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죠죠입니다.
지난 5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공참배 입상자 항공캠프가 있었습니다.
입상자는 아니었지만, 대회전에 도움을 드린게 있어서 초청 받게 됐습니다.
원래 항공캠프 계획은 오전에 항공생리훈련, 오후에 17전비 방문. 하이택싱
순이 였는데, 아쉽게도 저번 항공기 추락 사고 여파로 17전비 방문은 취소.
덕분에 항공생리훈련을 빡시게~~~ 받고 왔습니다. ^^;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소강당에서 항공생리훈련 브리핑중입니다.
# 첫번째로 있을 훈련인 가속도 내성 훈련입니다. 이름하여 곤도라 뺑뺑이~!
# 가속도 내성 훈련전에.. 얼어붙은 모습이지요. ^^
# 첫타자로 지원한 용기백배 점보젯님(저희 동호회 회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정비사로 계십니다.)^^;
# 점보젯님 훈련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가, 캡쳐했습니다.
곤도라 속에 앉아 있으면 잠시 후에 완가속 상태(1.2G)로 회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통제관의 명령에 따라 트리거를 한번 당기게 되면 곤도라의 통제권이
탑승자에게 넘겨 집니다. 잠시후, 숨호흡을 하고 스틱을 당기게 되면.
G가 상승하게 됩니다. 그날 설정된 Max-G는 6G 였습니다.
급기동시 머리에서 피가 빠져나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L-1 호흡법을 수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 제 차례 입니다.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긴 했지만, 엄청 떨고 있었습니다.
# 1.2G 완가속 상태입니다. 전 그때부터 어질어질하고 불쾌해 지더군요.
버틸수 있을까....
# -┏ 그럼 그렇지.. 몇 초 버틴것 같긴 한데 기억이 안 납니다.
평소 사무실에서 컴터 앞에 앉아 잘 조는 편입니다. 잠이 많지요.. ㅡㅡ;
기절한 뒤에 꿈을 꿨습니다.. 아주 기분 좋은 꿈이였지요.
그리고 누가 저를 깨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앗.. 일하다 졸았구나 라고
생각하고 눈을 떴을땐. 바보가 된것 같더군요. 내가 왜 여기 있지???
실제 상황이였다면 어땠을까요. 하늘을 날다 기절을 한다...
9G까지 버텨내며 하늘을 지키는 조종사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거죠. ^^
# 꽤나 뻘쭘한 모습입니다. 변명이 늘어집니다. ㅋㅋㅋ
시간이 많이 걸려 가속도 내성 훈련 받느라 오전이 다 가버렸습니다.
공사 내 골프 하우스에서 점심 먹고 오는 길에 항공기 전시장에서
사진 몇장 찍었습니다... ^^
ㅋㅋㅋㅋ
# Nefs 장성호군과 필살 크로스~~~~ ^^;
오후 첫번째로 받게 될 훈련은 비상탈출훈련입니다.
보통 이젝션시 약 12G 정도 순간적으로 걸린다고 합니다. 기절하겠죠. ^^
그날은 6G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 사진찍을때 황치웅님도 찍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ㅎㅎㅎ
#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
# 황치웅님의 이젝션 모습입니다. 파이어 구령에 따라 이젝션 레버를 당기면
6G 상태로 날아갑니다.. 자세를 바로 하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 오전 곤도라에서 기절한게 생각나서 긴장한 모습입니다. ^^;
다음 훈련은 비행착각훈련이였습니다.
훈련보다는 체험이 맞을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비행중에 발생할 수 있는 착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1.일정한 속도로 원형선회중인데 직선비행으로 착각
1.일정한 고도로 비행중인데 속도에 따라 상승과 하강을 느끼는 착각
1.시계 제로 상태에서 감각에 의존한 수평 유지 능력.
1.고개를 돌렸을때 돌린 방향으로 구르고 있다고 느껴지는 착각.
평소에는 느끼기 힘든 착각이겠지만, 운중(雲中)을 비행한다던지, 바다위를
비행한다던지. 그럴때 착각을 느끼게 되는 거겠죠. 이름하여 Vertigo
에블바디~! 계기를 믿읍시다.. ^^
# 어느새 훈련을 끝내고 내려오시는 점보젯님.
# 언제나 엄지병이 고쳐 질런지.. ^^
# 훈련중 잠깐 한가한 시간에 동행하셨던 두분.
왼쪽에 계신 분은 공군본부에 근무하시는 표대위님입니다.
우리들이 잼나게 보고 있는 뉴스레터를 제작하시는 분들 중에 한분 이지요.
그날도 카메라 들고 수첩 들고 여기저기 취재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른쪽에 계시는 분은 공군사관학교 정훈실에 근무하시는 이창곤소위님입니다.
부임하자마자 공참배 준비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지요. 여러모로
신경 많이 써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
# 스카이워커님과 함께... ^^
# 늠름하죠.. ^^; 황치웅님은 선생님 보다는 파일럿이 더 어울려요.. ^^
다음 훈련은 저압실훈련입니다.
보통 지상에서 1기압을 받고 있는건 아시겠지요. 고도가 올라갈수록 기압은
낮아지게 됩니다. 산소 밀도도 낮아지지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대처 하는 훈련입니다.
지상 0ft 에서 천천히 상승(고도의 높고 낮음에 따라 그 고도별로 기압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하여 10,000ft 지점까지 올라간후, 다시 하강, 장비 점검후,
25,000ft 까지 급 상승하게 됩니다. 25,000ft에서 저산소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10,000ft 까지는 인간이 산소 공급없이 버틸수 있는 고도라고 합니다.
영화 맴피스벨 에서도 엔진의 불을 끄기 위해 급강하하면서 고도가
10,000ft 아래니 산소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대사가 나오죠.
# 헤드기어와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곧 챔버에 들어가실 네프스에 이필욱님입니다.
# 2인 1조로 훈련을 받게 되는게 저와 짝을 이룬 네프스 유원준님입니다.
# 훈련전에 헤드기어와 마스크 점검 중입니다. 상당히 불안하더군요.
# 스키드로우 김진용님과 네프스 김기태군도 보입니다. ^^
# 언제나 여유있는 황치웅님과 점보젯님.. ^^
# 만약을 대비해 한명 한명 장비를 체크 중입니다.
# 밖에선 통제관님이 안전하게 통제해 주십니다.
# 훈련전 긴장한 죠죠.. ㅎㅎㅎ
# 1기압 상태일때 바람빠진 고무 풍선 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보세요
# 어디서 저런 여유가 나오는지... ^^; 전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 고도를 내릴때 모습입니다. 올라갈땐 침만 삼켜 주면 귀속에 기압을 맞출수
있는데, 내려올땐 valsava's maneuver 라고 입을 닫고 코를 막은후
코로 숨을 내뿜는 기분으로 강하게 내쉬면 귀속 유스타키오관에 압력이
전달되면서 외부 기압과 맞출수가 있습니다. 계속 해주지 않으면
엄청난 고통이 오게 됩니다. 고막도 터질수 있다고 합니다.
# 고도 25,000ft 까지 올라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2인 1조로 마스크를 벗고
저산소증을 체험하게 됩니다.
# 유원준님이 마스크를 벗고 저산소증을 체험하게 될 껍니다. 저는 관찰..
# 제 차례입니다. 우선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이름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문장을 종이에 적습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벗은 후, 1분간 대기하며
저산소상태엔 대기에 노출됩니다. 고통은 없습니다. 숨은 쉬지만, 산소
농도가 낮을 뿐입니다. 그 상태에서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바보가 됩니다.. ^^
웃을게 아니라 인간이 25,000ft에서 대기에 노출됐을때 5분정도 버틸수 있다고
합니다. 무서운 것이죠. 전투기 조종석에 여압이 되지만, 가끔씩 압이 세어
나간다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저산소증에 노출되는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말을 안 듣게 되고, 판단력도 흐려집니다.
# 아까 봤던 고무풍선입니다. 기압이 낮아짐에 따라 풍선안에 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아져서 부풀어 집니다.. 다 아는 내용이겠죠. ^^ 사람의 뱃속도 저렇게
된다고 합니다.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 엄청난 고통이 온다고 하니,
내 뿜어주는게 좋겠죠... 끄~~~읔... 뿡뿡뿡뿡
# 저산소증 체험을 마치고 안정된 상태입니다. ^^
# 살았다~~!!!!!! ^^
# 훈련 종료후, 항공의료원 앞에서 기념 사진.. 왼쪽에 중령님은
공사 정훈실장님이십니다. 감사했습니다. ^^;
모든 훈련이 끝났습니다.
정말 힘든 훈련이였습니다. 조종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겠지요. ^^;
아직도 가속도 내성 훈련 생각만 하면 어지러워 집니다.
집에 와서 스틱을 잡아 본적이 없네요.. 무서워요.
아무래도 전투시뮬은 지우고 민항쪽으로 나갈까 봐요. ^^
그저 모니터 앞에서 너무나 쉽게 스틱을 당겨 가며, 비행을 즐겼던
저에게 이번 훈련은 상당히 충격적이였습니다.
한때는 조종사가 되는게 꿈이였는데, 그길로 갔더라면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겠지요. 조종사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 같습니다.
그 모든 위험과 고통을 이겨내시고 캇핏 안에 앉어 계시겠지요.
집앞에 날아다니는 오래된 F-5를 볼때 콧방귀가 나오곤 했었는데,
앞으론 마음속으로 나마 경례를 해볼 참입니다.
끝으로 행사 준비하시느라, 훈련 진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던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원심력 G 적응 훈련시의 표정이 압권이군요... 기압 적응 훈련은 스쿠버 다이빙 할때의 고막 이퀄라이징 요령과 비슷한 것 같군요. 훈련 모습 스케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비행기 타러 한번 오셔야지요?
나도 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요...ㅋㅋ 잘 보았습니다. 경비행기는 이런 상황이 없겠지만 8000피트에서도 4-5시간 비행하면 누적이 되면서 저산소증이 온다고 합니다. 주로 잠이 온다고 하네요. 멍해지고..
가속도 내성 훈련 할때 기절하지 않고 버티면... 블랙아웃현상과 일종의 비행착각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저야 기절해 버려서.. ㅋㅋㅋ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가기가 싶지 않습니다. 교통편 때문이죠. 서울 시내 한복판은 가기가 편한데. 어도를 우찌 가야 하는지.. 행사 있을때 노려봐야 겠습니다.
일반인에게는 기회가 없을까요? 한번 경험 하고 싶네요..무섭긴 하지만..ㅋㅋ..너무 재밌었습니다..
일반인에게 개방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교육 받던 분들 중에는 산악회 회원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해외에 높은 산에 오르는 원정대를 말하는 것이겠죠. 그 분들도 저산소증 이겨내야 하니깐요. 아마도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