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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인 사월 초파일이 5월 28일 월요일이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가로수에도 연등이 걸리고 전봇대에도 연등이 걸려있다. 절 부근은 울긋불긋한 연등들이 너무 많이 내걸려서 때로는 보기 싫을 때도 많다.
용인 연화산에 있는 와우정사, 이곳의 연등은 연등이 본래 지니는 의미를 떠나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해야 할 정도로 아름다움에 깜짝 놀랐다. 다른 절집의 연등과는 많이 다르다. 위선 모양이 다르고 걸려 있는 위치도 많이 생각해서 달은것 같다.
산의 자연의 나무와 어울리게 아름답게 만들어서 아름답게 걸어 놓았다. 연등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려고 국어사전을 뒤졌드니 연등놀이 할 때 밝히는 등불 이라고 되어 있다.
연등은 일반적으로 부처님 오시는날 밝히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크고 작은 불교행사에는 어김없이 이 연등을 밝히고 있다.
등은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의 상징으로 어둔세상을 부처님의 지혜로 밝히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절에 다니는 친구의 얘기로는 이 연등을 다는데 내는 성금에 따라 연등의 크기와 걸리는 위치가 달라진다고 한다. 아마 부처님 바로 앞에 크게 걸려면 돈이 좀 많이 드는 모양이다.
버섯모양의 저 집들은 와우정사 입구의 차와 음식을 파는 곳인데 공중에 걸린 연등과 어울려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와우정사의 상징인 11미터의 부처님 머리 위에도 어김없이 연등이 걸리고.... 모든 연등이 공중에 매달아 놓은것 같다.
살아오면서 참 많은 연등들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연등은 정말 처음 본다.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서 예쁘게 달려면 얼마나 공이 들었을까? 고르지도 않은 산길에서 나무가지에다 매달려면 보통의 노력으로는 어려웠을텐데 어떻게 매달았을까?
여기 연등은 청사초롱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마침 절에는 종을 만들어서 처음으로 보는 날이라 풍물패들도 와 있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어쨌던 종을 처음으로 치는 날이다. 겹겹으로 싼 천을 뜯어내고 종이 모습을 들어내자 스님께서 종을 치고 풍물패들은 풍악을 울리는 그런 행사다.
왼쪽에 천으로 쌓인것이 종이다.
오늘 내 눈을 호강시켜 준 와우정사의 연등들은 한마디로 예술적이다. 불상들의 전시장이라는 와우정사를 찾아갔다가 불상보다 연등에 반해버렸다. 밤에 불을 밝히면 낮에 보는것과는 또 다르리라. 그러나 밤까지 있을 수 없어서 그냥 돌아 나오고 말았지만 이 곳의 연등은 두고 두고 아름다움으로 내 마음에 남아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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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 많은 전쟁에 참전한 미국은 전사자들이 유난히 많고 오늘은 그 전자자들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 (현충일) 연휴
산을로 바다로 많은 사람들이 떠난 한가한 거리에서 한국 전쟁과 월남전 참가자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