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 플랫폼에서 #.544 기차를 기다리려니, 운전정리 하시는 역무원님이 제 승차권을 힐끔 보시고, 말을 거십니다..
[ 역무원님 ] 학생.. 승부 가지예?
[ 나 ] 예? ... 아~ 예..ㅋ (..어라!! 표에는 안동-->석포 라고 되있는뎅.. 우찌 알았지? +_+)
[ 역무원님 ] 하하^^ 학생이 석포 제련소에 갈리는 없어비고, #.544 승부 임시 정차한다 카길래 승부 갈 것 같아서.. 오늘 눈도 온다는데 잘 다녀오소..
[ 나 ] 아..예^^ 고맙습니다~ 꾸벅(--)(__)
마침 기차가 들어오고 승부원님은 깃발을 힘차게 흔드십니다. 가끔 해질 쯔음에 석양빛을 받으며 깃발을 흔드시는 역무원님을 보면 웬지 가슴이 벅차오른듯한 감동이 =ㅁ= 제가 사진작가라두 된다면 한번 찍어보고 싶은 광경인데..^^a
#.544 기차는 부산역을 09:10 에 출발한 기차랍니다. 요즘 눈축제 시즌이라서 입석까지 있습니다. 연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네여~ +_+ 특히 연인 여행객들은 솔로부대 부대원으로서 방법하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쪽수가 밀리는 고로 되려 방법 당할 것 같다는 ㅡㅡ^ (커플부대 분들 죄송합니당^^;;)
안동을 출발하자마자 안동댐이 보이더니, 중앙선 구간을 열씨미 달려가 영주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영동선이 시작되지요~;; 영주는 날씨만 찌뿌둥할뿐 아직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영주이후부터는 갑자기 피로가 몰려들어서 곯아떨어지구여~ ZzZ...
봉화를 지나 법전이란 역을 통과할 때, 옆 자리 앉은 아이의 징징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_- 좀 씨그러워서, 안동에서 산 까까를 두 개나 물려주었더니, 조용하더군요 :) 기차안에서 아이 징징거리는 울음소리가 듣기 싫을 때가 있는데, 까까를 입에 물려 주는 것두 좋은 방법이네여~^.^ 좀 돈이 깨지긴 하지만,, 미리 아폴로나 밭두렁, 쫀드기 같은 불량식품을 사가는 것도 좋겠네용~^--^
춘양역 쯤을 지나자 드디어 눈이 쏟아집니다. 일순간 기차안에 탄성이.. 대부분 눈축제를 보러 온 것이고,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부산 쪽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눈을 엄청 신기해 하네여 ^^;; 저도 차창 밖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일 또 보겠지만, 그래도 열씨미 차창 밖을 바라봅니다^^;;
어느 덧 승부역 도착..!! 승부역에서는 #.543 무궁화호(강릉->부산)과 교행을 한다고 제가 탄 #.544 무궁화호가 오래서 있네요..^^a 맘만 먹으면 바로 올라타서 철암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승부역도 워낙에 오기 힘든 곳이라. 참고 승부역 여행을 자세히 하기로 했습니다. ^^;;
<< 07 >> 승부에서..
역이 북적북적 대더니, #.543 무궁화호가 영주-부산을 향해 출발하자 이내 한산해 집니다. 산골 오지역 답게 역은 일순간 조용해지구요~;; 눈도 소복소복 내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당^^*
먼저 역무실에 짐을 맡겨놓고 제 사진기로 이곳 저곳 답사를 해보지만, 필카라서 사진 장수에 제약이 있고, 워낙 오래된 카메라라서 잘 나올지도 의문입니다 ㅡㅡ^ 쩝, 어디서 돈 생기면 바로 디카를 뽀대나는 걸루 하나 뽑아서..^^;;
역무실에는 정회 열차운용원님과 손덕조 선임전기장님이 근무중이셨습니다. 두 분 진짜루 친절하시고, 멋진 철도원 분들 이셨습니다. *^^* 두 분 덕분에 승부역에서의 4시간 가량이 금방 지나갔지요. 한국철도에 이런 분들만 계셨더라면.. 사람들이 다 기차만 탈 것 같은뎅..--''
정회 님께 디카를 빌려서 다시 승부 답사~;; 아까보다도 눈이 더 쌓여 환상적인 분위기입니다. 승부역 앞을 흐르는 낙동강(?)은 얼음이 제법 얼었구요~ 산에 서 있는 나무들에도 어느 덧 하얀색 눈꽃이 아롱아롱 피었습니다~^o^ 강 건너 산책로 주변의 암벽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서 암벽타기라도 한 판 벌이면...(--;;)
승부역에는 환상선 눈곷열차가 지날때면 먹거리 장터가 서는데요.. 메뉴판을 보니 군침이 스르르~* 왠지 간만에 사발에 막걸리 가득 따라서 한잔하고 싶은..(--)(__) // 제가 가장 먼저 배운 술이 막걸리랍니다 *^^* 도시에서 맥주가 보리음료(..맥콜?!..) 취급을 받 듯, 촌에서, 특히 농번기때는 막걸 리가 쌀음료(..아침햇살?!..) 대타랍니다. ^^//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인터넷도 해보고, 정회 역무원님 디카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제 계정에 올리기도 하구요~:: 역무원 님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다보니... 어느 덧 저녁 먹을 시간~!!!! 손덕조 전기장님께서 밥 먹을꺼냐고 물으시기에 당연히 " ..네~^.^..!! " // 저번에 불국사역에서 저녁 밥 얻어먹은 기억이 생생한데...ㅋㅋ 그 때도 김치찌개였는데, 오늘 메인 메뉴도 김치찌개네요~;; 맛있는 김치찌개 **^^**
밥먹고 이리 저리 시간을 보내다보니 #.1246 통일호가 들어올 시간.. 인사를 드리고 통일호에 올라탔습니다.
<< 08 >> #.1246 통일호 승부 19:15 -> 철암 19:40
타자마자 잠이 스르르 오는..;; 짧은 거리를 타기 때문에 자면 안되겠다 싶어 정신을 바짝 채리지만.. 스르르 졸았습니다. 다행히 일어나자마자 "이번역은 철암, 철암역입니다" 하면서 방송이 나오더군요 ^^*^^ 난 또 잘못 자서 종착역인 제천까지 갔는줄 알았드랬습니다.. -_-+
원래 표는 태백까지 끊었지만, 스탬프를 위해 철암역에서 하차~!!
내심 철암에서 스탬프를 빨리 찍고, 기다리고 있는 #.1246 통일호에 다시 올라타 태백까지 가고 싶었지만~;; 그건 명백한 스탴프카페 불법행위라.. 참았습니다.. (--'')
<< 09 >> 태백에서의 밤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5분 정도 버스를 기다리자 버스가 들어옵니다. 좌석버스네요.. 하지만 좌석버스 치고는 싼 800원을 받습니당~ 울동네는 학생 1000원받는뎅~;; 근데 시내버스라기 보다는 웬지 시골 완행버스가 생각나는..;;; 길도 꾸불꾸불하구요. 주로 할매들이 짐보퉁이를 메고 올라타서 왁자지껄 한데다가, 주변 풍경도 그리 도시적이기 보다는, 산촌이나 번화가라도 읍내 분위기가 풍기는..;;
철암을 지나 동점 구문소-장성-문곡 등을 경유해서 40분쯤걸려 태백 터미널에 도착했구요. 태백역에서 스탬프를 찍으면서 대장님(..다 아시겠지만 꼬마열차!!..)이랑 만났습니다. 대장님은 대전에서 오신 도토리 님이랑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하신 후, 숙소에서 쉬고 계셨죠~;; 음 승부에서 구경을 포기하고 바로 #.544를 잡아탔더라면~;; 도토리님도 뵐 수 있었을 텐데 *^--^*
범주형이 잡으신 여관은...!! 우와와 꽤나 좋았습니다. 방도 크고(..술 엄청 먹고 잠고대를 심하게 부려도 넉넉하겠군!!..) 리모콘 형식으로 실내등이랑 티부이 등이 제어되는 최첨단 시스템에다가.... 방도 뜨끈뜨근 (..지금 우리집 방은 얼어 죽겠심더.=_=;;..)
잠깐 황지연못 구경을 갔습니다. 조명도 예뿌게 해놓았고 얼음 조각 몇 점도 전시해 놓았네요~ 황지 연못 부근이 태백시에서는 그나마 번화가 인 듯 싶었는데, 번화가에 이런 좋은 곳이 있는 태백시민이 부러울 뿐~;;
다시 술이랑 안주를 사서.. 여관방에서 카페 2주년 기념 조촐한 파티.. 원래는 케익의 촛불을 후~~ 불어야겠지만.. 소주병나발을 불 뻔 했다는 -_-+ 머 그럭저럭 술을 마시공.. 알아서 뻗었고.....잤습니다
첫댓글 걍 케익사다가 파티를 하지그랬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