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유 군단', 최근 국경 인근 벨고로드서 교전
러시아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 자유 군단'이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 상공에 청백기를 날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2023.05.22/뉴스1(텔레그램 갈무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 반(反)체제 단체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교전을 벌인 가운데, 이번에는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반전을 상징하는 깃발을 날려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반전 단체인 '러시아 자유 군단'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청백기를 모스크바에서 풍선에 매달아 날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촬영된 장소가 크렘린궁에서 불과 약 9k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국립 대학임을 알 수 있다. 러시아 자유 군단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러시아인 부대이며,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러시아 정부의 의제와는 달리 우리의 적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다"며 "우리의 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잔인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도둑, 살인자와 전범"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종 목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 군대를 완전히 철수시킨 후 우리는 크렘린으로 가서 살인자와 약탈자 갱단을 해산시킬 계획이며 그런 다음 새로운 자유 러시아를 건설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러시아 자유 군단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에서 여러 차례 국경을 넘어 급습을 펼쳤다고 주장했으며, 22일에도 벨고로드의 여러 마을을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도 공격당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를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로 지칭했다. 벨고로드 당국은 이에 봉쇄 조처를 하고 민간인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도 군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러시아 자유 군단'과 '러시아 의용군' 등 러시아인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이날 교전 배후와 관련된 논평에 응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이번 일은 우크라이나가 벌인 것이 아니다'라는 짤막한 입장문을 내고, 러시아 자유 군단의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 자유 군단'이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 상공에 청백기를 날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2023.05.22/뉴스1(텔레그램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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