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이달 분양전쟁 앞두고 청약 날짜 '눈치작전'
힐스테이트 명륜 12일 '1순위'
- 거제자이·더샵 센텀그린 등
- '날짜 겹칠라' 세부일정 안내놔
이번 달 부산에서 '분양 빅뱅'이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청약
일정을 놓고 건설사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부산에서는 9개 단지,
5042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5월 분양 물량으로는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이들 단지 중 상당수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단지 간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관심단지' 중 가장 먼저 청약 일정을 확정한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명륜(493세대)'이다. 지난 4일 견본주택의 문을 연 이 아파트는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 견본주택의 문을
여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아파트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청약 성적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지만 다른 단지와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GS건설의 '거제센트럴자이(일반분양 561세대)'가 청약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이미
견본주택의 공사를 끝냈으나 오는 13일에야 견본주택 문을 연다. 앞서 분양한 '마린시티자이'의 청약 및 계약 일정이 모두 끝난 뒤 견본주택을
개관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근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명륜의 청약 일정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앞선 두 단지는 청약 일정을 확정했으나, 나머지는 아직 견본주택 개관일과 1순위 청약일 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해운대구 반여동에
짓는 '해운대 더샵 센텀그린(464세대)'은 5월 중으로 견본주택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웠을 뿐 정확한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동원개발이
연제구 연산동에 짓는 '시청역 비스타동원(740세대)'도 견본주택 개관일을 잠정적으로 오는 27일로 잡았으나,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서린건설이 동구 좌천동에 짓는 '좌천 서린엘마르 더뷰(257세대)' 역시 청약 일정을 잡기 힘든 모습이다.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없지만,
자칫 다른 지역의 관심단지들과 일정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어차피 청약 일정이 겹치면 투자자가
분산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워 건설사들이 맞대결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