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30.
수즈달(Суздаль)은 조용한 전원도시다.
수즈달은 모스크바의 북동쪽으로 220km 떨어져 있고 황금고리 도시 13개 중에서 가장 대표되는 도시다.
새벽에 출발하는 중국인 단체가 나가고.
조금 늦게 러시아인들도 떠나고, 우리는 제일 늦은 아침 손님으로 자리한다.
... 내가 가야 하는데 ... 요숙이 가더니 그 맛난 씨리얼에 온갖 괴상한 것을 다 넣어왔다.
보소 씨리얼에 해바라기씨라니! 씨?
음식마다 러시아 글로 메뉴가 적혀 있었는데 요숙이 쥬스를 가지러 갔다와서 이런다.
...아빠 이거 좀 드세요. `국물궁뎅이`라네요
(오늘도 번역기는 유쾌하다)
...
이제 루트를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의 루트는 유럽의 야영장 조건과 컴백할 루트를 고려해야 한다.
1. 컴백 루트는 우선 다시 러시아로 입국해서 올 때와 다른 길로 컴백하는 방법이 있다. 러시아를 더 폭넓게 볼 수 있고, 익숙한 옵션이다.
2. 두 번째로는 스탄국가와 몽골을 거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으로 컴백하는 방법이다. 상당한 모험이다.
3. 또 다른 옵션으로 함부르크에서 캐나다 혹은 브라질로 차를 보내 여행을 계속하는 옵션이 있다. 이럴 경우 제법 오랜 기간이 될 것이다.
곧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를 지나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중 어느 국경을 넘을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 보소 우얄랑교?
요숙의 답은 간명하다... 나는 몰라요.
충분한 직원회를 위해 숙소를 하루 더 연장 했다. 다시 체크인하면서, 요숙이 호텔 숙박비를 100루불. 1인당 천원씩 깎았다. 호텔 창업 이래 처음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수즈달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카멘카강이다.
강가에 앉아 낚시도 구경하고. 꼭 시골 고향에 있는 듯이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아래 위 사진을 연결해서 보면 실제 풍경.
요숙에게, 러시아 와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이곳 수즈달(Суздаль)을 들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세계의 관광객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러시아의 대표 명소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마을에 뭔가가 있다. 두고 두고 마음에 담아두게 되는 애틋한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언젠가 추억이 되어버린 러시아를 떠올린다면 아마 수즈달(Суздаль)이 생각날 것같다.
...
수즈달 크렘린(Суздаль Кремль)에 갔다.
큰 글자만 보면 황금도시 주제의 전시회인 모양이다... 졸라또에 깔쪼(Золотое Кольцо)
... Золотое Кольцо(황금고리)라는 것은
중세 러시아의 모습이 남아있는 작은 도시를 말하는데 이 도시들이 모스크바 주변에 고리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다.
바람부는 언덕에 ... " 히드 클리~프~ "
... 아이고 영국 아이제?
...
수즈달(Суздаль)의 크렘린(Кремль)이다.
러시아에 있는 다섯개의 크렘린 중 하나다. 성채이니까 성벽이 있어야 하는데 경주의 반월성처럼 토성이 나즈막히 있을 뿐이다
이곳이 원래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와 수즈달(Суздаль)을 합한 블라디미르-수즈달 공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나중에는 모스크바(Москва)로 수도를 옮겼지만. 그래서인지 수즈달 전체가 잘 다듬어져 있다.
요숙 뒤에 보이는 파란 양파 성당은 수즈달을 대표하는 성당이다. 10세기에 건축된 그리스도 탄생 성당이다.
...
여기서 잠깐.
오늘 요숙이 우유를 잘못 사서 버렸다. 러시아에서 우유와 물을 제대로 살 줄 알면 벌써 우등생이다.
< 오늘의 러시아 여행 공부 : 장보기 >
1. 먼저 어디론가 가야지요?
대형 마트는 수페르마르켓(супермаркет).
작은 가게는 마가진(магазин). 요고 알아야 네비를 치던지 묻던지 합니다.
2. 우유는 몰로꼬(МОЛОКО). 케휘르(КЕФИР)라고 우유와 착각하기 쉬운게 있어요. 유산균 종균으로 우리 입맛에는 진한 요구르트 맛입니다. 몸에 좋은 겁니다.
그런데 요숙이 우윤줄 알고 어제 사서 오늘 변했다고 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КЕФИР에요. 우엤냐고요? 아무 말 못했습니다. 을입니다.
3. 더욱 중요한 것은 물. WATER. 입니다.
생수 하나 못 사겠냐고요? 쉽지 않습니다.
아차하면 탄산수 삽니다.
보다( Вода )라고 적혀 있으면 물이긴 한데 탄산수와 병포장이 거의 같아서 착각하기 십상입니다. 작은 글씨로 Без газ라고 표시는 있는데... 볘즈 가스 (Без газ.. without gas)
요령은 손가락으로 물병 윗부분을 눌러서 말랑~하게 들어가면 물. 딴딴하게 안눌러지면 탄산수.
까딱 실수하면 탄산수로 밥해 먹습니다.
...
각설하고 다시 수즈달로 가자.
수즈달 크렘린(Суздаль Кремль)에서 나와 마차를 흥정했다. 무릎도 아프고(이거 억수로 중요) 요숙이 마차를 처음 타 본다니 한 번쯤? 3,000에서 2,000으로 에누리.
마차의 느낌은 아주 편안하고 한가로웠다. 모든 자동차들이 다 양보했다. 귀족 기분이 이기가?
아가씨들 둘은 자매인 듯 언니는 흥정에 쿨했고 동생은 생기 발랄했다. 서로 툭툭 치고 받는 것이 우애가 있었다.
성당 1. (이름 모름)
알렉산드로프 수도원.
1240년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귀족부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수도원이란다.
수도원 2.
성당 3. (이름 이자뿟슴)
스몰롄스키 성당
성당 4.
성당이 도대체 몇 개지? 알고보니 이 조그만 도시에 성당과 수도원을 합쳐 50개를 넘는단다.
고생한 사람들 많았겠다...
...
미션을 마치고 귀가.
루불화가 또 모자라 호텔 ATM기에 갔다.
겨우겨우 했는데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
요숙이 리셉션의 아가씨를 불러와 한~참 길게 설명한다. 영어는 이 아가씨에게도 외국어 아닌가. 내가 한마디 해봤다. 그런데 아가씨가 단박에 알아 듣는다.
미송... " This machine ate my card. "
...
오전에는 그렇게 맑고 쾌청했는데.
오후에는 낮잠을 자다가 번개와 빗소리에 깼다. 재수야~
비온 뒤의 밤 9시. 하늘이 곱다.
... 오른쪽 멀리 수즈달 크렘린의 성당이 보인다.
2019.5.31.
5월 1일 블라디보스톡 출발. 오늘 5월 31일.
딱 한달 걸려 모스크바(Москва)에 도착했다. 시베리아를 횡으로 9,500km. 멀긴 좀 멀다.
사흘 예정으로 숙소를 잡았다.
창 밖으로 모스크바강이 탁 트였다. 모스크바의 지명이 강 이름에서 유래되었단다.
내일은 붉은 광장이 참말 붉은가 가봐야지.
다 스비다냐...до свидания~~
(안녕히 계세요~~)
5/31 모스크바 가는 길 (0:32)
첫댓글 드디어 모스크바 입성! 축하합니다! 조용한 전원도시 수즈달(Суздаль)은 꼭 가볼 곳이네요.
축하축하
전도가 평탄하길 기원합니다
나중에 러시아 가면 이자뿌숨 성당에는 만사 재껴놓고 가야지. 그라고 This machine ,.... 은 코쟁이가 우서분 이바구 했는데 청중이 모르자 통역사 왈 "보이소, 이 코재이가 디기 우서분 이바구했는데 마카 우스소" 카이까 청중이 와 웃자 이 코재이가 유머를 했는데 처음으로 청중이 웃자 통역사를 미송씨보다 쪼매 못하다고 했다캅디다.
교수님 유머가 저보다 한참 윗길입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벌써 멀리 이동하셨군요. 즐거운 여행하세요.
여행객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그대들 더 즐겁게하렵니다 잔디깍고 소나무 다듬고 고추랑 꽃들에게 물주는 노동 전 노동자입니다 ㅠ
9500키로 대단하십니다^^붉은광장 가셔서 꼭 뻘건지 단디 확인하시고 인증샷도 올려주세요~~언제나 건강이 우선이니 잘 챙겨잡숫고 컨디션 관리 잘하셔서 즐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탄산수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한 달 동안 수고 많아 습니다. 앞으로 여행기 기대 됩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