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학명: Eranthis byunsanensis B.Y.Sun]은 미나리아제비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이다. 눈 속에서 꽃을 피워 봄을 전하는 바람꽃은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자라는 들꽃으로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변산 이외에도 지리산과 마이산, 한라산에도 자라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내륙 지방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개체 수는 적다. Korean-eranthis라고도 한다.이 사진은 안양 수리산에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어 담았다. 바람꽃은 대개 이른 봄에 피는데, 변산바람꽃 역시 복수초와 함께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2월에도 핀다는데, 너무 일찍 피어서 벌써 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이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 숲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므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예와 조경용으로 재배하는 한국특산식물이다.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이다.
변산바람꽃의 전설은 「어느 바닷가에 소년과 부부가 살고 있었다. 아비는 어부였고 어미는 허풍쟁이였지만 그들은 행복했다. 어느 겨울, 저녁 내내 바다는 쩌렁쩌렁 울었다. 다음날 아침 바다도 울고 있으니 나가지 말라는 어미의 말을 뿌리치고 아비는 바다로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어미는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 아비를 기다렸지만 아비는 돌아오지 않았다. 소년은 바다에 한번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 불고 바다가 몹씨 성을 내며 우는날이면 어미는 소리내여 엉엉 울었다. 어미가 우는 날 마다 옆집 털복숭이 아저씨가 어미 방으로 들어 갔다. 그런 밤이면 어미의 방에서는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밤새워 들려 왔다. 소년은 눈물을 흘리면서 바람이 부는 바닷가 선착장에 나가 머리를 흩날리며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여러해가 지났다. 어느 날 어미는 소년이 잠든 머리맡에 달콤한 사탕 서너개와 빨간 저고리 한벌을 남긴채 떠났다. 소년은 바닷가 선창에서 그리움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틈만나면 어미를 기다렸다. '소년아 울지 말어라, 내 너를 달래 주겠노라, 세월의 바람은 그렇게 가고 또 오는 것을...
소년은 어미 생각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은 그리움을 만들다 망부석(望夫石) 같은 기다림이 되어버렸다. 그 소년의 넋은 새하얀 꽃으로 피어나게 되었다. 변산반도, 거제도, 고흥반도의 한모퉁이 그리고, 여수의 향일암과 서해의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작은섬들에서 봄바람따라 피여나는 꽃이 되어 '변산바람꽃' 이란 이름으로 태여났다.
바람을 그리다 바람을 닮아버린 소년은, 이미 바람이 되었다. 어린 소년을 버리고 떠나버린 매정한 어미와 고기잡이 나가 돌아오지 않은 아비에 대한 그리움으로 덧칠한 안타까운 변산바람꽃으로 다시 태어난 소년에게 '덧없는 사랑' 이란 꽃말을 안겨 주웠다.」
우리 나라 남부 낙엽수림의 가장자리의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초본의 키는 10㎝ 정도이다. 근생엽은 오각상 둥근 모양이고 길이와 폭은 각각 3-5cm이며 우상으로 갈라지고 선형이다. 줄기잎은 2장으로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땅속 덩이뿌리 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온다.
꽃은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잎이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다. 꽃받침 길이는 3~5㎝, 너비는 1~3㎝이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꽃받침은 6~7장이다. 꽃받침 위에서 수술들 속에 섞여 위로 치솟은 깔때기 모양의 꽃잎은 노랑 또는 녹색으로,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게 달린다. 수술 수가 많고, 열매는 7-8월에 익는다. 대과(袋果)로서 길이 1cm이고 암술대는 2-3mm이다. 종자는 여러개가 들어있으며 둥글고 갈색이다. 털이 없고 짧은 열매자루구비. 표면은 평활하고 1-5개이다.
생약명은 죽절향부(竹節香附)이다. 외상이나 골절 등의 원인으로 인해 손상이 있는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인 골절동통(骨節疼痛), 외옹이 곪아 터진 후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 병증과 종기가 나거나 종독, 종창으로 인해 통증이 있는 경우인 옹창종통(癰瘡腫痛)에 효능이 있다 한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예쁜 꽃 사진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합니다.
행복합니다.
싸랑합니다.
무원 김명희 교장선생님
바람꽃이 열매가 있었네요. 전 몇번 키우다 실패했고 호수공원 야생화뜰에 있긴 한데 시원찮아요. 열매가 익으면 씨가 되겠지요? 또 한번 시도해보아야겠어요.
고봉산님
겨울 잔설을 헤집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피는 꽃으로 복수초 처녀치마 수선화등이 있다고 들었는데 2월에도 핀다는 변산바람꽃이 있군요 얼굴을 한곳을 향해 피는 모습이 넘 아름답게 보입니다
애비는 고기잡이 나가 죽고 어미는 바람나 도망가 홀로남은 소년의 넋이 바람꽃으로 환생했나 보죠? 그래서 더 신비롭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