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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를 주식으로 삼다보니 나한테서 커피냄새가 나는것 같다.
매일 지고 다니는 가방에서도 커피 묵은내가 나고, 노트북에서도 커피냄새가 난다.
내 옷에서도 커피냄새가 나고. 심지어는 커피향 똥을 눈다.ㅋㅋ이거 농담같지만 진짜다.
오늘은 정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었다. 잠 드는것도 도로 힘들었고. 한 두시쯤 겨우겨우 일으킬 수 있었나? 방이 너무 추웠다. 하지만 나는 태아처럼 웅크려서 잤다. 어디 멀리 가기는 너무 힘들거같고 가고싶지도 않고, 집 바로 앞에 카페에 창가 노트북 자리가 남아있을까..? 하면서 느즈막히 나왔다. 하늘이 흐리다. 비가 한 두방울씩 떨어진다. 많이 올 것 같지는 않아 도로 들어가서 우산을 가져나오지는 않았다.
요즘들어 집 바로 앞 카페에 자리가 영 나질 않아 거의 있지 못했었다. 특히나 콘센트 있는 자리는. 대학교 시험기간이었을까? 그래서 항상 왔다가 창문가에서 자리를 염탐하고는 없어보이면 다른 곳으로 아쉽게 발걸음을 떼곤 했다.
오늘도 내가 좀 늦게 왔기 때문에 자리가 없겠지..그러면 난 다른 카페 어디로 가야할까, 별로 가고싶은 곳이 없는데..하면서 조심스럽게 창가를 살폈는데. 내가 원하는 베스트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창가 중간자리가 비어있었다. 그거라도 좋았다. 여기 있을 수 있으니까. 비가 와도 좋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 주룩주룩. 그러다가 내가 집에 들어갈 때 쯤에는 살짝 그쳐줬으면.
요즘은 날이 많이 추워져서 집에서 나설때는 항상 따뜻한 라떼를 마셔야겠다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늘 카페에 도착하면 마음이 아이스 마셔야겠네, 하고 바뀐다. 왜일까. 집만큼 썰렁하지 않아서 그런걸까.
오늘은 여지껏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주문을 시도했다. 나는 대개 아메리카노나 콜드브루, 아니면 라떼를 마시는데. 오늘은 아이스라떼에 샷을 하나 더 추가해서 마셔보고 싶었다. 정신이 영 안들어서 그런걸까..? 그냥 최근에 이 브랜드의 아이스라떼가 많이 싱겁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투샷을 넣었다는데 왜 이렇게 색도 옅고 맛도 밍밍한지. 그래서 샷을 하나 더 추가해서 마시면 어떨까 하고 시켜봤다. 확 풍겨오는 진한 샷. 좋긴 좋다.
사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런 '오늘은 뭐 했다'의 종류가 아니라, 어제 상담했던 내용과.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게시판의 글쓰기를 눌렀는데. 그냥 커피에 대해서 한번 쓰고 싶어졌다.
정신이 좀 몽롱하다. 계속 꿈을 꿨고..그닥 좋은 꿈도 아니었고..어젯밤에는 희한한 기분도 느꼈고.
어젯밤에 한 두시 좀 넘어서 졸음이 심하게 오길래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뭔가가 또 부대끼는지 잠이 들지 않는거다. 그렇게 피곤한 상태로 몇 시간을 그러고 있으면 온 몸에 부종이 오는 느낌이 든다. 그럼 정말로 힘들어진다. 진짜 자지 않고서는 안되는 상황인것이다. 그것도 막 심한 고통은 아니지만 고통의 한 종류인 것 같다.
네시 쯤 됐을까, 모기가 나타났다.
아....
진짜 너무 싫다. 어디서 그렇게 숨어있다가 한 마리씩 나타나는지, 너무 짜증이 났다. 가뜩이나 잠도 못 들고 있어서 힘든데 모기새끼가 이렇게 귓가에서 웽웽거리면 진짜...
대개는 그러면 힘들어도 불 켜고 그 놈을 잡고 자는데. 안그러면 또 몇 분 있다가 귓가에서 웽웽댈거니까..
어제는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그럴 힘도 없었고, 귀찮고, 그냥 잠을 자고 싶을 뿐이었다.
모르겠다. 어제 상담을 했는데, 요즘 몇 주간 상담을 하러 갈 때마다 느끼는건데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상담을 가기 전까지는 선생님이랑 얼른 내가 느낀것에 대해서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싶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하는데 왜 정작 상담 시간이 되어서 상담을 받으러 가면 그렇게 긴장이 되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걸까. 그렇게 상담방 문을 열고 선생님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면 뭔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느낌을 받는다. 어제도..그랬는데. 그 희한한 어색함과 긴장감이 싫어서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느낌을 느끼지 않는다고 나한테 주문(?)을 걸면서 상담에 임했던 것 같다. 왜 그러지? 원래 이러지는 않았는데...분명 뭔가가 바뀌었다. 분명 뭔가가 다르다. 뭔가를 들키기 싫어하거나 뭔가가 들킬까봐 염려하는것같기도 하다. 그 뭔가가 뭔지...
암튼 그래서였는지 한 시간동안 꽤 유의미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지만 몸은 뭔가 너무 긴장해서 지친듯한 느낌이었다. 온 몸의 근육이 엄청 쪼여들어있었던 느낌..집에 와서 밤이 되니까 몸이 쑤셨다.
그랬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네 시쯤에 깨었을때는, 엄마가 너무 그리웠다. 엄마품이 너무 그리웠다. 왜 그랬을까?
생전 안하던 짓을 했다. 지금 엄마랑 아빠가 다른 지역에 있기 때문에 혼자 지내고 있는데. 모기가 웽웽대기도 하고..왠지 엄마 냄새가 그립기도 하고. 엄마 품에 왜 그렇게 안기고 싶던지. 비어있는 엄마 침대에 가서 웅크렸다. 마음같아서는 엄마 품에 쏙 들어가서 히잉거리면서 어리광부리고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면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어유 우리 똥강아지~'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는 좀 그런 사람은 못된다. 어떤때 보면 되게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 같은데 어떤때는 너무 냉정하고 세상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랑 같이 자고싶어도, 엄마는 항상 나에게 자기 전에 조용히 안 있고 부시대기친다고 그래서 엄마가 잠에 들 수가 없다며 짜증내거나 혼내는. 그런 일이 많았다. 엄마도 잘 자는 사람은 아니기에 되게 예민하다. 그래서 어느순간인가부터는 나도 그걸 의식하게 되어서 엄마랑 같이 자게 되면 침삼키는 소리도 의식되고 내가 무슨 소리라도 낼까봐 뭔가 꼼짝할 수 없고 불편하게 된다. 그래서 아예 같이 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여전히 엄마랑 같이 자고 싶을 때가 있다. 다만 나는 자기 전에 엄청나게 움직이고 부시럭대는데 엄마는 그걸 너무 싫어하기때문에 나도 그게 불편해져서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
어제는 그냥. 차라리 잘 됐다 싶어서. 엄마가 없는, 그러나 엄마 냄새가 남아있는 그 침대에 기어들어가서 거기서 자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그게 엄마 품이라고 생각하고. 마치 엄마의 자궁에 다시 기어들어가듯이. 난 거기 기어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안방의 침대는 여전히 여름 이불이었고, 방이 너무 추웠다. 콧물이 질질 흐를정도였지만 그래도 난 거기서 자고싶었다. '아이구 내 똥강아지~'하고 쓰다듬어주는 가상의 엄마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 방에 있을때보다는 조금 잘 수 있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온 집안의 불을 끄고 있는걸 무서워하는 편인데 어제는 어둠속에 오래 있어서 눈이 익어 괜찮았는지 아니면 그건 중요한문제가 아니었는지. 그냥 어두운 집안 그 상태로 엄마 침대에 기어들어가서 웅크렸다.
꿈을 꾸었는데, 엄마가 아픈 꿈을 또 꿨다.
요즘 자꾸 엄마가 아프거나 슬픈 꿈을 꾼다. 예전에도 몇번 그랬지만, 내 꿈 속에서 엄마는 슬프거나 아플때가 많다.
그 말인 즉슨 내 마음이 슬프거나 아플때가 많다는 뜻이겠지..
어제는 엄마랑 내가 요리를 하려는데, 엄마가 자꾸 헛소리를 하는거다.
내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쌩뚱맞은 이야기를 해버리는. 질문을 하면 할수록 계속 더 쌩뚱맞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꿈 속에서 엄마에게 '엄마, 아무래도 엄마 뇌에 뭔가 이상이 있는거같아...검사를 좀 받아보자.'하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자기도 인정하는 눈치로 고개를 떨구고는 그러자고 했던 거 같다.
내 꿈에서 엄마가 아플때는. 엄마의 '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 다 그랬던거같다.
그 꿈을 꾸고 깼는데. 너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울해졌다. 하지만 너무 피곤했고 근육이 아팠기에 다시 잠들었다.
다시 잠든 꿈에서는 내가 현실에서도 알고 지내는 여자동생과 내가 싱가폴에 여행 온 상황이었다.
숙소는 꽤 큰 리조트인가 호텔이었지만 번화가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 그 동생은 싱가폴에서 뭘 해야 좋은지를 모르고 있는 눈치였기에 난 다녀와 본 경험이 있어서 좋은 곳을 구경시켜줘야겠다 생각하고, 마리나베이호텔 있는 쪽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주변이 번화가이기도 하고 야경이 참 예쁘니까. 거기서 유람선도 타고...
그것까진 좋았는데 일단 돈이 있어야 하니까 나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비자 카드를 내가 들고왔는지 생각이 안나서 짐꾸러미를 막 뒤졌는데, 농협카드(ㅋㅋㅋ)가 있었다. 비자가 붙어있어야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데..하면서 막 찾았는데 아주 작게 비자 표시가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호텔을 나갔다. 벌써 어두워져서 밤이 되어있었다. 거기까지 어떻게 가지 생각하다가 그냥 택시 타야겠다 싶어서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생각해보니 더 싸게 갈 방법이 분명 있을 거 같은거다. 버스라든지 다인승 운송수단이라든지. 그 근처에 슈퍼같은데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는데 그들이 알려주는 조건으로 한국의 믹스커피를 달란다;; 난 파우치를 뒤졌다. 믹스커피가 있긴 한데 베트남것인지 아무튼 우리나라건 아니었다. 그래도 다섯개가 있어서 줬는데. 그들은 하나를 뜯어 손으로 찍어가지고 맛을 보더니 이건 아니란다. 결국 우린 정보를 얻지 못했다. 밖으로 나와서 우린 그냥 택시를 잡아 타기로 했는데, 마침 한국인 택시기사가 타라고 깜빡이를 켠다. 아 한국인택시? 하면서 순간 비쌀거같은데 하며 타지 말자고 생각했다가 방법이 없어서 그냥 타기로 했다. 그 아저씨는 잘 생각했다고 여기 위험하다고 그러더니 어두운 밤길을 달려 목적지로 향했다. 그러다가 깼다.
이건 무슨 꿈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개꿈인것도 같다.
근데 '싱가폴'에 갔다는것이 좀 걸린다. 내가 며칠 전에 붙는다면 싱가폴에서 일하게 될 일에 지원했었거든. 그거에 대해서 과연 내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꿨나..?ㅎㅎ..
어제 상담에서 선생님이랑 오랜만에 꿈을 봤는데.
그 진짜 오랜만에 꾼 가슴뛰는 악몽에 대해서 적어갔었다. 요즘 들어서는 내가 어떤 사회적인 컨택이 별로 없었어서 꿈을 보는게 딱히 유의미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너무나도 무서운 꿈을 꿨기에 내가 많이 안좋은가 하고 적어갔었다.
그 꿈..그 강사에게 살해당할 것 같다고 했던 꿈.
선생님은 생각보다 그 꿈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꿈을 좀 봐야한다고 주목시키기까지 했다.
꿈 속에서 강사는 남자였고, 나이는 실제의 나보다 어렸다. 대학생정도 될까 싶은, 어린 그런 나이였는데 선생님은 그것에 주목하는거 같았다. '일'을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세대교체가 일어나긴 한 모양이라고. 그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신거같다. 나이 많은 중년의 사람이 아니라..젊은이로 세대교체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 사람에 의해서 살해당할 수도 있을거같다고 하는건 세대교체가 되긴 되었지만 또 자칫하다가는 내가 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거고, 또 그가 사는 곳이 아파트 8층이었으니 8층이라면 꽤 높은 곳이고. 세대교체는 되었지만 아직도 '내가 이 정도는 해야지'하는 생각에 매달려 있고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일수도 있다고. 하지만 1층으로 내가 내려왔고 탈출을 했으니. 거기서부터 다시 해야겠지...하면서.
내가 마법전사의 코스튬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왜 그랬는지 연상해보자고 해서 그냥 떠오르는대로 말했는데..마법전사는 뭔가 싸울만한 힘이 있고...그런식으로 말이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스스로가 싸울만한 힘이 있다고 믿는 모양이죠?'하고 말했다. 그런가? 그런가보지 뭐. 의식적으로는 잘 모르는 내용들이니까..
선생님이 대략적으로 그 꿈을 분석해 봤을 때. 뭔가 부성적인 내용에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의 내부적인 내용에서부터 해보고 싶은 것들이 발동이 되었는데, 그게 또 그닥 품질이 좋지 않다. 그것이 '마음만 먹으면 이겨버릴 수 있다'고 말했으니 내부적인 차원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또다시 기능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있고.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느꼈으니..그것은 8층높이의 높은 곳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부담으로 작용되고 힘들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되며. 스스로가 다시 시작하는 데 본인의 내부적으로부터 나오는 내용으로 하고 싶어도 이게 맞는건가 싶고, 틀리면 어떡하나 싶고, 못할까봐 겁나고, 괜찮을까 싶고, 걱정과 불안이 많은 것 같다는. 그런 내용으로 해석이 된다고 본다는 입장이었다.
아무튼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으니. 본인의 내용으로 뭔가를 시도해보려는 내부적인 흐름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이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시는거 같다.
선생님이랑 일을 구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 그러고 나서 이렇게 가는 방향이 맞다고 판단이 되면..그러면 바로 이제 지원을 시작하고 일할 준비를 해야겠다. 하고 생각을 했었다.
이제는 선생님이랑 이야기도 했고, 그렇다 할 조언이나 그런건 없었지만..아무래도 선생님은 그런 부분까지 남에게 의존한다고 생각하시는거 같기도 하다. 결국 선택은 내가 하고 스스로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어야 이 상담은 유의미하게 끝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은 선생님과 이야기를 꼭 해보고 어떤 일을 진행하라고 하지 않는거같다. 단계가 달라진건지..예전에는 내가 막 일을 구할거야, 여기서 일하게 됐어요 하고 이야기를 해도 약간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나를 대했던 것 같은데. 과정이 프로그레스 된건지..이제는 적극적으로 다시 사회적 접촉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많이 서포트 해준다. 이전에 일을 하려고 했을 땐.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영혼없이 '그래요?'하고 말았는데. 내가 일을 구했다고 했을때도 그닥 별 반응이 없었고. 이제는 내가 실제적으로 다시 사회적인 접촉을 만들고 그 경험으로부터 나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거같다. 더 이상 고립되어있지 말고...그럴 때가 됐나보다.
하지만 난 두려운 것 같다.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고...ㅋㅋ 엄마 품속으로 기어들어가고싶다니. 퇴행이잖아..ㅋㅋ
아무래도 내 방식대로 뭔가를 시도하는 것,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불안하고 무서운가보다.
뭔가를 이러저러해서 플래닝 해야지 하는건 버리기로 했다.
왜냐면..그렇게 되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싶다고 해서 사회에서 다 받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난 일단 할 수 있는, 나를 받아주는 곳에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일단 들어가면, 그 바닥이 보이니까 판단이 될거라고..선생님은 그렇게 부추겨(?)준다.
두려움을 이겨내고..시도를 해야 하는 시기인가보다.
오늘도 그렇게 잠이 오지 않았던 것, 엄마 침대에 웅크려 잤던 것, 꽤 우울했던 기분, 두시가 되도록 못 일어날 것 같고 이 침대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던 기분...그 모든게 나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내 뒤를 봐주던 부성이 있었거든. 부성이 하라는대로, 부성의 기준에 맞춰서 행동을 하면 남들도 다 나를 인정해주고 나도 잘 할수 있을거다 하는 그런 믿음같은거..그게 있었으니까..
근데 지금은 나만 덜렁 남았는데. 이런 경험을 해본적이 없으니까..특히나 사회적으로 말이다.
잘 할수 있을까? 못하면 어쩌지?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과연 어떨까? 예전의 나처럼은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 많이 다치거나 아프지는 않을까 하면서..두려운거같다. 무서운 것 같다.
예전처럼 무턱대고 '나라면 다 할수 있찌!'같은 유치한 긍정심(?)은 없어졌다.
되려 두려움과 걱정, 불안이 많이 생겼다만..그건 내가 겪으면서 조금씩 소강시켜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시작하지 않으면 겪을수도 없으니..
지금 내 안에 작은 꼬맹이는 싫다고 안한다고 무섭다고 엄마한테 착 달라붙어가지고 손가락만 빠는..엄마 뒤로 숨고싶어하는 그런 모양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하긴 한다는 마음도 있기도 하고...
중요한 건, 품질이다. 품질에 포커스를 맞춰야겠다. 돈을 많이 주고 그런것보다 나 스스로가 보람을 느끼거나 내가 얻을것이 많다고 생각되는..그런 일을 찾아봐야지. 이전에 돈만 보고 품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을 선택했다가 스스로 포기하고 나왔잖아..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해줄 수 있는. 그런 일 찾아봐야지. 남들이 돈도 안되는 그런거 왜 하냐고 묻더라도..
내 내부적인 품질 기준에 적합한. 그런 일 시도해봐야지..
이 정도면 나 잘 하고 있지..해줄 수 있는거. 그게 부성적으로 지금 눈에 보이는 연봉이나 돈 문제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쓰담쓰담 해줄 수 있는거...
좋은 직장, 돈 많이 주는 기업, 으리번쩍한 기업체, 네임밸류, 있어보이는 일....그런거 말고.
내가 정말로 일 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그런거 말이다.
물론 지금 문이 너무 좁아져서 어쩌면 너무 힘들어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해보고, 만약 그게 정말 아닌거같다면 그때 가서 또 생각해보면 되겠지..라고 선생님이 말했다.
난 솔직히 내가 계속 불안정했고 이것저것 바꿔왔기때문에 신뢰가 바닥이라서 또 그럴까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거든..ㅎㅎ
근데 그것은 나를 최초의 시작도 못하도록 붙들고 있긴 하다.
그래서 그냥 해볼라고 그런다. 어차피 돈도 필요하기도 하니까.
찾아봐야지.
무섭긴 한데,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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