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계에 대한 소고
최근 불면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20대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자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3년전
너무 힘들어 스스로 새벽에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던 경험이 있다.
다음날 신경외과에 가서 피검사, 심전도 등을 받고 담당의의 상담을 받았다.
(어렸을때 수술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심장질환[판막기형]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평생을 심장쪽에 Risk를 가지고 있었는데...
심전도 검사를 받고 의사선생님께 관련 얘기를 하니
의사선생님 왈... 아주 말짱하다하고 하더라.
이때 혈압이 200까지 올라갔지만 정상이랜다.
원인은 맥박이 분당 130~140 정도로 빨라서...)
자율신경계 불균형은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자율신경실조증과 갑상샘(선)항진증이 있다.
원인에 따라 약간은 차이가 있지만 결과 증상은 비스무리하다.
질병단계가 아닌상황에서 불균형은
무리한 스트레스 혹은 오랜 생활패턴의 고착에 따른
어떤 특정 사건을 계기로
자율신경계가 스스로 주인의 몸에 맞추어 조절하는 단계이다.
간단히 말하면 유사 사이코패스 단계이다.
본인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교감신경 대응 과다, 부교감신경 대응 저하)증상을 겪고
질병(앞선 설명에 있는 대표적 질병)이나 고혈압 혹은 자가면역 질환이
아닐까 걱정이 많아 힘들었다.
(왜냐면 원인은 다른데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
최근 스트레스 때문에
갑자기 왼쪽귀와 오른쪽귀에서 서로 다른 패턴의 이명이 발생하는 증상을 겪었다.
오른쪽 귀에서 들리는 이명은 익숙한 패턴이었는데
왼쪽 귀에서는 다른 패턴이 들렸다.
이 부분이 나름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여러가지 원인을 찾아보았는데
최근들어 잠을 짧게 자는 패턴이 많아서
귀, 얼굴, 목부위 임파선의 순환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양쪽을 만저 봤는데 양쪽 다 뭔가 많이 있어 보이는데
특히 왼쪽은 귀 뒤와 턱 아래부위가 살짝 만져도 아프고
목 아래쪽 림프절은 오른쪽에 비해 많이 뭉쳐서 손에 많이 잡혔다.
이 부분은 한의학적으로는 '협거혈' 바로 아래쪽 부위다.
그래서 이쪽을 마사지해주고 귀쪽 부분의 혈액순환도 잘 되라고
잡아당기고 꾹꾹이를 해줬는데(문제는 항상 중간이 없어서 탈이다.)
그날 밤부터 잠이 오질 않았다.
또한 콧물과 가래가 쉴새없이 나왔다.
원인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뭔가 의심가는 원인을 하나씩 검증 제거하려고
(본인이 의도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직업병이다 보니 알아서 자동회로가 돌아간다.
머리의 자동화 사고를 멈출 수가 없다. ㅡ,.ㅡ )
잠을 전혀 못자서 다음날은 사무실에 얘기하고 하루를 쉬었는데
하루종일 집에서 잠을자려고 노력하였지만 잠은 들 수 없었다.
기존에 아팠던 림프절 자리는 슬슬 좋아지는데
꾹꾹이를 (심하게)했던 자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슬슬 몸살감기 증상이 왔다.
(좀 상황을 지켜보고 알게 된 거지만
내 몸의 자율신경계 입장에서 지금상황이 DNA나 과거의 경험에 없는
Emergency 상황으로 인식하여 대응하는듯 보였다.)
3년전 잠이 안오더라도 눈감고 누워만 있어도 몸은 어느정도
회복을 한다고 의사선생님과 한의원선생님이 말씀하신게 기억나
그렇게 눕고 일어나고 쉬고를 반복했다.
다시 밤이 되어 누워서 현실적인 생각보다는 망상을 하면
잠들기 더 쉽다고 하여 그렇게 망상을 하려고 하였는데
몸은 망상회로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마도 다른 더 중요한 것을 해결하는게 우선인듯 했다)
망상을 하려고 하여도 잘 안되고
콧물,가래 등이 계속 차고 목이 마르고
이래저래 잠이 스르르 들려고 하면 "움찔"[경련]하며 몸은 스스로 깨웠다.
주인은 잠이들고 싶으나 자율신경계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하야 새벽 5시까지 싸우다가 포기하고(You win!) 씻고 출근했다.
(분당 심장박동이 110~130정도 되었다)
2일동안 잠이 들지 못하고 심장이 빠르게 뛰니
슬슬 심장근처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몸이 혈압때문에 붓는것 같고
또한 걱정이 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듯 했다.
사무실에 혼자 자리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기로 했다.
1시간정도 멍을 때리니 어느새 잠이 들긴 했는데
누군가의 알람에 깜짝 놀라 깨게 되었다.
(의자에 앉아 한시간 정도 눈을 붙이긴 했다)
이때 심장박동은 90정도까지 내려갔다.
(원래 자고 일어나면 70정도까지 내려간다.)
약간은 안도감이 생겼다.
오후가 되어 심장박동이 또 미친듯이 올라가는게 느껴져
3시 전에 조기 퇴근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애들과 놀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되었다.
나름 현실적인 자동화 회로를 멈추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속으로 어떤 무의미한 한 단어를 반복하는것
(자동화 회로는 그 단어가 무슨뜻인지 해석하려하나... ㅎㅎㅎ
해석이 안되니 자동화 회로[교감신경계]가 멈추는 것 같았으며
몸이 슬슬 따뜻해지는[부교감신경계 부활]게 느껴졌다)
그러니 눈 주위가 뜨거워지고 눈꼽이 생기는듯 하고
이래저래 몽롱해지는 찰나...
슬슬 목 뒤 부분이 다시 서늘해지면서 "움찔"[경련]하며
피곤해서 쉬려는 몸을 깨웠다.
그 전날은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나왔던것 같은데
오늘은 조금은 진정하고 내 몸의 자율신경계와 밀당(협상)을 하기로 했다.
- 불면증을 유도하는 자율신경계와 협상 전략 -
1. 3년전을 상기하게하고 'Emergency 상황은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정보를 주자.
2. 지금 뭔가를 꼭 처리하려면 하라. 여유있게 기다리겠다.
3. 계속 "움찔"[경련] 거리더라도 난 계속 자려고 할 것이다.
4. 자율신경계는 1,2,3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판단을 알아서 해라.
이렇게 전략을 짜고
1~2시간 "움찔"[경련]거리며 자율신경계는 지속적으로 자려는 육체를 깨웠다.
그런데 그 경련의 강도가 약해졌다.
그리고 어느순간 잠이 들었다.
한번의 성취가 모든것을 엎을수는 없을것이고
오늘밤도 한번 더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근본적인 문제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 상태를
정상화하는데 더 중점적으로 노력하려한다.
(약없이 제어 방법론을 찾았다는게 중요하다.)
밝은짐꾼 올림~^^
첫댓글 심장/맥박 부분은 '공황장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황장애 증상과 비교해 보세요. 조속히 정상화 되시길 기원합니다.
네 선생님
이비인후과 선생님과 면담 후 장기치료 들어갔습니다.
일차로 보름 정도 약(부신피질호르몬, 혈전억제제[은행잎추출물],항우울제,메니에르,신경안정제)을 주셔서
양파즙도 급하게 구해서 약과 병행하여 10일 정도 먹고 있는데
조금씩 정상화 되는것 같은데 왼쪽 귀 고주파 이명은 약하게 남아있네요.
(낮에는 양쪽 귀 또 다른 이명이 있다가 없다가 하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잠깐 정상이다가 잠이 완전히 깨면 왼쪽 고주파 이명이 있네요.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또 다른 삐소리가 나지만 오른쪽은 거의 없는 증상이 있네요.
이 부분은 왼쪽 유스타키오관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생기는 것 같은데
원인은 잘 모르겠고,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오길 차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