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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BC 384∼BC 322)
고대 그리스 최대의 철학자. 스타게이로스 출생. 아버지 니코마코스는 필리포스 2세의 아버지이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할아버지인 아민타스 3세의 시의(侍醫)였다.
트라키아의 시골에서 출생하여 17세경에 플라톤학회에 들어간 이후 플라톤의 사망까지 20년간 그고수 생활을 계속하였다. 약 10년간의 편력(遍歷)을 거쳐 50세 때 아테나이 교외에 뤼케이온(Lykeion)을 설립하여 소요학파(逍遙學派)의 창설자가 되었다.
그의 저작은 논리학ㆍ자연학ㆍ윤리학ㆍ미학ㆍ일반철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상ㆍ학설】
처음에는 스승 플라톤의 교설(敎說)에 충실히 따랐으나 차차 독자적인 사상을 세워 플라톤의 이데아론(論)을 예리하게 비판하였다.
그의 철학도 보편타당적(普遍妥當的)인 존재자(存在者)의 인식을 최종의 목표로 하였으나, 그는 인식의 확실성의 기초를 닦는 것보다는 인식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데 흥미를 가졌다. 존재보다는 생성(生成)을, 관념(idee)보다는 사물(sache)에 흥미가 있었다.
그의 사색은 언제나 경험적 현실, 감성적(感性的) 개물(個物)을 출발점으로 한다. 그의 이른바 제1철학은 제1질료(質料)에서 순수형상(純粹形相)에 이르는 발전을 뒷받침하는 것이며, 그의 자연학(물리학ㆍ생리학ㆍ심리학)은 같은 생성 발전의 과정을 각기의 분야에 적용하여 전개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그의 윤리학(정치학)ㆍ미학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공통감각(共通感覺) : 눈ㆍ코ㆍ혀ㆍ귀ㆍ피부 등의 감각기관은 각각 특정한 감각대상을 가진다. 이러한 특정 감각의 일부 또는 전부에 의해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운동ㆍ정지ㆍ형상ㆍ크기ㆍ수 등은 이 공통감각능력에 의하여 지각된다. 이 공통감각에 의해서 우리는 앞에 기술한 공통적인 감각대상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얼마간의 특수한 감각성질이 동일한 하나의 감각성질이라는 것(이를테면 담즙은 쓰다는 것과 노랗다는 것)을 느끼고, 우리 스스로가 감각의 움직임을 감지(우리가 보거나 듣거나 하고 있다라는 느낌)한다.
▶기체(基體) : 밑에 놓여 있는 것이라는 뜻으로서 어떤 사항이 즉자적으로 성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능동이성(能動理性) : 수동이성과 함께 이성을 구성하는 요소로 수동이성에 작용하여, 가능태에 있어서 어떤 이성적 대상을 현실화한다. 이성의 명상활동은 이것에 의해 성립된다. 이 작용은 가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가능태에 있어서의 시각대상)을 현실에서 보이는 것으로 하는 빛의 작용에 비교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술이 명료하지 않고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능동이성이 신의 이성인가, 인간의 이성의 일부인가, 아니면 인간의 이성에 내재된 신적 이성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논쟁이 생겨났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 이성의 명상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동요소인 것만은 틀림없다. 수동이성이 육체와 결합하고 기억을 가지며 소멸되는 것과는 반대로, 능동이성은 육체가 없어져도 육체로부터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 영원불멸한 것이다.
▶디나미스(dynamis) : 에네르게이아와 구별되는 가능태를 뜻하며, 라틴어로는 포텐티아(potentia)라고 한다. 본래는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이나, 존재론적으로는 무엇인가로 될 수 있는 것으로 아직 현재는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존재자세를 뜻한다. 예를 들면 감나무는 가능태에 있어서 감이 열리는 나무이지만 석재나 목재는 가능태에 있어서 아폴로의 상(像) 또는 집이 된다.
▶목적인 : 형상인ㆍ질료인ㆍ시동인과 함께 4원인의 하나로서, 존재 사물의 생성 또는 운동변화가 그것을 목적으로 행해져 그곳에 이름으로써 완성되는 최종목적을 말한다. 사물이 생성ㆍ변화하는 현상을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향하는 것으로서 한정하고 있는 근거이며 반드시 의도적으로 파악되는 것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인공물이나 자연물에 있어서도 엔텔레케이아(완성태)가 그것이며 결과인 생성·변화에 비하여 미연성(未然性)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행위에서는 행위가 그것을 목표로 이루어진 최종목적을 행위자가선(善)으로서 선택하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 목적인을 자연물의 생성·변화의 원인으로 삼는 것은 자연의 의인화에 지나지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인이 반드시 의도된 목적이 아닐 것, 자연이 기술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이 자연을 모방한다”고 생각하였다. 자연에 대한 형상적·구조적·전체적 파악이 이 목적론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부동의 제1동자 :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론에는 움직이고 있는 물체는 반드시 다른 무엇인가에 의해서 움직여져서 움직인다라고 하는 전제가 있다. 그 이유는 혼자서 움직이는 물체가 있다고 해도 동일한 하나의 물체가 같은 운동에 관해서, 움직이는 물체임과 동시에 움직여지는 물체라는 것은 불가능하며, 움직이는 부분과 움직여지는 부분으로 구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움직이는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어떤 것이 다른 것에 의해 움직여진다고 하면, 움직이게 하는 것과 움직여지는 것의 계열은 끝없이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
만일 한없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면 움직이게 하는 것(원인)의 계열은 완결되지 않고, 따라서 움직여지는 것(결과)이 발생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것에 의해 움직여지고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는 제1원인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제1원인이 부동의 제1동자이다. 원인의 계열을 한없이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정지의 필연성)는 사고의 과정은 아리스토텔레스철학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그것은 일정한 물체의 현상의 근거에 일정한 윈인의 존재를 요구하는 합리적 사고에 따른 것이다. <형이상학>에서는 이 제1동자가 움직여지는 일 없이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사랑받는 것으로서’라고 하였다. 그것은 가능태에서 현실태로의 운동변화이고 어떤 자연을 궁극적으로 결정짓는 순수 현실태로서의 신(神)이다.
▶사유의 사유 : 신의 활동을 나타내는 말로, 가능태에서 현실태로 향하는 자연계의 운동변화를 궁극적으로 결정짓는 제1원인인 신은 어떠한 가능태도 포함하지 않는 순수한 현실태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모든 물체의 운동변화, 또는 그 변화에 따르는 활동은 가능태에서 현실태로 향하는 활동이므로, 어떠한 가능태도 포함하지 않는 활동은 비물체적인 정신활등, 즉 사고활동일 수밖에 없다. 신의 사고활동은 최고의 것으로서 최고의 것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최고의 것이란, 최고의 사고활동으로 이루어지므로 신의 사고활동은 자신의 활동을 그 대상으로 삼게 된다. 이것이 사유의 사유로, 신의 자기 사유활동이다. 이것은 가장 지당하고 기쁜 명상 활동이며, 인간이 이와 같은 활동에 관계하는 것은 극히 드물고 짧은 시간뿐이지만, 이것을 늘 즐기는 신의 생활은 지극히 기쁜 생활이다. 그것은 모든 자연이 그것을 본뜨고 사랑함으로써 존재하는 모든 자연의 최종목적, 최고선인 것이다.
▶시동인 : 형상인ㆍ질료인ㆍ목적인과 함께 4원인의 하나로, 존재사물의 생성 또는 운동변화가 그것에서부터 시작되며 그것에 의해 발생되는 원인을 말한다. 인공물의 경우에는 만든 이의 정신에 내재한 형상을 뜻하며 자연물의 경우에는 생성된 것과 같은 종에 모두 존재하는 성체(成體)를 뜻한다. 결과인 생성ㆍ변화의 외부에 이미 존재해 있는 것(外在性과 旣存性)을 그 특징으로 한다.
▶에네르게이아(energeia) : 넓은 뜻으로 ‘활동’을 하는 그리스어이며, 현실태로 번역된다.
▶중간(中間) : 아리스토텔레스윤리학의 기본어의 하나로 중간성(中間性)을 뜻한다. 인간의 기량(器量 ; 德)은 여러 가지 정(情)과 행위에 있어서 과잉과 과소의 중간을 항상 유지하는 성향을 가진다고 하였다.
▶질료(質料) : 형상(形相)과 함께, 생성하는 존재자의 구성요소를 이룬다. 사물의 생성은 사물을 한정하여 형성하는 요소(형상)와, 이 한정을 받아들이는 요소(질료)에 의해 이루어진다. 아폴로의 조각상을 예로 들면 아폴로의 모습은 형상이고 석재 또는 청동재는 질료이다. 동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어느 특정의 종(種)으로서 한정하고 있는 것이 형상이고 고기·뼈·근육을 이루는 성분은 질료이다. 질료는 그리스어로 본래 목재를 의미하였으며 라틴어로는 materia로 번역된다. 영어의 matter는 물질도 뜻하지만 질료로서의 matter는 한정을 부여하는 형상과 관련시켜 생각되는 소극적 요소이며, 그 자체는 규정이 없고 인식할 수 없는 것으로서, 그 자신 속에 일정한 성질을 갖춘 것으로 생각되는 물질과는 구별된다.
▶형상 : 보이는 형태·모양을 뜻한다. 플라톤철학에서는 이데아와 같은 의미로, 한정되는 요소(질료)와 대응된다. 아폴로 조각상의 모습은 형상이며 석재나 청동재는 질료이다. 동물도 이와 같이 그것을 특정한 종으로서 한정하는 것이 형상이며, 살·뼈·근육을 이루는 성분은 질료이다.
【문학론ㆍ예술론】
예술은 모방이며, 예술의 목적은 정신적 오락 또는 영혼의 정화(淨化: katharsis)라고 생각하였다. 비극의 정의(定義)도 같은 입장에서 내렸다. 이 부문은 체계적으로는 미완성이다.
【저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은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부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발표했지만 지금은 없어진 저작들이고, 2번째 부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발표하지 않았고 발표할 생각도 없었지만 다른 사람이 모으고 편집하여 지금까지 남아 있는 저작들이다.
▶논리학에 관한 저서 :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논문들은 <오르가논(Organon)>('도구'라는 뜻)이라는 저작 속에 모여 있다. 이 제목은 후대의 해석가들이 붙인 것인데, 이들은 소요학파의 전통에 따라 논리학을 철학하는 수단으로 생각했다.
<오르가논>은 <범주론> <해석론> <분석론 전서><분석론 후서> <토피카(Topica)> <궤변론> 등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철학에 관한 저서 : <자연학>에서는 자연 물체 일반, 즉 형체를 가진 모든 것을 다루고, 특수한 종류의 물체는 <하늘에 관하여> <기상학> 등의 글에서 다룬다. <자연학> 제1권은 자연 물체를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들, 즉 '질료'와 '형상'을 다룬다. 질료는 변화를 거치더라도 계속 존재하는 기체이고 형상은 변화의 성질을 결정하는 특징이다. 제2권은 주로 자연학자들이 연구하는 다양한 유형의 원인을 다룬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질료인ㆍ형상인 이외에 어떤 것이 존재하는 목적인과 어떤 것을 존재하게 하는 작용인 등이 있다. 제3~7권은 운동과 공간ㆍ위치ㆍ시간ㆍ크기ㆍ연속성 등 운동과 관련된 개념을 다룬다. 제8권의 주제는 원동자(原動者)이다. 원동자란 그 자체가 자연 물체는 아니지만 모든 자연 물체를 운동하게 만드는 원인이며, 부동성ㆍ영원성 등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밖에 생물학 저작으로는 <동물의 운동> <동물의 진보> 등 2편의 짧은 논문이 있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의 움직임에 대한 생리학적 설명과 심리학적 논의를 결합하려 했다.
▶심리학에 관한 저서 : 감각 생활과 지적 생활에서 작용하는 능동적 원리와 수동적 연속체 사이의 관계 또는 형상과 질료의 관계를 검토하는 저작은 <영혼에 관하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의 본성에 관한 플라톤의 초월주의적 이론과 소크라테스 이전의 유물론적 이론을 모두 거부한다. 영혼은 생명체의 형상으로서 질서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형이상학에 관한 저서 : <형이상학> 제1권에서는 선배 철학자들이 사용하거나 논의한 설명 형식을 조사·연구하고 자신의 '4원인' 이론이 설명문제에 관한 올바른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제2권은 과학의 원리에 대한 짧은 논문이고, 제3권은 형이상학의 수수께끼 또는 '아포리아이'(aporiai)를 나열한 글이다. 제4권에서는 '제1철학'이 존재의 조건에 대한 일반적 연구라고 설명하고, 모순율('P와 비P가 모두 참은 아니다')과 배중률('P가 참이거나 아니면 비P가 참이다')을 옹호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사전이라고 불리는 제5권에서는 중요하면서도 모호한 약 40개의 철학 용어를 분석한다. 제6권의 주제는 제4권과 같다.
제7~9권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가장 어려운 글 가운데 하나이며 따라서 요약할 수 없다. 핵심문제는 실체란 무엇인가, 세계의 기본 구성물은 무엇이며,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우리가 인식·정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등이다. 제10권은 통일성·연속성·동일성 등 '일자'(一者)에 관한 독립적인 논문이다. 제11권은 <자연학> <형이상학>의 앞부분을 요약하는 글이다. 제12권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론'을 제시한다. 제13ㆍ14권에서는 수학적 대상의 본성에 대해 길게 논의한다.
▶윤리학과 정치학에 관한 저서 :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권에서 정치철학의 광범한 맥락을 도덕적으로 고려하는 데서 출발하여, 제10권에서는 행복과 명상생활을 검토한 뒤 도덕문제에 대해 법이 기여할 수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끝낸다. 이 지점이 윤리학에서 정치학으로 넘어가는 곳이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한 접근법은 목적론이다.
〈정치학〉은 인간 행동과 공동체의 문제를 다룬다. 그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정치적 동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국가에 관한 이론을 세우고 다양한 유형의 법제도를 구분한다. 정치적 불안정과 혁명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논의도 있으며, 마지막 2권은 주로 교육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예술과 수사학에 관한 저서 : <시학>에서 그는 시와 역사를 비교하면서 시가 역사보다 더 철학적이고 따라서 더 큰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역사는 개별자, 즉 특정 사건이나 특정 인물을 다룬다. 반면 시는 비록 자연을 모방하지만 보편자에 가까운 유형과 상황을 창조한다. <시학> 중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단편은 비극을 분석하는 부분이며, 여기서 비극의 목적은 동정과 두려움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것, 즉 '카타르시스'라고 말한다.
【저서】*<형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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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믿기 쉬운 네 가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즉 쾌락(快樂), 명예(名譽), 덕(德), 재산(財産)이 그것인데 이것들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생활태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를테면 관능적 욕망을 추구하는 속된 대중은 쾌락을 행복으로 여기며, 귀족 계급은 명예를 행복이라고 여긴다. 또 식견 있는 사람은 덕을 행복이라 여기며, 실업가는 재산을 행복과 동등하게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네 가지가 결코 행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쾌락이란 노예나 짐승의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쾌락을 제외한 명예, 덕, 재산은 행복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일 뿐이다.
그는 행복이란 모든 생물이 자기의 타고난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는 데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즉 식물은 영양섭취와 번식 기능을 함으로써, 동물은 이 기능에 덧붙여 감각과 운동 능력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행복이 이루어지며 인간은 이 기능에 덧붙여 이성(理性)이라는 기능을 발휘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즉 인간의 본질적 기능은 바로 이성이므로 이성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만 진정한 인간의 행복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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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