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제 신청해 놓은 ‘상해진단서’ 복사 받으러 왔습니다.
직원: 3층 ‘기록관리과’로 가십시오.
나: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1층에 내부 경비 보신 분들한테로 갔다.
나: 수고하십니다. 307호 기록보관과 가려면 어떻게 갑니까?
경비: 먼저 신분증 줘 보십시오.
신분증 기록을 하고나서, “3층에 가려면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타시라”고 했다.
11시 20분쯤에 부산지방검찰청 3층 ‘기록보관과’에 도착했다.
담당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나: (어제 예약한 정보공개청구 민원 접수증을 건네주며) 서류 복사하러 왔습니다.
담당자: 저쪽에 잠깐 앉아 계십시오.
나: 예, 알겠습니다.
내 앞에 다른 아가씨- 민원인 한 명이 먼저 와 있어서 업무처리를 하고 있었다. 그 아가씨 업무처리가 잠깐 만에 끝났다.
담당자가 컴퓨터에서 내 사건 관련 기록을 찾았다. 창이 떴다.[11시 30분]
담당자: 왜 기록이 없노? 실종이라고 나오네....... (혼자말인지 나 들으란 이야긴지 알 수가 없다.)
나는 모른척하고 있었다. 담당자가 서류를 복사해주기 싫은 표정이 느껴진다. 내가 스크랩을 꺼내서 시계를 보면서 메모를 시작했다.
담당자가 나한테 기다려보라고 하면서 나갔다. 10여분쯤 있다가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선 여기저기 두서없이 왔다-갔다 한다.
[11시 45분]
담당자: 감사한다고 서류 찾기가 힘든데.......죄송하지만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한 번 더 나와 주시겠습니까?
나: 기다리겠습니다. 찾아서 주세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메모를 했다.)
담당자: 저 찾기 힘들거든요. 나중에 한번만 더 오십시오. 그 때는 찾아놓겠습니다.
나: 시간 많이 걸려도 괜찮으니까 기다리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나오는 것보다 지금 기다리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찾아서 주세요.
담당자: 주춤주춤......
옆에 다른 직원 분들 7-8분이 계셨다. 나는 계속해서 시계를 보면서 메모를 하였다.
고참직원 몇 분:(이구동성으로) 찾아드려라. 기다리신다쟎아? 어이 자네도 같이 찾아 봐
직원들 몇 사람이 307호 복도 맞은편 창고로 가서 서류를 찾기 시작했다. 기다리다가 서류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복도에 나갔더니 창고 옆에 창가로 휴게실같은 쇼파가 있었다. 거기 갔더니 직원 한 분이 담배를 피고 계신다.
나: 저도 여기서 담배 피워도 됩니까?
직원: 예, 그렇게 하십시오.
내가 담배를 피니 먼저 오셔서 담배를 피고 계시던 직원분이 먼저 가셨다. 나도 담배를 피고 다시 307호 사무실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11시 55분쯤이다.
[11시 55분]
담당자: 자료가 대출 나가 있네요? 다음에 오시면 안 되겠습니까?
나: 가져오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담당자:(난처한 표정)
나: 어디로 대출 나갔단 말입니까?
담당자:.......?
다시 담당자가 말을 돌렸다.
[12시 3분]
담당자: 1층 민원실에서 ‘상해진단서’는 열람이나 복사가 안 된다고 안 그러시던가요?
나: 안 해줄라고 하는 것을 내가 받았습니다. 접수증 있잖아요?
담당자:.......?
담당자가 전화를 한 번 해보더니만 금방 끊었다.
담당자: 민원실에서는 접수증만 끊어줬다고 하는데요?
그 말에 내가 사무실 전체를 눈을 부라리면서 훓어 봤다. 작년 7월 23일 1층 민원실에서 나한테 당한 직원이 3층에 와 있었다. 그 직원이 눈을 피했다. 다른 직원들도 눈을 마주보려 하지 않고 등을 돌린다.
[12시 4분]
나: 서류가 대출을 나갔으면 어디로 나갔단 말입니까? 검찰청사 내에 있을 것 아니요?
담당자: 검사실에 나가 있습니다.
나: 그러면 가지고 오라고 하시오. 기다릴 테니까요?
담당자:.......? 그게 케비넷에 들어 있는데 열쇠가지고 있는 사람이 밖에 나가고 안 계셔서요?
나: 어느 검사실입니까?
담당자:.......
나: 이철희 검사실에 가 있습니까?
담당자:.......그것은 좀.......
나: 이철희 검사실에 가 있는 것 맞지요?
순간 사무실 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 내 입을 쳐다본다. 내가 모자를 벗었다 썼다를 했다. 다른 직원들 다시 등을 돌리는데....... 그 중에 한 명 인상 좋은 젊은 남자 분이 공손하게 “다음에 한 번 더....... 월요일에 한 번 더 나오시지요?” 한다.
나: 아니요, 왔으니까 받아가야겠습니다.
담당자:.......
[12시 5분]
내가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본 뒤에 담당자 눈을 쳐다보면서-
나: 이철희 검사실에 서류 가 있는 것 맞지요?
담당자: 예, 이철희 검사실에가 있는 것 맞습니다.
나: 기다린다고 가지고 오라고 하세요.
담당자: 그 서류가 케비넷 속에 들어 있는데 열쇠가 없어서 꺼낼 수 없다고 합니다.
나: 안 되겠습니다. 이철희 검사님 몇 호실입니까?
담당자: 주춤주춤.......
나: 이철희씨 몇 호에 있냐고요? (목소리 높혀서)
담당자: 예, 926호실입니다.
나: 내가 직접 올라가봐야겠습니다. 수고들 하십시오.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갔다.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위해서 여기저기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쫓아갔더니- 12시 7분쯤에 926호 이철희 검사실에 도착했다. 문이 열려 있었다. 검사는 없고 젊은 남자 직원 2분이 계신다.
나: 안녕하십니까? 저는 윤승환입니다. 3층 ‘기록보관과’에서 서류 이철희검사님한테 있다고 해서 올라왔습니다. 상해진단서 주십시오.
직원2분: (이구동성으로) 아, 윤승환씨세요? 그 서류요? 방금 전에 우리 아가씨가 3층으로 가지고 내려갔습니다.
나: 맞습니까? 확실합니까?
직원: 예, 확실합니다. 3층에 가셔서 주라고 하십시오.
나: 예, 알겠습니다. 수고들 하십시오.
방금 전에 3층에서 타고 온 엘리베이터가 안 내려가고 그대로 있었다. 바로 3층 기록보관과로 쫓아갔다. 문을 열려고 철문손잡이를 돌리니 잠겨 있었다.
‘후우-’
계단을 타고 터벅터벅 1층으로 내려왔다.
나: (경비아저씨한테) 수고하십니다. 아저씨, 3층 기록보관과 직원들 식사하러 가셨나 보지요?
경비: 예
나: 점심시간 1시까지 인 것 맞지요?
경비: 예
나: 307호 기록보관과 오후에도 근무하시지요?
경비: 예
나: 그럼 저도 점심시간 지나서 1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검찰청 밖으로 나왔다. 1시에 검찰청으로 다시 들어갔다. 검찰청 정문에 도착하니 1시 3분.
문이 잠겨 있어서 돌아서 옆문으로 달려 들어갔다. 307호 그 담당자도 달려 나오고 있었다.
나하고 그 당직자하고 눈이 마주쳤다. 내가 그 사람을 불러 세웠다.
나: 아저씨, 926호 이철희 검사실에 가니까 아가씨가 서류 가지고 3층 기록보관과로 가지고 갔다고 합디다. 3층에서 받아가라고 합디다.
담당자:.......?
나: 이철희 검사실에서 아가씨가 서류 가지고 내려온 것 맞지요?
담당자: 예, 맞습니다. 지금 올라가면 사람 있을 것입니다. 서류 주라고 하면 됩니다. 퇴근시간 다 되어서 곧 문 닫을 것입니다....... 문이 닫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알겠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갔더니, 층이 멀었다. 계단을 타고 뛰었다. 다행이 문이 열려 있었다. 부산검찰청 307호 기록보관과로 뛰어 들어갔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나: 검사실에 갔더니 여기로 서류 내려 보냈다고 하고, 담당자 방금 전에 만났더니 사무실에 서류 있다고 합니다. 복사해 주십시오.
직원:.......? 나는 담당자가 아니라....... 담당자 있을 때 담당자한테 직접 받아가세요.
그 때 우-당-탕-탕 멀리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선 담당자가 뛰어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1시 6분을 지나 7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담당자가 역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내 뒤를 나처럼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뛰어올라온 것이었다. 내가 담당자한테 말했다.
나: 담당자 오셨으니까 이제 ‘상해진단서’ 서류 복사해 주세요.
담당자가 대꾸도 않고, 출입문 오른쪽 벽 15미터쯤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열쇠뭉치를 들고 나왔다. 케비넷에 열쇠를 꼽아놓고 그냥 간 것이었다.
담당자: 업무시간 끝났습니다. 다음에 오세요.
나: 뭐요? 상해진단서 복사해주세요.
담당자: 업무시간 끝났습니다. 다음에 오세요.
담당자가 뒤도 안 돌아보고 열쇠뭉치를 들고 달려 나갔다. (담당자 이 개같은 놈이 내가 1시 되면 올 것으로 알고 도망치듯 빠져나가다가....... 나한테 걸려서 생각해보니....... 열쇠는 지 놈이 가지고 있으니 내가 가봐야 허탕칠 것을 알고서....... 사무실에 있는 직원한테 받아가라고 했다가....... 급한 마음에 내뺀다고 열쇠 챙기지 못한 것을 나중에 알고서.......숨도 안 쉬고 나를 쫓아왔다가....... 민원인을 앞에가 세워놓고....... 열쇠를 가지고 튀어버린 것이었다)
나: 아-아-
나: 아-아- 오오-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이마 넓은 사람이 나를 보지 못하고 창가 쪽으로 등을 돌렸다.
나: 아-아 해도 해도 너무하네, 뭐요 이거? 아-아 너무하네.
이마 넓은 사람이 계속해서 창가만 보고 내 말에 대꾸를 안 했다.
나: 수고하십시오. 오오-
부산검찰청 307호 기록보관과를 나왔다. 눈물이 핑 돌았다. 3층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서 노래를 중얼거리면서 내려왔다.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이면-- 돌아와 주신다고.......’화가 나서 속에서 끊어 오르는 것을 뱉어내야 했다. 안 그러면 터질 것 같아서.......검찰청사 건물 정문이 문이 닫혀 있어서 도 옆문으로 나왔다.
검찰청사를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분이- 분이-분이-분이 안 풀렸다. 검찰청 중앙 광장에 조각상이 있었다. 거기를 올라갈까 하다가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가방을 내려놓고 조각상 둘레 울타리 형식으로 쳐 놓은 대리석 보도 불럭(높이가 30센티 정도) 위에 올라갔다. 손나팔을 만들어서 부산지방 검찰청사를 향해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악을 모으고-모으고- 또 모아서- 고함을 질렀다.
‘엿- 먹어라---’
가방을 들고 내려오는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쳐다봤다. 검찰청사 정문에 경비가 인상을 쓰면서 노려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쳐다봤다. 열 발자국 정도를 내려오다가 그래도 분이 안 풀려서 다시 뒤돌아서 올라갔다.
다시 가방을 벗어놓고 모자를 뒤로 체치고 조각상 둘레 보도-블럭 위에 올라섰다. 다시 손나팔을 만들어서 기를 모아서-모아서 또 모으고- 모아서- 또 모으고- 또또 모아서 악을 최대한 응집시켜서 고함을 질렀다.
‘엿- 먹어라---’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 난리라도 났는가 하고 다 쳐다봤다. 삥 둘러서 검찰청사에 있는 사람들을 노려봤다. 검찰청 외곽 정문 앞에서 나한테 다가오면서 손짓을 했다. 오라고. 정문이 그 쪽에 있어서 갔다.
첫댓글 무;; 무슨말인지;;; 좀 간츄릴순 없소?;
새상에-_-^ 이런일이
햐 읽는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 일부 몰지각한 공직자들 반성 합시다
정말 열받으셨겠네요....- -^ 짜증난다..
당장에 조져놓으시오!!
읽는 내가 죽여버리고 싶네. 공직자들 ........... 엿 먹어라!!!!!!!!!!!!!!!!
그러니깐 토요일 오전 11시 15분에 서류를 떼러 갔는데.. 결국에.. 9층까지 올라갔따가.. 1시 넘어서 그냥 검찰청을 나오셨다는 말씀 아닌가요? @.@ 암튼 검찰청 사람들이 엄청 나쁜 사람들이네요.. ㅡㅡ
[새]상에-_ -;
저런 공직자들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일하는 분들까지 욕 먹게 된다니까..하여튼;;
이래서 전체가 욕먹는거 아니겠소 ....사람을 뭘로 보는거야...
-_-;안돼쎴소..흐음..//
PC방에 관한 얘긴줄 알았네..ㅡㅡ;
-_-강아지들 이군요 -_-(강아지=개의새끼) 뭔지 알겠죠 -_ ?
그 머뭇머뭇 거리던 행동이 뒷돈좀 달라는 몸짓이었던거 같군요...그넘들 돈 안먹여주면 안움직이지...ㅡㅡ
스크롭ㄹ바의 압박, 귀차니즘의 압박 대략 심하오.
여기가 하소연하는 게시판인가....난또 재밌는건줄알고 끝까지 읽었네.... 이런글은 검찰청 게시판에 올리시죠!!
줄거리.10자로 쓰시오.
아아..-_- 이 귀차니즘의 엄청난 압박으로인하여 스크롤바를 가차업ㅂ이 내려버렸소-_-;
정말짜증난다 우리나라사람들왜그런데요-_-저도 한국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