르게 누적되었던 육식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이 영화들을 보고 나서 비로소 발현된 거라 생각합니다.
웹툰부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출판까지, 비건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인 이유가 궁금해요. 이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비건이 된 이후로 줄곧 동물과 자연에 큰 부채감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콘텐츠를 제작할 때에도 매번 ‘이걸 통해 단 한 명이라도 단식에 대한 진입 장벽이라도 낮출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요. 비건일지라도 지구에는 어떠한 의미로든 빚을 지는 거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조금은 용서받는 기분이 들어요.
최근 식습관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비건을 추구하는 ‘비거니즘’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초식마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비거니즘이란 무엇인가요? ‘고통 없는 식탁에서 출발하는 비거니즘’이요. 가장 쉬우면서도 이상적인 비거니즘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근간이 되는 ‘먹는 것’을 바꿀 수 있다면 다른 부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예요.
몇년간 비건 인구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특히 2535 여성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비건 유튜버로서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나요? 기후 위기와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인류의 건강이 생태계,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이 퍼지고 있고, 급격하게 달라지는 기후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를 막을 효과적인 방법인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막 시작한 초보 비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혹시 완벽하게 하지 못할까 봐 시작하지 못하고 있나요? 비건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선택하기보다 단 10%의 실천일지라도 실행하는 편이 낫습니다. 우리에게는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초식마녀가 정의하는 서스테이너블 뷰티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란 문구가 떠올라요. 우리가 머문 지구에서 살아갈 다음 세대도 깨끗한 자연과 풍요로운 문명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유튜브에 올린 메뉴 가운데 비건 초보자를 위한 추천 레시피 다섯 가지만 꼽아주세요. 애호박볶음, 마라 크림 떡볶이, 간장비빔밥, 파떡파떡, 비건 프렌치토스트!
쉽고 간편하기로 유명한 초식마녀 레시피지만, 이것조차 어려운 요리 똥손을 위해 비건 요리 치트키 하나만 알려주세요. 들깻가루요. 모든 나물과 잘 어울리고, 탕이나 국에 넣어도 맛있어요. 들기름과 함께 쓰면 효과 두 배!
코로나19 이후 외식이 줄어든 대신 음식 배달 문화가 급증했습니다. 배달 음식 가운데 비건이 즐길 만한 추천 메뉴가 있을까요? 여전히 비건 옵션이 없어서 따로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비교적 수월하게 비건 레시피로 변경이 가능한 메뉴는 김밥, 비빔밥, 비빔국수, 묵밥, 들깨수제비, 들깨칼국수, 감자전, 부추전, 오일 파스타 정도예요.
즐겨 찾는 비건 레스토랑은? 집 근처에서 유일하게 비건 옵션이 있는 중국 음식점인 ‘야래향’. 진주에 놀러 오면 꼭 들러서 맛보세요. 버섯탕수, 깐풍가지, 라조두부, 울면, 짬뽕을 추천합니다. 튀김이 특히 맛있는 곳이에요! 서울에서는 지하철 강남구청역 근처의 ‘스타일비건’, 숙대입구역 근처 ‘카페시바’, 가로수길의 ‘핀치 브런치바’, 이태원의 ‘플랜트’, ’몽크스부처’에 자주 갑니다.
최근 눈여겨보는 비건 브랜드가 있나요? 비건 밀 키트와 도시락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함밭꽃, 옴뇸, 바로 밀키트, 올가니카를 꼽을 수 있겠네요.
비건을 시작한 지 딱 만 3년 차인데, 비건 라이프 이후 맞은 가장 큰 변화는 무언가요? 삶의 어느 시기보다 범사에 감사하게 되었죠. 알게 모르게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피해 의식도 사라졌어요. 그동안 외면했던 육식의 불편한 진실을 똑바로 마주한 덕분에 나 또한 무자비한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거든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커퍼솝 한주희 대표
피부와 호흡 그리고 환경에 좋은
라이프스타일 & 홈 케어 브랜드를
표방하는 커퍼솝은 이제 막
1년 된 신생 브랜드지만,
그사이 우리 삶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커퍼솝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누구나 한번쯤 내 브랜드(훗날 우리 브랜드)를 꿈꾸지 않나요? <보그> 에디터, 현대카드와 러쉬의 마케터로 일하는 내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던 상상을 더 늦기 전에 현실로 만들고 싶어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왜 ‘비누’인가요? 브랜드 이름 때문인지 ‘비누만 만드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하지만 비누는 하나의 상징으로 봐주세요. 가장 오래된 발명품 중 하나인 비누는 인류의 위생 역사를 근본부터 바꾸어놓았죠. 이처럼 커퍼솝도 일상에 잔잔한 변화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액상이 아니라 고체로 만들 경우 보존제(방부제)를 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고요.
친환경 제품 생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브랜드인데, 이런 일들을 실행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카테고리 특성상 패키지는 구매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포장 단계가 늘어나고 더 화려할수록 눈에 띄기 쉽죠. 플라스틱 프리, 재생지 사용, 포장과 인쇄 최소화 등을 지향하는 동시에 고객 관점에서 디자인과 패키지를 최대한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합니다. 화장품 용기 역시 유리와 알루미늄보다는 플라스틱과 튜브 형태가 훨씬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최근 많이 쓰이는 친환경 혹은 생분해 소재조차도 실험실 환경(58℃ 항온, pH 7, 45일간 유지 등)에서만 분해되는 것이 다수입니다. 플라스틱 단일 소재(PP 혹은 PE)를 업사이클링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있죠. 늘 패키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지금과 같은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 테죠? 뷰티 에디터 시절 환경과 화장품 패키지에 관한 기사를 종종 썼고, 러쉬에서 일하면서 환경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태도를 배웠죠. 아는 것을 모르는 척할 수는 없었어요. 고민이 많아질수록 속도는 좀 느리지만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
현재 뷰티 시장은 일종의 과도기처럼 느껴집니다. 명확한 기준도 없을뿐더러, 트렌드도 너무나 빨리 변하죠. 실무자로서 앞으로 뷰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될 가치는 무엇이라고 예측하나요?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브랜드가 공존할 수 있는 현재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신생 브랜드에도 기회가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하지만 가치는 상대적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매출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진정성 있는 제품이 될 수 있겠죠. 커퍼솝의 최우선 가치는 ‘즐거움’입니다. 브랜드의 여정에서 늘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깊이 있게 고민하지만, 그 과정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즐거워야 계속할 수 있고, 사용할 때 즐거운 제품이라야 오래 쓰고 싶잖아요. 저는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뷰티의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과연 공존이 가능한 것인가 싶은 ‘피부와 환경에 두루 좋은 뷰티 제품’을 가려낼 안목을 기르기 위해 독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나 팁이 있다면? 브랜드 빌더가 아닌 소비자로서 피부와 환경에 이로운 제품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환경과 피부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고 홍보하니까요.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저만의 기준이 생기더라고요. 화장품 전성분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사용할 때 호흡이 편한지 불편한지를 우선 확인합니다. 또 샴푸나 보디 워시, 핸드 워시 등 세정 제품은 손끝이 건조하거나 거칠어지는지를 확인합니다.
커퍼솝이 지향하는 서스테이너블 뷰티란? 브랜드가 걸어가는 여정에서 철학도 중요하고, 그 철학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만들 때 생산-소비-유통-폐기의 전 단계에서 자원 순환을 고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눈여겨보는 비건 브랜드나, 비건 피플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제4의 공간’이라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는 업체입니다. 이혜원 대표(@4thplace.io)의 철학과 의지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커퍼솝에서 어떤 제품을 만날 수 있을까요? MBTI 솝 세트 16종이 최근에 와디즈 펀딩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 헤어와 보디 카테고리에서 비누 말고 신제품을 준비 중이죠. 기존 제품과 ‘다르게’ 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으니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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