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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엄법해 원문보기 글쓴이: 총무스님 영경입니다
부산 내원정사 주지 정련스님“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고 실천하세요” |
다음달 초순께 불교계가 제 힘으로 만든 재활병원이 개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산의 내원복지재단이 거제도에 세우는 마하재활병원 이야기다.
거제도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병원은 위탁시설이 아니다. 부산 내원정사 주지 정련스님이 몇 년간 화주를 하고 신도들 보시를 받고 혹은 사찰 포교기
금을 모아 만든 ‘우리들의 병원’이다. 이름 그대로 재활을 전문으로 한다. 아직 우리나라 전체를 포함해도 재활전문 병원은 15곳에 불과하다. 그마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다. 재활전공의도 20여명에 불과하다. 일본이 소도시 규모까지 전문 자활시설을 갖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재활치료를
오래전부터 꿈꾸다 마침내 눈앞에 펼쳐 보인 정련스님은 누구인가. 스님은 왜 재활병원을 세우는가.
스님은 모든 일에 마음을 모아 정성을 다해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장 경험과 실천 을 늘 강조하는 스님은 실제로 몸소 실천해보여 무슨 일을 하든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4일 구덕산 자락의 부산 내원정사는 조용했다. 평소 같으면 아이들로 시끌벅적했을 유치원은 방학 에 들어갔고 신도들의 모습도 간혹 눈에 띄었다. 선원 신축 공사가 한창인 경내 뒤편 공사장의 기계소리 도 멈췄다. 오랜만에 뵙는 정련스님은 건강해 보였다. “재활 전문의를 모셔야 하는데 다른 과에 비해 수 도 적은데다 거제도까지 내려와서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내과전문의 2명은 구했다. 부산에서 2명이 번갈아 일을 보기로 했다. 국내 재활전문의 영역을 개척한 어느 노의사와 이야 기를 주고 받는 중인데 주변의 반대가 심하다고 했다.
“재활전문병원을 열겠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기자는 마하재활병원 옆에 있는 지체정신장애 인 수용시설인 반야원을 운영하면서 그 필요를 느꼈을 것으로 짐작했다. 원래 이곳은 후원자들의 후원금 을 받아 갈 곳 없는 지체아들을 단순 수용하던 시설이었다. 슬라브 지붕에 열악하기 짝이 없던 이곳을 정 련스님이 인수한 후, 현대식 시설에다 치료와 상담기능까지 갖춘 국내 최정상의 정신지체 장애시설로 탈 바꿈 시켰다. 뇌 이상이 있는 이들은 자주 발작을 하고 경련을 일으킨다. 그 때마다 병원까지 가기 위해 서는 한바탕 난리를 친다. 이들을 제대로 수용, 치료하기 위해서는 재활전문병원이 절실했을 것이다. 하 지만 스님은 그 구상을 훨씬 전부터 했다고 한다. 내원정사는 단위 사찰로는 드물게 복지재단을 운영하 고 있다. 산하에 몰운대복지관이 있다. 독거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임대아파트 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독거노인은 대부분 중풍 등 질병과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지자체는 이들에게 밥 한끼 대접하는 것 으로 끝내고자 했지만 스님은 치료까지 생각했다. 불편한 몸을 대하고도 모른체 하지 않는 것이 정련스 님이다. 스님은 생각만 하지 않고 곧 실천에 옮겼다. 복지관 한켠에 병원 시설을 갖추고 의사를 모시면 되는줄 알았다. 하지만 의료법에 걸려 무산됐다. 아예 병원 설립계획을 세웠는데 이번에도 역시 의료법 상 거리제한이 가로막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준비했다. 불교계는 물론 국내 의료계 전체가 재활병원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정보가 없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러나 결국은 완성했다.
그 힘은 무엇인가. 스님은 이런 말을 했다. “누구에게나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대해야한다. 공양주는 밥 한끼를 하더라도 이 밥을 먹는 손님들이 맛있게 들 도록 정성을 다하고 장애인들을 맞는 직원들은 그들이 편안하게 느끼도록 마음을 다하고 교사는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살펴야한다.” 스님은 요즘 자주하는 말로 ‘진정성’을 실천하고 보여준 것이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정성이다. 스님은 늘 최선을 다해 정성껏 일을 그렇게 한다. 1985년 구덕산 자락에 유치원을 설립할 때 신도들은 산중에 누가 오느냐며 반대했지만 지금 내원정사 유치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교육자료를 구비한, 전국 최대 최고 유치원이 다. 그것은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사고하고 배우며 자란다”는 스님의 교육철학을 실천에 옮긴 덕분이다. 스님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서울 황학동을 이잡듯 뒤지고 전국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며 디딜방아 호롱불 귀틀집 등 우리 전통 생활품을 수도 없이 사들여 유치원을 마치 생활사 박물관처럼 만들었다.
마하병원을 설계하면서도 환자들이 자연과 더불어 느낄 수 있도록 치료실 창문 하나까지 신경 쓰고 밖에는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주변에 화단을 조성했다. 정신지체 장애인시설에다, 재활병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잠자고 쉴 수 있으며 아이들과 환자 그 가족들이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도록 숙소와 법당 농장 까지 만든다는 구상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땅을 넉넉히 사들인 것도 환자들을 생각하는 정성에서 비롯됐다. 100병상이 넘는 규모지만 환자들이 편하도 록 80병상으로 줄였다. 내과를 개설한 것은 열악한 농촌 의료현실을 배려해서다. 이 때문에 지체장애인 시설을 짓는데도 주민들은 대 환영했다. 님비현상 을 상생으로 푸는 방법을 스님은 몸소 보여주었다.
국내최대 유치원 불사 이어 거제도에 장애인 시설 건립 님비현상 ''상생''으로 풀기도
사람들이 일을 할때는 이유와 목적이 뚜렷하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늘 강조한다. ‘스님’이기 때문에,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련스님은 그런 의도나 목적이 없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만나보니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다 보니 문손잡이 하나 창문 틀 위치까지 고려하게 됐다는 식이다. 진실된 마음의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는 반야원의 정신지체 아동들 얼굴에서 알 수 있 다. 이들이 배울 수 있는 최대치는 배고플 때와 대소변이 마려울 때 표시를 내는 정도다. 그런 이들이 상대방이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를 마음으로 느끼고 이를 얼굴에 드러낸다. 행복해 보이는 얼굴은 이들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정련스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교사들의 정성 때문이다.
스님은 병원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내내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밥먹고 손수 나무를 나르고 흙을 팠다. 인부들이 두달을 체 못버티고 떨어져 나갈 때 스님은 6개월을 그렇게 살았다. 못하나 돌 하나 당신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 없는 병원, 사찰, 복지관을 만들어 놓고도 스님은 “내가 아닌 누가 맡더라도 한결같이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련스님이 누군지 알고 싶으면 부산과 거제도를 가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부산=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ㆍ마하재활병원은
2월초 개원예정인 마하재활병원은 거제시 동부면 부춘리 농촌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 2300여평, 건평 400여평으로 지하1층 지상 3층 건물이다. 80병 상의 입원실과 진료실, 방사선실, 임상ㆍ심리검사실, 언어ㆍ물리ㆍ운동치료실 등 최신 시설을 갖추게 된다. 치료뿐만 아니라 요양, 사회복귀 교육까지 ‘원 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애인은 재활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 불교계는 전무하다.
내달 초 개원하는 불교계 최초의 재활전문 병원 모습. 독거노인들의 불편한 몸을 치료할 길을 모색하다가 10년의 준비 끝에 병원을 개원하기에 이르렀다.
한 사찰이 재활전문 병원을 개원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다. 앞으 로 치매환자나 재해환자들이 특히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하재활병원은 입원과 집 을 오가며 통원 치료 모두 가능하다.
‘요양에서 사회복귀까지’ 2월초 개원…원스톱 서비스
자연환경을 이용한 정신적 요양 기능, 사회 복귀를 돕는 사회재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영 치료도 가능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직원이 40여명에 이르는 중급규모의 병원 으로 출발한다.
석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정련 스님은 1972년 천막법당으로 시작해 내원정사를 부산의
대표적 사찰로 발전시켰으며,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냈다.
[불교신문 2293호/ 1월13일자] |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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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불교도 이제 사회복지를 실현해 보일때 인것입니다..............차기총무원장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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