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_職員_Employee ]
우리 회사 직원중에는
15년을 같이 근무한, 정확히는 내가 베트남에 없었던 3년간은 다른 회사에서 일을 했던 운전기사 Mr. Tin,
2001년도에 이미래종합통신의 지사장으로 왔을 때, 채용한 아줌마 Mrs. Hien,
호주 합작사의 총무과에서 일을 했는 데, 사장의결백함을 끝까지 주장하다 해고된 Mrs. Huong,
이상모사장님과 10년 정도를 같이 일했던 Mrs. Lien,
하노이대학 영문과를 수석으로 최근에 졸업한 Ms. Nguyet,
내가 과거에 어줍잖은 인터넷전화를 설치한다고 돌아다니가 발굴한 인재 Mr. Long,
경제과를 졸업했으면서도 전기/전자/컴퓨터의 수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Mr. Thi,
우리 회사 앞 사거리에서 Xe Om을 했었던 Mr. Ha가 괜찮은 전기기술자인줄은 나중에 알았다.
엄청난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하는 데, 만일 막히면 손놓아버리는 Mr. Dung,
핸드폰을 잘 고치는 Mr. Khoa,
CAD를 잘하는 Mr. Tuan,
그리고 얘는 도대체 일을 하는 지 아니면 노는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Mr. Xuan의 아버지가 Sam Son Beach가 있는
지역의 인민위원장임을 나중에 알았다.
그리고 Ford Everest를 모는 Mr. Phong,
잘생겼는 데 아직도 장가를 못 간 Mr. Hieu, 여자한테 휘둘리는 Mr. Diep등이 있었고 현재에도 있다.
이 운전기사 아저씨 Mr. Tin은 94년 부터 같이 일을 하였으니, 참 오래도 되었다.
이렇게 오랜동안 인연을 맺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 가? 졸딱 망하고 거의 한푼도 없고, 빚더미 속에서 헤매이면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할 까? 마침 차가 눈에 띄어 차를 구입하였다. 미스비씨의 Jolie가 신형은
29,500불인데, 2년반 되었다고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설명한다. 그래 이 아저씨가 나랑 같이 일을 했고, 이 차를 몰 사람이니
알아서 골랐겠지! 그래 사자, 23,500불에 계약하고 계약금10,000불을 주었다. 사무실에 오니 회계직원이 길길이 뛴다.
그 돈 다른 곳에 써야 하는 데, 차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면 어떡하냐?
그리고 가격을 알아보니 그 차량은 18,000불 정도면 산다고 하면서... 그것 참... 조용히 Mr. Tin 아저씨를 불렀다.
"내가 20,000불 까지는 O.K, 그러지 않으면 계약금 알아서 찾아와! 시간은 모레까지 줄테니까." 밖으로 나가서 뭐라뭐라 하더니
되니 안되니 한다.
나는 아무 대답도 안했다. 그 다음 다음날 20,000불에 계약한다는 새로운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그 차를 무사히 인수하여 29NN-636-43이라는 차량번호판을 다니, 그 무엇보다도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 때가 2004년 이리라! 차 위에 짐을 싣기 위하여 설치하는 지지대를 설치하려고 인테리어 업체에 가서 설치했다.
가격은 550만동이라고 한다. 일단 지불했다. 가격이 비싼 줄 알면서...그것 참... 회사에 돌아와서, 조용히 Mr. Tin 아저씨를
불렀다. "가서 250만동 받아오면, 내가 50만동줄테니 받아와" 오후에 250만동을 내놓으면서 "Xin loi"한다. 그 이후로 아무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어느날인가? 사무실에 있는 Notebook이 없어졌다. 아무도 모른다.
매일 같이 만지고 있는 놈도 모르고, 옆에 있는 놈도 모르고,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다만 점심시간 이후에 없어진 것이다.
직원들한테 아무리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여기서는 절대 특정한 사람을 몰아부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설사 남이
한 것을 알고 있다 손 치더라고 말을 안해준다. 일일이 면담을 해도 안된다.
회의실에서 말을 해도 전부 먼산을 바라보는 듯한 눈치다. 내가 말한다. "내가 단정적으로 말하건대, 이것은 100% 내부
소행이다. 이유는, 컴퓨터가 있었던 자리를 입구에서 가장 먼거리, 즉 사무실 안쪽에 있는 자리였기에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고, 만일 그것이 외부의 소행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이다. 입구쪽에는 값비싼 샘플들이 있었는 데, 그것은 없어지지 않고, 특정한 것만 훔쳐갔다고 하면 결국은 도둑놈이 활개를 치고 돌아다녔는 데도, 우리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냐? 우리들 집에 도둑놈이 쳐들어와 돌아다니는 것을 그냥 방관만 했다는 것 인데, 좋다. 물건을 찾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의심
하면서 분위기가 깨진다. 컴퓨터는 다시 사면 되지만, 우리들이 깨지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기에, 내가 한가지 제안하겠다.
오늘이 금요일, 모레까지 시간을 주겠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통하여, 컴퓨터에 지문이 남지 않도록 신문지에 둘둘 말든지
비닐봉지에 넣던지 마음대로 해서 우리 집에 갔다 줘라 그러면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우리는 누가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는척 할 필요가 없고, 다시 원상 복귀되어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될 것이다. 나는 반드시 이번 일요일날 컴퓨터가 도착할 것
을 믿는 다"...
그것 참.
컴퓨터 회사에서 컴퓨터를 잃어버리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쓰는 놈도, 옆에 있는 놈도 모르고 있으니...주일 날 교회 갔다고 와서
쉬고 있는 데, 도어벨이 울린다. 처음보는 사람이다. 신문지에 둘둘 말린 뭔가를 전달해주면서, "Xin Loi"하고 간다. 열어보니
그 Notebook이다. 그 이후로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직원들한테, 영어교육을 시키자고 제안이 되어서 영어선생님을 구하여 일주일에 5일간, 30분 일찍 나와서 수업 받으면서 영어
실력을 키우라고 했다. 일주일은 잘 간다. 일주일이 지나자, 왠 친척들이 돌아가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 옆집 아저씨가 돌아
가셔서 시골에 가야 한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지금은 안그러지만, Mr. Thi라는 친구는 매월 친척이 돌아가신 것 같다.
신기하게도 중순께가 되면 여지없이 누군가가 돌아가셨다. 각설하옵고, 영어 수업 그렇게 회사에서 돈 들여가면서, 시간/장소를
마련해주었건만, 2달이 채 안되어서, 내가 그만두라고 하였다. 마치 억지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식의 수업 태도가 마음에 안들고
해도 실력도 늘지도 아니 늘릴 생각 조차도 않하는 이들한테 무엇을 더 해주어야 하는 가? 더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내가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영어 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는 다. 대신에 내 베트남어 실력이 늘어난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 인가?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봉착이 되었다. 그래도 영어로 공부를 했고 외국물을 먹었다고 하는 내가
정작 인도계 미국인을 만났는 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지만... 베트남식의 영어에 너무 깊이
물들은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든다.
직원들을 사랑합니다. 그런 직원들을 아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서로가 서로한테 무뎌
지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가 봅니다. 속 터지는 분노가 있어도 하루만 지나면 그것이 1/10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도 나에 대하여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자기들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도 그냥 참고 살아가는 것 처럼...
감사합니다.
김교호 배상
첫댓글 뚜벅뚜벅
단장님같은분을 상사로 모신것은 그들의 큰복인듯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맞지않으면 무슨 이유든 갖다붙여 버리는게 현실인데 그리고 무엇이든 자신이 최고이고 남을 잘 믿지않고 하는게 보통사람들인데 단장님의 그런 지혜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이유이겠지요. 저도 그런것들을 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다 베트남에서 많은것들을 배우고 느낍니다. 특히 사람에대한 그리고 생존하는 방법에대하여... 단장님 저 단장님 무척 좋아하는것 아시죠.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함께하실것입니다.
서집사님 감사합니다. 저도 서집사님을 좋아합니다. 너털 웃음 속에 해학이 담겨있음을 압니다. 감사합니다.
단장님이 가신길이 너무 재미잇습니다. 저도 참으로 많은 사람을 겪게됩니다..ㅎㅎㅎ
이곳에서 걸어갈 때 앞이 전혀 안보일때도 많지요. 겪고 나서 적는 것이니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감합니다. 그리고 대단하시네요...
저는 아직 많이 어려서 그런지 순간적인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요즘은 참을성과 전체적인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아직은 단장님의 내공을 따라가려면 멀었구요. 부럽다기 보다는 그런 사랑의 마음가짐을 본받아야 겟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수양이 더 필요할 듯 합니다.
정박사님은 따스한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현재에도 잘하고 계시니까요. 정박사님이 우리 단에 들어오고 나서 좀 더 많이 활기찬 중창단으로 거듭난 것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