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홀드의 양면을 다 사용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중펜은 물론 일펜도 뒷면에 러버를 붙여 이면타법을 쓰시는 경우를 얘기하는 건데요.
그런 스타일을 위한 튜닝이 제가 의뢰받는 튜닝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오늘은 중펜에 엄지 지지대와 후크 다는 튜닝.
이면의 활용을 위해 검지 쪽 윙은 많이 깎거나 아예 작게 날리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 엄지 쪽 윙은 높이거나 키우는 경우도 있죠.
저도 예전에 중펜 사용할 때 엄지 쪽 윙에 목재를 덧대어 높여서 쓰곤 했습니다.
오늘은 윙의 면적을 키워 엄지 지지대로 활용하기 위한 엑스트라 윙을 부착합니다.
중펜 유저들의 교과서라고 할 수도 있는 마린 엑스트라오펜시브 중펜.
세월의 흔적이 많은 라켓이 제게 배달왔습니다.
표층에 상처난 전면 대신 뒷면을 전면으로 사용하시겠다는 의사를 주셨고
그에 따라 엄지 지지대와 후크를 이쪽 면에 붙일 겁니다.
우선 크게 상처난 부분을 수리하고.
이면으로 사용할 면의 윙은 복원해달라 하셨습니다.
반대쪽 윙이 커진 건 앞면에서 엄지를 받쳐줄 엑스트라 윙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표층과 중간층 스프루스 층까지를 반듯하게 도려내고 그만큼 목재를 겹쳐 붙여서 힘을 받을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젼면의 엄지 쪽 윙도 마찬가지로 반듯이 두 층을 도려냈고
표층재와 스프루스 두 층, 그리고 중심층, 그 위에 다시 스프루스 두 층과 표층재를 얹어 맞추는 합판 작업을 합니다.
ㄷ자로 양쪽 표면을 오버해서 덮고 원래의 중심층은 가운데서 받쳐주는 합판구조라 충분히 엄지 누르는 힘을 받아 줄 수 있습니다.
들여다보면 이런 합판 구조입니다.
엑스트라 윙을 연마해 마무리하고 그립 선단을 잘라 코르크 후크를 붙입니다.
후크는 큰 통코르크를 잘라 만듭니다.
그립을 깊게 잡는다 하시며 기존 그립보다 약 5mm 깊은 자리까지 후크를 올려 붙여주길 원하셔서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원 그립 자리보다 5mm 더 올라간 자리에 후크 선단이 위치합니다.
검지 쪽 윙은 그대로 두고.
뒷쪽의 윙은 양쪽 다 보수가 되었죠.
헤드를 반다스타일의 계란형으로 잘라 무게 부담을 줄였습니다.
이 스타일도 의뢰인께서 택하신 거고요.
처음엔 김주상 코리아펜홀드2나 일반적인 각환형으로도 생각했었는데 헤드 길이는 줄이지 않고 무게 부담만 낮추길 원하셔서 상의 끝에 반다스타일 계란형 헤드로 결정했습니다.
길이는 두고 폭은 꽤 많이 줄여서 (140mm) 긴 계란이 되었네요.^^
전체 무게는 튜닝 전과 거의 같게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무게도 많이 낮추길 원하셨는데... 깎은 윙을 복원하고 엄지 지지대와 후크까지 만들어 붙이면서 무게를 더 줄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헤드를 계란형으로 만들면서 겨우 같은 무게를 유지하는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그만큼 양면 러버도 덜 붙고, 새로 만들어 붙인 부품들 덕에 무게중심이 그립 쪽으로 상당히 내려왔기에 실사용시의 체감무게는 무척 덜할 겁니다.
보내드린 후에 엑스트라 윙과 후크가 매우 마음에 든다고 문자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편안해진 마린중펜으로 건강하게 즐탁하시길.
튜닝하는 공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