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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의 서
질의자 : 강 영 숙(서울시 중구 신당2동 377-156 1층)
수 신 :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님
제 목 : 초등 3학년 수학교과에 대한 질의 및 개선요구
장관님! 왜21÷3=7인지 3가지 방법으로 설명하실수 있습니까?
왜 527+694=1221인지를 만8세된 초등생들이 3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까? 어른인 저도 모르겠어서 참고서를 봐야합니다.
혹시 장관님께서도 모르시겠으면 동봉해드린 동아전과 26쪽의 7번, 57쪽의 11번 설명을 보시면 됩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장관님께서는 초등학생 시절이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때는 기본을 다지고 배움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어주며 학습 못지않게 노는것 또한 중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3학년 수학책을 보면 사교육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할 정도의 내용들이고, 성인조차도 참고서가 없으면 풀수 없을만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슨 의도로 그렇게 어렵게 만들었는지, 그 어려운 것을 풀기위해 고민을 해야할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도 의문입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과정은 특별한 예습이나 복습없이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만한 내용이어야하고 교과서만 충실히 보면 혼자서도 공부할수 있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이에 제가 느낀 문제점과 의문에대해 말씀 드리고, 내용 수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바쁘시더라도 검토해 보시고 답변 부탁드립니다.
<교과서 내용상의 문제점>
1. 설명이 거의 없이 문제집으로 변한 수학3-1
처음부터 문제풀이 용도로 만들어진 수학익힘책과 아직 살펴보지 않은 다른학년 것이나 다른과목은 일단 논외로 하고 다음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습자가 초등학교 저학년인 점을 감안하고, 답이 한가지일 수 밖에 없는 수학교과의 특성상 기본개념에 대한 최초의 설명은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설명도 없이 문제만 나오거나, 어쩌다 설명이 있다 하더라도 문제 뒤쪽에 아주 짧게 나오거나, 설명자체도 네모넣기식의 문제로 만들어서, 결국 상세한 개념설명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20쪽, 24쪽 : 어림수 개념도 안가르쳐놓고 어림하기를 문제로 냈습니다.
-48~53쪽 : 나눗셈에 대한 개념을 처음 설명할 때이고, 학습자의 연령을 감안한다면 시각적 효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생각합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보시오. 사과를 2개씩 묶어서 덜어내시오”보다는 사과를 덜어낸 것이 한눈에 보이는 완성된 그림설명을 최초 한두개쯤은 해 줘야하지 않겠습니까? 본 책에는 그런 그림 자체가 하나도 없습니다.
-58~59쪽 : 곱셈과 나눗셈의 관계에대한 개념설명도, 보기도 없이 바로 문제풀이로 들어갑니다.
-96~108쪽 : 분수에대한 개념설명이 단 한줄도 없이 문제만 있습니다.
-99쪽 3,4번 : 약수나 공약수 개념을 책 어디에도 설명을 안해놓고 12는 18의 몇분의 몇인지 따위의 문제를 왜 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설마 98쪽에서 제시한 두 개의 문제가지고 약수, 공약수 개념이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어처구니가 없는겁니다.
-124~128쪽 : 시간의 합, 시간의 차를 계산시에 올림수 내림수가 60이라는 사실을 십진법에 익숙에 있는 아이들에게 꼭 설명해줘야 할것 같은데 그 설명을 네모넣기 문제 4개로 그냥 끝냈습니다.
2. 어쩌다 나오는 설명도 귀납적
이번 3-1수학책의 특징은 제대로된 자세한 설명이 전무하단 것인데, 어쩌다가 나오는 설명조차도 어린 학습자에게 맞지않는 귀납식이더군요.
8쪽의 예처럼 몇장입니까? 얼마입니까? 라는 문제부터 내놓고, 끝에가서 “약속”에서 아주 짧게 설명하는 방식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맞지 않습니다. 이런식의 결론은 어느정도 기초지식이 갖춰져있는 학습자에게나 가능한것 아닙니까?
6, 8, 35, 36, 39, 40, 42, 46, 49, 53, 56, 57, 62, 75, 111, 113, 114, 115, 121, 123쪽에서 20번에 걸쳐 “문제부터 내놓고 나중에 짧게 설명하는” 방식이 나오는데, 그나마도 다른 곳에서는 설명 자체가 안나옵니다.
3. 분명한 답이 있는 문제에 대해 “~라고 생각합니까?”“왜 그렇게 생각합니까?”라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은 개념설명을 해줘야할 지면을 낭비하는 이상한 문제인데다가, 모든걸 논리적으로 “왜”를 따지기에는 아이들 나이도 너무 어리고 “왜”를 따질만한 가치도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식의 문제가 4, 6, 10, 11, 14, 34, 36, 38, 40, 42, 43, 46, 48, 52, 56, 57, 60, 62, 64, 68, 70, 72, 74, 76, 82, 83, 84, 85, 86, 87, 88, 89, 94, 96, 97, 100, 101, 102, 103, 104, 105, 108, 110, 112, 114, 115, 116, 117, 118, 119, 122, 124, 125, 126, 127. 총55쪽에 걸쳐서 58번 나옵니다. 무슨 의도로 이런 문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수학에 흥미를 잃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4. 개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 제시하라는 문제
이제 막 공교육3년차 접어든 8~9세 아이들이 개념이해 정도만 하면 충분한 것이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어보라 하는것은 지나치단 생각이 듭니다. “알지만 설명은 곤란한” 것들이 많은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기초지식과 어휘도 늘고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면 논리적 설명이나 여러 가지 방법도 스스로 터득되는 것을 개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학습의욕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불필요한 여러 가지 방법 강요는 22,23,27,28,61,67,93쪽에 나옵니다.
-특히 67쪽 11번 문제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나눗셈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21÷3=7이라는걸 가르쳐 주는것이 중요한 일이지, 왜 그런지를 세가지 방법으로 설명하는것이 왜 필요합니까? 어른들 조차도 전과를 안보면 설명을 못합니다. 장관님께서는 전과 안보고 맞추셨습니까?
-93쪽8번 : 곱셈 개념 이해가 중요한데도 2가지 방법 설명을 강요합니다. 이것은 교과서에서 방법을 제시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답이 정해져있는 곱셈에 대해서 어떤 방법을 쓸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5. 수학익힘3-1에서
-비교적 심화문제를 다루는 쪽에서 “문제해결”이라는 용어 대신에 “심화문제”라고 용어를 수정하시는것이 적절할듯 합니다. 대부분이 어려운 문제이고 특히 102쪽 문제는 많이 어려운 편이다보니, 이것을 못 풀었을때 어려운 문제를 못 푼 것으로 생각해야지 문제해결을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아이들이 좌절감을 느낄 것입니다.
-111쪽 3,4,5번 : 공약수 공배수 개념도 설명 안해놓고 약분까지 시키는 문제가 나왔습니다.---너무 많은것을 가르치려고 과욕부리지말고 이런건 다음학기나 다음학년으로 미루고 삭제함이 마땅합니다.
-118쪽 1,2번 : 공배수 개념도 설명 안해놓고 통분해야 풀수 있는 문제를 냈습니다. ---이것도 과욕부리지말고 다음학기나 다음학년으로 미루고 삭제함이 마땅합니다.
<기타 문제점과 느낌>
1. 책이 너무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사교육에서 해방시켜 주는것은 현 정부의 정책방향이기도 하지만, 교과서부터 어렵다보면 사교육이 더욱 극성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공교육마저도 문제가 큽니다. 예를 들어 수익3-1의 32쪽에서 나오는 “어떤수”문제가 4월20일에 실시된 2학년1학기 1차성취도 평가에서 나옵니다.
이렇듯, 교과서가 어려우면 일선학교의 시험문제는 더 어렵게 출제되고 과정은 정해진 교과과정보다 1년이 더 앞당겨집니다. 쉬운 교과서가 절실합니다.
2. 내용이 부실합니다.
쓸데없는 “~생각합니까,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서로 생각을 교환해 봅시다” 따위의 지면낭비를 55쪽에 걸쳐서 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설명을 담지 못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처음 배우게되는 나눗셈 개념처럼 어떤것은 설명부터 해주고 문제를 내야함에도 전체에 20번나오는 짧은설명 모두가 귀납식입니다. 그래놓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존중하는것처럼 보일려고 “생각”이라는 말을 많이 쓰거나, 문제제기부터 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한마디로 교육적 고민도 없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과욕만 부린 쓰레기 교과서입니다.
<질의 내용>
1. 교과서를 집필하고 연구하고 심의하는 과정에서, 한팀이 모든걸 다 합니까, 아니면 두팀 이상이 경쟁해서 내용을 선정합니까? 또 내용 선정이 되면 여러 위원이 함께 심의를 합니까?
2. 설명이 사라져버린, 문제집처럼 바뀐 수학책으로 아이들이 계속 공부해야 합니까?
3. 동아전과를 만드는 두산동아가 교과서를 만들고, 교과서에서는 설명이 사라졌습니다. 전과를 봐야만 교과과정을 공부할수 있는 구조로 바뀐 것이지요. 두산동아와 교과서 발행책임자와의 유착관계가 의심스러운데 감사를 지시하실 의향은 없으십니까?
4. 지금의 교과서가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책으로 바꿔서 선정하고 싶습니다. 가능합니까?
5. 제가 <교과서 내용상의 문제점 및 기타 문제점과 느낌>에서 지적한 내용들을 검토해 보시고 수정을 지시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6. 2010학년도 3-1수학, 수익책이 충분히 아이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쓰레기같습니다.
이번에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고 분노를 느낍니다.
요즘 아이들에게서 놀이를 빼앗은 교육전문가들은 어린시절 안놀았습니까?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미래에게 미안하지 않습니까?
쉬지는 못하게 하면서 사고력 창의력을 강요하다보니 결국 쉴시간만 빼앗긴채 학원으로 내몰리는데, 이것을 극성맞은 학부모 개인의 문제로 돌리기에는 교육당국의 잘못이 너무도 큽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아이들을 이토록 괴롭힙니까?
지금의 교육정책을 좌지우지 하시는 분들은 동심을 빼앗기는 아이들의 심정을 아십니까? 그것을 바라보고 발만 구르는 부모의 심정을 아십니까? 교육정책이 아무리 나빠도 본인들이야 수십년내에 이세상을 하직하니 뭘 모르고 떠나겠지만, 그 잘못된 정책의 피해자들인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미안함이라도 있다면 말로만 사교육 잡는다 하지 마시고, 사교육이 필요없는 쉬운교육을 실행해 주십시오. 교과서가 아무리 쉬워도 시험문제는 어렵게 나오는데, 교과서가 앞장서서 어렵게 만들고 사교육을 더더욱 부채질하면 어떡합니까.
바쁘시겠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답한 마음에 장관님께 글 올립니다. 그리고 다음해에 제 아들이 개선된 책으로 공부할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적어도 지금의 그 쓰레기교과서로 공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끝까지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 4월 22일
질의자 강 영 숙
(연락처 : 010-9875-2526)
붙임 : 1. 학업성취도 평가문제 1장
2. 수학3-1 교과서 1권
3. 수학익힘3-1 교과서 1권
4. 동아전과(수학)3-1 1권. 끝.
첫댓글 100% 공감하는 부분입니다...작년에 1.2학년 교과개정에 이어 올 3.4학년 교과가 개정됐는데 정말 너무 화가납니다...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나오고 아이들은 그로 인해 많은 지식들을 습득하고 있어 겉으로 판단했을때 지식체계가 한층 엎그레이드 된것 같지만 아이들 한명한명 찬찬히 관찰해보면 많은정보들을 습득하고 있음에도 무엇하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것이 없다는것입니다..저희동네애들만 (문명에 때묻지않고 아직까지는 맑고 순수하다고생각함)이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째든 이런 현실인데도 아이들 수준은 고려하지않고 교과과정은 몇단계 상승단계과정으로 개정되어 있으니 안탑까울
내년엔 5.6학년 교과과정이 개정되는데 또 어떻게 개정될지 사뭇 기대됩니다....참.아이러니하게도 이런사실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하루하루 맞이해야하는 현실에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