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부터 아무 조건 없이 밖에 있는 대상을 만난다. 눈이 형상을,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접촉을, 마음이 생각을 한다. 이처럼 마음은 감각기관을 아는 것이 아니고 무조건 감각대상으로 나가서 무엇인가를 구한다. 사실은 죽기 위해서 태어났지만, 아직 지혜가 나지 않아 진실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우선은 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 끊임없이 생존의 몸부림을 친다.
이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몸은 병들고 마음은 오염되어 괴로움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때 처음으로 몸과 마음을 한 번씩 돌아본다. 그러나 오랫동안 마음이 밖으로 나가 있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나마 병들고 괴로워서 한 번이라도 몸과 마음을 돌아볼 기회가 생긴다.
인간이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생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반드시 몸과 마음에서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아는 마음으로 치유해야 한다. 조용히 자기 내면을 알아차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자기 내면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무엇을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를 아는 것이다. 오직 이렇게 할 때 존재의 특성을 아는 지혜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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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