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았다.
따스한 햇살은 가이스 화산도 지나치지 않고 비추었다.
나는 나의 얼굴을 비추는 강한 빛을 느끼며 눈을 떴다.
레어 안에서 생고기를 먹고 곯아떨어진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왜 이런곳에 있지?
요즘들어 필름이 끊기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
내 몸 위에는 마법 가방이 있었다.
가방에는 선물이랍시고 준 망토, 신발, 장갑, 검, 기타등등의 보석들이 있었다.
일단 입고 보자는 생각에 망토를 걸치고 신발을 신은뒤 망토의 안쪽에 있는 검을 끼우는 천에 검을 끼우고 화염의 장갑을 꼈다.
놀랍게도 망토와 신발은 나의 몸에 꼭 맞도록 조절되었다.
이게 무슨 영화 '컥시도'에 나오는 턱시도라도 되나?
보석은 약 50개정도 있었는데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난 그렇게 선물들을 다 확인한 후아에 짧은 쪽지를 발견했다.
'꼬맹이에게.
우린 너를 데리고 살 처지가 못되니 선물들 싸들고 꺼져라.
안에 있는 책들은 8클래스와 9클래스에 관한 해석이니 잘 보고 다니도록.'
크으~ 정말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글이군.
잠깐!? 그럼 나 쫓겨난건가?
으~! 갑자기 열받네.
난 다시 레어로 가서 난동을 피우려다가 그만두고 하산하기로 했다.
근데 짜증나게 나무가 우거져서 내 시야를 가리는 것 아닌가?
"젠장! 내 시야를 가리지 말란말이야! 드래곤피스트!"
난 홧김에 드래곤피스트를 1/50으로 조절해서 앞의 나무들을 향해 날려버렸다.
올바른 선택이었다.
무가 드래곤피스트에 의해 재가 되어버리면서 시야가 뻥 뚫린것이다.
난 즉시 심안을 발동했고 산을 내려가서 동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도시가 있다는걸 알아냈다.
"헤이스트"
난 달리는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헤이스트를 쓰고 산 아래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마법신발 때문인지 발바닥이 아플법도 한데 전혀 아프지 않았다.
구름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30분가량 뛰었을까?
어느정도 도시의 모양을 갖춘 도시가 나타났다.(도시가 도시처럼 보이는건 당연한거 아녀?)
난 슬그머니 헤이스트를 풀고는 도시로 들어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성문앞에서 왠 병사들이 나의 길을 막는게 아닌가?
"멈춰라! 통행증이 없으면 도시로 들어갈 수 없다!"
참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
이걸 확 기냥……
아니지, 참자.
"누가 그런 법을 정했는데요?"
"이 도시의 성주님께서 정하셨다!"
성주고 나발이고 피곤해죽겠는데 감히 이 아르님의 앞길을 가로막아?
"싫다면?"
난 나름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병사놈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꼬마야, 다치고 싶지 않으면 꺼져라?"
뭐!? 꼬마!
저녀석은 이제 내 손에 죽었다. 큭큭큭……
"어이구, 병사 나부랭이께서 성주 부하라고 눈에 뵈는게 없나봐? 파이어볼트!"
난 야구공 크기만한 파이어볼트를 생성시켜서 병사놈이 쓰고있는 투구에 날려버렸다.
병사는 날아가버린 자신의 투구를 보더니 경악에 찬 얼굴로 날 보았다.
난 가게 주인이 주는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끅, 근데 생각보다 무겁네.
주머니를 얼른 가방에 쑤셔넣고는 보석 가게를 빠져나왔다.
난 사탕을 먹기 위해 바지주머니를 뒤졌다.
그런데 너무 먹어대서 그런지 사탕이 없었다.
보석가게 맞은편에 있는 잡화점을 발견한 나는 들어가서 신맛나는 사탕을 50골드어치만 샀다.
100골드어치를 사려고 했더니 사탕이 동났다더라.
난 이 세계의 문화도 익혀볼겸 도시 관광에 나섰다.
도시를 싸돌아다니던 중 알게된 사실은 이 세계가 중세의 문화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일단 옷부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시내에서 제일 크다는 옷가게에 가봤다.
남방과 비슷한 형식의 갈색가죽옷 몇벌과 그와 세트인 바지 몇벌, 그리고 허리띠를 샀다.
역시 마법가방이 좋기는 좋다.
용량제한 없고 무게제한이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쓰던 중 알게된 사실은 약간의 마나를 주입시키면 마음대로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동전주머니처럼 만들어서 허리띠에 차고 다니니 무지 편하다.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던 중 백화점과 비슷한 건물이 있다는 걸 알고 살짝 OTL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다음층으로 올라갈 때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마나로 만들어진 원반을 이용해 오르내린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어째 사람이 북적거리는게 한국의 백화점이랑 판박이다.
백화점의 진정한 재미는 구경이라 했던가?
난 신발덕에 발도 불편하지 않겠다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온 김에 백화점 전체를 다 돌아 봤다……
* * *
Thank you - 플라잉berster님, 나알말이냐님, 여어'님
우왕 굳 ㅋㅋ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는 언어 ㅎㅎ)
연재 3일만에 드디어 덧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더 생겼네요 ^^
그리고 참고로 드리는 말씀인데, 1부는 이미 다 써놓은거지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Part.40인가 Part.41까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요.
저에게 초인적인 힘이 생겨서 얼른 2부를 끝내고 3부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ㅠㅠ
생각해보니까 너무 대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 같은 느낌....... ㅎㄷㄷ
첫댓글 이여~! 숲을 드래곤피스트로 날리다니 ㅋㅋ 게다가 주인공이 신맛을 좋아하는것같네염 담편도 기대 많이 할께염 ^_^
그런데 드래곤피스트를 생각하니까 왜 이드가 생각나네;;ㅎ
그런 소리도 전에 많이 들었다죠 ;;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소리는 쏙 들어가던데 ㄷㄷ 덧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