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겨진 인생에 하루를 뜻있게 보내기 위하여 지난 주말(2012.8.25)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아라뱃길 따라 자전거를 타며, 여행도 하고, 운동도 할 겸해서 ...
성균관대역에서 인천 검암역까지 지하철로 점프를 했다.
중간에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바꿔 타는 과정에서
수많은 계단을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가느라 불편했다.
아무래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어야 편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검암역에서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로 나오면 봉수대가 환히 반겨준다.
검암역에서 서쪽으로 약 6Km 정도 오면 서해 갑문이 보인다.
뱃길에 유람선은 운항중이지만, 갑문의 주변엔 여러 가지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동해 정동진의 맞은편에 있다고 하여 ‘정서진’이라 불린다는데,
공사가 마무리 되면, 정동진만큼 인기있는 관광지가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어쨌거나, 주변을 한눈에 구경하기 위해서 ‘아라타워’ 23층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서 서쪽을 내려다보니,
서해의 푸른 물결을 배경으로 영종대교가 늘씬하게 누워있다.
옥경이랑
이 다리 건너서 인천공항에 비행기 타고 여행이나 떠날 수 있었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
서북쪽으로는 배가 출입할 수 있는 갑문이 있다.
물 높이를 조절하여 배를 통과시키는 시설물이다.
동쪽으로는 아라뱃길이 뻗어 있고,
좌측의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에는 목재 더미들이 보인다.
이곳이 자전거 국토종주 출발점인데,
종착점인 부산까지 633Km 자전거 길이 놓여 있다.
표지석엔
“가자. 가자. 가자!
바퀴는 굴러가고 강산은 다가온다.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출발점”이라 쓰여 있다.
쭉 뻗은 자전거 도로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하지만, 옥경이 없이 홀로 달려야 한다는 외로움은 살짝 있다...(ㅋ)
4대강 사업은 잘은 모르지만, 자전거 길은 확실히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인공의 아라뱃길 곳곳엔 조형물, 시설물들이 있는데,
이것은 ‘아라마루’라는 원형전망대이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치마 입은 사람은 조심해야 된다고 하던데,
밑에서 올려다보니 팬티 벗고 다녀도 안보일 것 같다.(워낙 높아서 ...ㅋ)
아라뱃길에 위에 비행기가 높이를 낮추며 김포공항에 착륙하려 하고 있다.
검암역에서 서해갑문까지는 뱃길의 남쪽 길을 달렸고,
한강갑문으로 올라올 때에는 뱃길을 북쪽 길을 이용해서 이곳 계양대교까지 왔다.
이곳에서 다리 양쪽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다리를 건넜다.
다리 위의 통로는 또 다른 전망대이다.
다리위에서 뱃길을 내려다 본 풍경.
드디어 아라뱃길 21Km의 한쪽 끝인 한강갑문에 이르러 인증센타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수원 집에서 성대역까지 7Km.
검암역에서 서해갑문까지 9Km.
서해갑문에서 한강갑문까지 21Km.
총 37Km를 달렸고, 집까지 가려면 아직도 70Km를 더 가야 한다.
이날, 간간이 소낙비가 내려 약간은 불편했지만,
오히려 땡볕이 아니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괜찮은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