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수능을 한번 더 치라고 ㅎ...아니 이건 좀 싫군. 차라리 재수를 한번 더 하라고 해."
사실은 재수도 싫다.
내뱉는 단어가 썻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일단 그러려니 하나 보다-하고 넘어가 주길 바란다. 그래, 소위 판타지 책에서 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니 소위,가 아니다. 지금 내게 벌어졌고, 나타나버렸다! 이런 개 씨발! 차라리 창창한 십대라던가 고등학교 때 그러면 모르지, 그래 꿈꾸며 즐겨줬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은 불타던 시대는 다 가고 빌어먹을 서울에 있는 대학 좀 가보자고 삼수의 끝을 보고자하려던 내일-! 내일이 대학 발표 하루전날이였는데!
씨발씨발씨발씨발 별별의 욕이 입에 머문다. 담배, 담배는 어딨지? -하고 옷을 뒤져보니깐 분명 이 빌어먹을 꿈같은 상황전에 마지막 돛대를 핀것으로 기억한다. 제길, 되는 일이 없군.
혹시 지금 있는 곳이 다 꿈이 아닐까? 아니면 내가 정신병이나 환각에 걸린걸까? -싶지만, 이렇게 거대하고 울창한 숲이 우리 한국에는 존재한다는 것을 들어본적이 없다. 그리고 정신병이라는 결과물은 더더욱 싫었다!
일단 꿈이든 뭐든, 판타지는 일단 머리를 식히는게 급선무다. 안그러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씨발!
"하아, 후우....-"
눅눅하고 차가운 숲의 공기가 폐부속으로 스며든다.
조금, 차가워진 머리로 다시 본 이 숲은 정말로 거대했다. 나무의 끝이 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채 햇빛이 나를 비추지 못하여 숲 자체의 분위기는 어두웠고 음산했다. 정말로 뭐라도 튀어나올 것 만 같군.
생각하자. 생각해보자. 아마, 이 상황에서 주인공은 어떻게든 숲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당연하지, 미쳤다고 여기에 누워있기라도 해? 몇년전에 손을 관뒀던 판타지 책에서 유추해보자면 분명 주인공이 숲에 떨어지고 나서 무언가를 만난다. 분명, 그것은....
점점 인기척은 강해지고,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도 커졌다. 그와 동시에 나의 심장박동 소리와 두려움도 커져만 갔다. 일단 뭐라도 방어하고자 나뭇가지...를 찾아봤지만 나뭇가지는 커녕, 주위에는 겁나 큰 나무만 잔뜩. 가지 하나하나가 내 허벅지 만해서 저걸 꺽을수도 없었다. 진퇴양난...은 아니군. 도망,이라는 방법도 있었지만 별로 좋은 방법도 아니거니와 만약 사람일때는 내 스스로 굴러들어오는 복을 차는거다. 도망쳐도 결국 뻘짓이고, 있는데 몬스터면 또한 뻘짓이다. 어찌됬든 확률은 엇비슷하니, 이런 도박도 나쁘지 않다. 아니 지금의 나한테는 도박 말고는 다른 것의 승산은 없어보였다.
- [부스럭...]
그리고 보이는 그림자...........
"........"
".......................하........"
-의 움직임과 함께 일순간 나의 숨도 일순 멈췄다.채 안도의 숨을 내뱉을 틈도 없이, 내뱉는 숨은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나왔다.
마치 꿈이나, 애니메이션이나 소설등에서나 볼 법한, 하얗게 반짝거리는 말그대로 은빛에 살며시 도는 연보라빛의 색채. 과연, 저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색채란 말인가. 그리고 그런 머리칼이 허벅지까지 내려와 그 윤기를 자랑하듯 찰랑거린다. 장발 남자라니, 한국에 있을 때는 게이나 그런놈들이 할줄 알았는데. 역시 모델이 받쳐주면 뭐든 된다는 건가.
선명한 이목구비와, 깨끗한 피부, 과하지도-모자라지도 않은 균형있는 근육을 지닌 장신의 몸매, 그리고───푸른 눈동자.
..............................................그래, 남자 대 남자로써 겁나게 부러웠다.
그렇게 감상에 빠져 있던 중-, 가로지르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라."
".....으응?"
"불러봐라."
"......."
"불러봐라."
"....뭐,뭘."
"노래,말이다."
그다지 미성은 아니군. 허스키하고, 무언가 갉작 거리고 들러붙는...-그다지 좋진 않다. 아니 불쾌하다,라는 쪽이 알맞다고 할까나.
..............그나저나 뭐라고?
"........뭐,라고?"
"청각에 이상이 있는건가, 아니면 나와 말장난을 하자는 건가? -노래를,부르라고 했다."
".........."
인간이긴한데, 또라이냐?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말하지."
"....아니 갑자기 그렇게 대놓고 반말쓰고, 처음 만나는 사람한데 다짜고짜-"
"마지막,이라고 했다. 그러니깐 불─"
"아씨 뭘 부르냐고!!!!!!!!"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정확히는 마법의 노래-를."
.............원래 정석을 하려면 할것이지 이런 또라이는 데려다 놓아서 뭐하자는 건데? 그래, 뭐 그렇지 외모가 쫌 된다 싶으면 정신상태가 개판이고, 그래. 신은 참 공평하군. 갑자기 담배가 그리워진다.
그렇지만, 아무런 감정없는 푸른눈동자를 주시하고 있자니 또 차마 갈굴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남자면서 쫀심도 없냐고 묻냐면, 조금 많이 심적으로나 내가 꿇리는 기분이 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변명을 하겠다.
음,소설에 조금 욕설이 많이 들어가있는데 이건 캐릭터의 설정상 어쩔수 없다보니^^;
나름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x보단 직접적으로 썻는데 너무 거슬리신다 싶으면 말씀해 주세요.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첫부분(?)이라고 해야하나, 시작보다는 뒤쪽에 쓰고 싶은 내용이 많이 있어서 처음에는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 으하하하;;;
나름 개그(?) 판타지인데 어...음, 이게 장르가 좀 애매모호하달까 bl도 약간 섞여있긴 한데
제 글실력에 그게 표현이 될지 안될지도 잘 모르겠고,일단은 판타지를 써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일단은 판타지라고 우겨봅니다^^;;
앞으로 얼마나 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오타지적 등 태클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