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라지에 글쓴다는게 시간을 요하는 일이라 귀찮은게 첫번째라 쓸때마다 쓸까말까 고민 아닌 고민 그러니 글 올리는것도 그냥 저냥 그렇습니다 제가 기록 그런걸 안하니 오늘 안쓰면 내일은 더더욱 머리 깡통이라 편한게 좋다 하고 안 씁니다 이번 산길도 집 나선지 4일째인데 지난 사흘간의 산행은 사진 몇장외엔 아무것도 없슴다 남은게 ㅎㅎ
24일 금요일 8시쯤 산청 금서면 방곡리 산청 함양 양민학살 합동묘역에 들어섭니다 견백청야 뭔 죄가 있어서 저런 끔찍한 일을 가슴이 먹먹하고 치가 떨리고 그 한을 어찌할지 저렇게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이 풀릴까요 단장을 에는 슬픔들은 어찌 할까요 뼈를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들은 어쩌고 거창 박산골에도 남자1기 여자1기 어린이 합장묘가 편히 쉬시라 손모아 기도 드리고 좌측 공개바위 이정목따라 산길 들어섭니다 반대 길건너는 지리산 둘레길을 가르키고 어제 밤은 시골집에서 잠을 자고 나오니 형수님 이것저것 챙겨주시니 버리진 못하고 가방속에 우겨넣으니 등짐에 등이 뻐근합니다 오늘은 고생길이다 갈데까지 가보자 되는데로 가보는거지 머 급할것도 바쁠것도 없음다 오늘 산길은 별로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고 늘 그렇지만 세월네월 오름에 돌아보니 수십 수백?의 무덤이 또 가슴을 파고듭니다 등짐만 가벼우면 길은 유순해서 참 걷기 좋을텐데 그래 무거워도 좋습니다 좀 늦으면 어때 햇살이 온누리에 살짝이 찾아들고 등짐 무거우니 잡생각이 들지 않으니 좋습니다 그냥 끙끙 하다보니 꽃봉산 정상석이 정말 꽃봉인가도 싶고 지난주엔 꽃을 봤는데 그긴 봄이 천개 만개의 기쁜 소식을 안고 웃는 얼굴로 모퉁이를 돌고 있었는데 이미 봄은 시작되고 있었지요 여긴 아직 새순하나 돋질 않았습니다 꽃 몽우리도 뵈덜 않으네요 하니 꽃봉산 당최 실감이 마을분들에게 확인을 안해봐서 꽃봉산이 전해져 오는 것인지도 뒤로하고 이젠 공개바위 찾아서 휘적휘적 이길 전에 위에서 내려는 와봤지만 오름은 처음이라 생소함을 이 높은곳에 무슨 해맞이?펜션 ㅎㅎ 대단들 하십니다 뭔 부귀영화를 찾겠다고 길 내고 산중턱 깍아내고 집짓고 ㅎㅎ 백년 천년 사실겁니까? 길어야 고작 몇십?년도 어려울건데 그때면 저 흉물은 어찌할꼬 가는길에 공개바위는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하니 귀찮구먼 그래도 100m쯤 가까우니 다행이로세 입간판에 풍화작용이 어쩌구저쩌구 이런건 쓰지말고 마고할매와 어느 신선이나 어느 산신과 공깃놀이를 어찌하다 누가 삐쳐서 이렇게 해 놨다 하면 훨 정감이 갈텐데 무슨 피사의 사탑 어쩌구 이 공깃돌이 그것보담 나이를 수만년은 더 잡 수 셨을긴데 왔다리 갔다리 둘러보고 베틀재를 향합니다 오늘 이능선에서 반가운 표지기 홀로깊은 산속을 헤매다 두번을 마주 했습니다 요즘도 산길 열심히 걷고 계시죠? 돌아봅니다 뾰족 필봉이고 같이 어깨동무는 왕산일것이고 작년 신 선배님 일기장에 세세한 글 그림 잘봤습니다 그 너머 너머 강건너는 황매뜰이 오늘 뿌연 먼지속에 희끄무리하고 오름에 서서히 잔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어느곳에 다다르니 겁을 줍니다 사선이 좁아지며 휘감아 올립니다 생의 끈이 떨어지기 전에 아이젠을 끼고 무게중심을 좌측으로 두고 사정을 합니다 휘유우 한고비 넘겼네 5~6월에 오면 아무것도 아닐텐데 지금은 쉽지많은 않으네요 ㅋ 짧은 산죽밭도 두어군데 지나고 시야가 밝아집니다 드뎌 모습을 보입니다 좌 중봉을 거느리고 천왕입니다 손모아 모두의 건강을 빌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내가 미워하는 사람도 없기를 헌데 이게 날도 바뀌기 전에 무너지니 에헤 속알딱지 밴댕이라 쩝 양지 바른곳에 자리 깔고 떡 하나 사과 한쪽 따신물에 질긴 목숨 이어갑니다 와불산 벨이 울리고 표지기 주렁주렁 와불산 정상석은 저 두류능선 약간은 벗어난?곳에 있던데 내가 잘못 보진 않았을텐데 그긴 몇번을 지났으니 사진도 찍고 뭐가 잘못 되었는지 삼거리 어쩔까 잠시 고민 두류봉 하봉 중봉 천왕을 뵙고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달음질 칠까 그러면 바쁘고 힘들긴데 아님 저 두류능선을 타고 좌측 칠선을 생각하며 벽송사 멋진 소나무를 안아보고 서암정사 기계로 판 조각?을 보고 추성으로 빠질까 생각이 길어지면 죽을 궁리만 늘어 나더라 오늘이 집떠난지 4일째고 등짐 무거워 몸땡이 고단타 하니 가장 빠른 탈출길 택하기로 함양 독바위로 내립니다 이쪽으로 내려서니 얼음섞인 눈길이 어우러져 어서 오라 반깁니다 조심스럽고 개구멍? 돌구멍 지나고 뻘건글씨 돌문 비집고 여기도 빙판에 좀 조심 했습니다 거대한 돌덩이가 턱하니 함양 독바위 이 얼굴 몇해 만인고 저기 하동 독바위보담 훨 멋집니다 산청 독바위 단천 독바위 독바위 많기도 해라 암벽을 할줄 알면 여기도 한번 땀 한번 흘려 보겠는데 고소가 심해서 당최 바위타기는 남의 애기고 설악 폭포팀들 존경합니다 존경까진 아니래도 사랑합니다 의론대 숨 한번 고르고 흐느적 흐느적 능선에서 좌틀 계곡으로 길은 이어지고 가랑잎 밑에 얼음이라 한번 가랑잎 밑에 진창이라 두번 자빠져 주고 아이젠 벗어 던진지는 독바위 지나서니 넋놓고 가다보니 너들에서 길을 놓치고 조금은 헤덱헤덱 이도저도 못하면서 사랑했었다 앞이 캄캄 안보이지만 당신과 나 약속이나 한듯 돌아 가는길을 지웠다 가락에 장단맞추고 흥얼흥얼 계곡에 머리박고 천종 썩은물 만년 더덕 발 담권 물 오백년 도라지 머리감은 물 어젯밤 상제님 스물 네번째 딸내미 지금쯤 늦둥 아들하나 얻으셨소? 내려와서 몸땡이 씻은물 계곡수 이내몸 삼천갑자 동방삭 무병장수를 꿈꾸며 벌컥벌컥 아 션타 물맛 쥑이네 한집 두집 왈왈 두세마리 개시키 짓고 조금더 지나니 늙은 개가 힘에 부치는 듯 짓어 대는구나 컹컹 왈왈이 아닌 골골 골골 니 신세 내 신세 앞으로 저 뜨있는 해를 얼마나 더 볼 수 있을꼬 시멘트길 한동안 털래털래 엄천강 용유담이구나 작년에도 날 봤지? 15:30분 마천택시 호출하고 마천 도착하니 20분의 시간 여유지만 배 채울 시간은 안되고 공중화장실 머리감고 수건 물 묻혀 몸땡이 대충 닦으니 기분 띵~~호 할머니 차표주세요 할아버지는 안계시네요? 여쭈니 병원 입원 하셨다구 작년에도 몸도 못 가누시던데 방안은 올때마다 환자의 지독한 냄새가 가득하고 저승의 냄새인지도 이 할머니 오른손이 의수?이니 왼손으로 차표에 숫자 기입하시는 것도 쉽진 않으시고 한 십여분 할머니와 고향이 어디고 사는곳이 어디메 애기좀 하니 백무동서 16시발 들어섭니다 건강하시고 잘계시라 인사드리고 몸땡이 얹입니다 인월 걸치고 함양 줒어담고 동서울로 차는 내뺍니다 중부고속도론 전용차로 없으니 답답 차도 많다 30분 연착 전철 왕십리 환승 집입니다 집 나서면 고생 편합니다 내집이 젤 ㅡㅡ 톱아 봅니다 지리산 상부엔 아직도 허연 눈이 동장군의 기세 아직은 날선 청룡언월도 비껴들고 퍼렇게 살아 있습디다 저곳엔 겨울옷이 필요하구 저눈이 사라질려면 4월은 되어야 겠지요 지리산 지리산 제겐 으뜸의 산이고 마음의 고향입니다 늘 반겨주고 마고할매의 살핌으로 늘 무탈했습니다 감사 드려요 고맙습니다 . . . 다음엔 오디로 가까요?
첫댓글 개00 사진이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