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주범 혈액오염 해독법]
전홍준(하나통합의원 원장)
암, 당뇨, 고혈압.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대표적인 만성병들이다.
우리는 지금 이들 질환으로 생사의 기로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나는 약을 쓰지 않는다.
외과의사이지만 수술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권하는 것이 있다.
생채식을 하라고 말한다. 절식하라고 권한다.
병이 다 나았다고 상상하라고 권한다.
그것이 암을 이기게 하고, 당뇨를 낫게 하고,
고혈압을 고치는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1970년대에 민주화 운동에 발벗고 나서면서 나의 삶은 시대적 격랑 속으로 내몰렸다. 퇴학을 당하고 꿈은 꺾이고…
그런 나에게 늘 가슴 밑바닥 불덩이로 남아있던 것은 단 하나! 어머니의 눈물이었다. 퇴학을 당하고 감옥에 가고…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아들은 생각했다.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줄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시작한 것이 공부였고 열심히 공부해서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전체 수석 합격이라는 선물은 어머니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외과 전문의 전홍준’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수술로도, 약으로도 잘 낫지 않는 병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고혈압이 그랬고, 당뇨도 그랬다. 만성간염, 류마티스도 평생 약을 써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런 나에게 결정타를 먹인 것은 암이었다.
암환자를 수술하면서부터였다.
수술은 교과서대로 더할 나위 없이 잘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몇 년 뒤 다시 재발해서 온다는 거였다.
그때는 방법이 없었다. 온 몸으로 퍼진 암은 수술로써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결국 임종을 지켜봐야 했고, 그것은 너무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외과의사로서의 자존심도 무참히 깨졌다.
'왜일까?’ ‘왜 치료가 안 될까?’
심각하게 갈등하고 회의하고 번민하던 중에 1984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해였다. 나의 의료 인생에서 중대한 변곡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연의 질서에 따르는 생활을 하면 어떤 만성병도 쉽게 낫는다.
1984년 나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지역사회 의학센터를 방문하였다. 연수차 가게 된 곳이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이상한 걸 보게 되었다.
자연치료 센터!
만성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야채과일 식단, 절식이나 수(手)치료, 마사지, 흡각요법(부항으로 하는 건강 정혈요법 및 독소제거), 침술, 명상 등 동양의 전통 의학과 유사한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치료들로 만성병이 낫는 것을 보았다.
충격이었다. 서양의학의 최고 메카에서 그런 치료를 한다는게 믿기지 않았고, 또 그런 치료로 만성병이 낫는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서양의학만 배운 나로서는 상상조차 못해본 일이었다.
도대체 자연치유 의학이 뭐길래?...
그래서 시작했다. 자연치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런 나에게 두 명의 환자는 나의 변신에 결정타가 되었다.
60대 간암 환자와 40대 심장병 환자였는데, 치료 불가능이라는 진단을 받고 절망에 빠져 있던 환자였다.
현대의학에서 포기한 이 두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했고, 그런 그들에게 나는 자연치료를 권했다.
일본 자연의학 연구소 의사가 쓴 책도 참고해 가면서 자연치료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때 치료의 주요 지침으로 삼은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서양의학이 병만 보고 인간 전체를 보지 못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서 병이 잘 낫지 않는다는 점이고,
둘째, 삶의 방식을 자연의 질서에 맞추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는 거였다.
이 두 가지 원칙에 충실한 자연치료를 시작한 지 6개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두 명의 중증 환자가 극적으로 좋아졌던 것이다. 병증이 모두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왜 좋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가 그렇게 나타났다.
이 일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나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
나는 우리나라 의료계에 자연치료 의학을 접목하고 나섰다. 그것은 내가 독일에서, 일본에서, 미국에서 자연치료 의학을 공부하고, 심신의학을 연구하고, 의학사와 의학철학까지 마스터하면서 비로소 가능해진 일이었다.
자연치료 의학의 핵심은 쉽고도 단순하다.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질서에 어긋난 생활을 하면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야생동물에게는 암, 당뇨, 고혈압이 생기지 않는다.
여기에서 만성병의 해법도 찾을 수 있다.
야생동물들은 낮에는 햇빛을 쬐며 뛰어놀고 날이 저물면 잠을 잔다. 음식물은 조물주가 지정한 것만 먹되 그것도 자연식과 소식을 한다. 병증이 느껴질 때는 본능적으로 절식을 한다.
또 피부 호흡을 통해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충분한 산소를 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생동물들은 근심과 걱정이 없으며 마음이 온전히 쉬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야생동물들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면 있던 병도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이 자연치료 의학의 핵심 사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오늘날 우리는 결코 야생동물들과 같은 삶을 살지 못한다. 낮에는 바빠서 운동할 겨를이 없고 밤에도 온전히 쉬지 못한다.
밤늦게까지 음식을 먹거나 활동을 하거나 온갖 생각과 번민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특히 사람은 치아 구조상 곡물과 채소, 과일을 주로 먹도록 만들어져 있는데도 이런 사실을 깡그리 무시하고 동물성 음식, 화학물질로 오염된 음식을 배가 부르도록 과식한다.
이런 생활을 하면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피를 오염시키게 된다.
그것은 만병의 발아점이 된다.
만병일독(萬病一 毒)은 나의 의학적 신념이다.
모든 병은 하나의 독에서 출발한다는 뜻이다.
그 하나의 독이 바로 피의 오염이며 만 가지 병이
피의 오염으로 나타난다.
당뇨도 그렇고, 고혈압도 그렇고, 암도 마찬가지다.
몸뚱아리 주인이 잘못 살아서 혈액을 오염시키면 탁한 피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에 골고루 보내기 위해 심장과 혈관이 불가피하게 압력을 높이는데, 이것이 바로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또 혼탁한 핏속의 과잉 영양분이나 중간대사 산물이 분해되어 대사되지 못한 채 축적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같은 기관이 과로로 지쳐 대사능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당뇨병이기 때문이다.
암도 마찬가지다. 피가 탁해져 있으면 어떤 세포들은 정상적인 분열과정을 거칠 수 없고, 불가피하게 미숙한 채로 분열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암세포로 변하기 때문이다.
모든 만성질환은 그 근본원인이 피의 오염에 있다.
혼탁한 피를 맑게 해독하면 어떤 병이라도 곧 좋아질 수 있다는 게 나의 의학적 소신이다.
따라서 건강의 큰 물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깨끗한 피가 전신에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뇨도, 고혈압도, 암도 우리 몸에 뿌리를 내릴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의 질서에 따르는 생활을 해야 하고, 야생동물들처럼 살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만성병의 역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때 그 주범인 피를 오염시키는 4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얕고 빠르고 거칠게 가슴으로 쉬는 과호흡
많은 현대인들이 긴장되고 바쁜 생활 때문에 얕고 빠르고 거칠게 호흡한다. 배로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숨을 쉰다.
가슴으로 급하게 숨을 쉬면 교감신경의 긴장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부추기게 된다. 따라서 혈관이 수축되고 피가 혼탁해져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한다.
2. 동물성 음식과 화학식품의 과식
피에 독을 만드는 섭생법은 너무 많이 먹는 과식이다.
동물성 음식과 화학물질로 오염된 음식을 과식하는
것이 피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과식을 하면 핏속의 과잉 영양분과 중간대사 산물이 쌓이게 되고 많은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자연히 피에 독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3. 충분한 휴식 없는 과로
매일같이 과로를 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과로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
그것은 피를 탁하게 만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원흉이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된다는 말이다.
4. 지나친 스트레스
마음이 편하지 못하여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자율신경의 균형도 깨져서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