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글나라 동화사랑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이야기 꽃이 피는 오솔길 ( 글나라 1994년 3월~ ) 스크랩 도시의 숲이 잘려 나가고 있다.
수아 추천 0 조회 26 07.06.14 12: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도시의 숲이 잘려 나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에 버려진 놀이터

 

 

 

도시의 숲이 잘려 나가고 있다.

 

2007년 6월 11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재건축 아파트를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20년이 더 지난 이 아파트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속사정이 있었던지 철거 준비가 한창이었고 마지막으로 이삿짐을 옮기는 현장이 목격되었다.

 대치동의 E아파트를 비롯하여 몇몇 아파트는 재건축 승인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용케도(?) 이 아파트는 철거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강남구 도곡동 'ㅈ' 아파트 재건축현장

 

 

사실 지인이 살고 있는 E아파트는 방문할때 마다

재건축을 서둘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양이 낡아 있었는데,

 재건축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건물들이 그런저런 이유로 재건축이 안되고 않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규제책을 들고 나서면서 발이 묶였던 것인데,

 정작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규제에 대해서 거의 무감각할 정도이며

정부의 시책이란  국민들을 호도하는 방법에 불과 할 정도다.

 

 

마지막으로 이사를 하는 입주자...

 

나는 이 아파트가 철거준비를 하고 있는 현장을 들어 가 보았다.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 가운데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이곳에는

이틀후면 보따리를 싸야 할 경비원들이 무료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고,

아파트 벽면 곳곳에는 '철거'라는 문구를 스프레이로 빨갛게 써 둔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처음 이 재건축 아파트를 방문해 보고 싶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재건축하려는 아파트가 혹시 차별을 겪고 있지나 않은지 알고 싶었고

겉으로 멀쩡한 집을 부숴버리고 새집을 짓는 낭비(?)에 대해서 알고 싶었으나

현장을 두루 다니면서 나는 원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슬슬 기분이 언잖아지고 있었다.

 

 

잘려나간 수십년된 나무...은행나무 같다. 

 

 

보통 새 건물을 지을때면 '조경수'를 새로 심어야 하는데,

이 재건축 현장에서는 수십년된 귀한 나무들을 마구 베어 버리고 있는 것이었다.

한 두그루겠지 하고 이 아파트 단지를 둘러본 결과,

철거가 시작되기 전에 울창했던 주변 울타리와 놀이터가 있던 공간에 심어진 나무들이

송두리째 잘려 나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곳의 경비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모르겠어요...저거는 남겨뒀네요...!'  

 

그 경비원이 손으로 가르킨 곳에는 제법 고가로 거래되는지 '자작나무'등이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이 나무 한그루가 이렇게 자랄려면 수십년이 걸린다.

 

 

지금 대한민국은 새지도자를 만들어 보겠다고 난리법석들이고

지도자 같잖아 보이는 위정자들이 연일 티비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서울시나 관련 공무원 또는 NGO조차도 모두 '선거'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것일까?

서울 한복판에 있는 울창한 숲이 양식없는 사람들로 부터 무차별로 잘려나가고 있는데

누구하나 거들떠 보는 사람들이 없다.

 

 

울창하던 울타리가 삭막해졌다.

 

 

재건축을 할때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

 거주자가 안전사고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의 '하자'등을 판별할때는 먼저 외양을 첵크하고

다음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비파괴 검사등을 통해서 진단을 할텐데

아마도 이 아파트는 그런 절차를 충분히 거쳤을 것으로(법적으로 하자 없는) 보이나

왜, 이 나무들은 재건축(?) 대상이 되어야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단지 전체를 숲으로 만들고 있던 나무들이 한순간에 잘려 나가고 있다.

 

 

이 나무들을 공사에 지장이 없도록 사전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고

비록 자신들의 소유(공동)였던 나무라 할지라도 이렇게 함부로 베어버릴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하며

신축건물에 조경수를 식재하듯이 재건축건물의 조경수에 대한 배려는 왜 없는지 의문스럽다.

이에 관한 관련법규가 있다면 검토하여  당국은 응당한 조치를 해 주시기 바란다.

 

 

단지 중앙에 그늘을 만들며 서 있던 나무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이 되면 평당 수천만원이상을 호가하는 '돈'으로 탈바꿈을 한다.

그것은 재건축조합원들이 원하든 원치않든 이 지역의 (수요공급)법칙에 따라서 돈이 된다.

이 지역 사람들은 국민들이나 정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감시와 부러움을 사고 있는 곳이자

한편으로는 멸시를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사람들의 대다수는 그러하지 않다고 믿지만, 이런 지각없는 행동들은

국민들로 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인데,

지각없는 건축업자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관련 공무원들은 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멀리 타워펠리스가 보이는 이곳...아파트정문을 숲으로 만들고 있던 나무들...이제는 볼 수가 없다.

 

 

굳이 외국의 사례를 들지 않아도 재건축시 고려해야 되는 사항이 환경에 대한 일이고,

최근의 우리 국민들도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서울의 도심은 공해에 찌들대로 찌들어 있으며 이 재건축현장 주변이 서울에서 자동차 공해가 제일 심한 곳이다.

또 지척에 대형병원이 있는 곳이며 대단위 주택단지와 학교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시야를 맑게 했던 동과 동사이의 나무들도 가차없이...ㅠ

 

아파트와 학교사이에 숲을 만들고 있던 곳이다. 역시나...ㅠ

 

그들이 기억하는 공간은 새장같은 회색건물일 뿐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환경을 파괴하면서 만든 돈이 아니며

  추억할 공간과 숲과 고향과 같은 건강한 숲이며 자연이다.

이 땅에서 '도시의 철새'를 양산한 자리엔 둥지의 흔적조차 없는데

어른된 우리는 무엇이 그리 좋아서 난리들인가?

제발 후손들에게 부끄럼 없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재건축현장에서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