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가.
전국 문화예술인에게 호소합니다.
강정(江汀)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고 동쪽 법환 마을과는 두머니물로, 서쪽 월평마을과는 동해물개로 경계 짓는 그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 강정마을은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한 곳이며 예로부터 생태환경이 빼어나 2006년 5월에는 자연생태우수마을 선정되었습니다. 물이 맑고 풍부해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지어 부촌을 이뤘고 마을 사람들은 일강정(一江汀)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강정 바다의 동쪽 일부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존지역, 해양부 생태계보전지역, 환경부 천연보호구역, 도립해양공원 등 겹겹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강정바다 전 지역은 연산호군락지로 천연기념물44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변은 절대보전연안지역입니다.
지금 제주 강정마을의 5월은 전쟁 중 입니다. 국가권력은 주민들은 구속 구금하고, 수천만원의 벌금폭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매수와 회유로 주민을 분열 시키고, 갈등을 넘어 충돌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 꼴을 보느니 차라리 죽고 싶다는 주민이 40%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63년 전 제주도민을 무차별 대량 학살했던 4·3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현상이 지금 제주도에서 또 일어나고 있습니다.
원인은 편법과 강압으로 점철된 해군기지건설입니다. 강정주민들은 지난 2007년 8월 20일 725명의 마을주민들이 참여하여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비밀투표를 하여 찬반 의사를 물은 결과 절대 다수가 반대(36명 찬성, 680명 반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해군측은 매수에 의한 마을회의 의사결정 조작에서부터 강압에 의한 공사 강행에 이르는 과정에서 주민 40여명은 피의자를 만들었고 이들에게 부과된 벌금만도 5천 여 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척이 이권 보상 문제로 충돌하고, 70여개 마을 친목계는 대부분 깨졌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거치면서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 미워하게 되었고, 심지어 해군에 의해 고용된 건설사 측에서는 찬성 쪽 강정사람을 포크레인 기사로 고용해 반대쪽 사람들과 현장에서 직접 맞부딪히게 하는 비열한 방법까지 동원했습니다. 지금, 강정마을 조상대대로 이어져온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깨졌습니다.
이렇게 공사를 중단해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우선 입지 변경의 적법성 문제입니다. 그것을 지난 2009년 12월 한나라당 주도의 제주도의회가 야당출입을 봉쇄한 채 UNESCO지정 해제 결의안을 날치기 처리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 결의안을 지난 3월 도의회가 취소 결정을 했습니다. 입지요건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 건설예정인 해군기지는 1개기동전단과 2개 잠수함 전대, 그리고 15만 톤급 2척의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보다는 중국을 포위 압박하려는 미국이 세계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국내외 여러학자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제주도는 동북아 분쟁의 중심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합니다. 해방공간에서 4·3학살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제주도민에겐 가혹한 일입니다.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는 4·3은 국가폭력에 의한 대량학살로 정부가 제주도민에게 사과를 했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라고 전 세계에 공표를 했습니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우리, 또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제주도정이 국가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노골적으로 해군 편에 서 있고 세계 7대 경관지역 지정을 추진하면서 뒤로는 핵심지역에서 평화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허위와 기만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해군이 이른바 대양해군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해군기지는 최근 국방부의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함으로서 사실상 그 목적이 폐기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정부와 해군은 강정해군기지건설이 정당성을 상실 했기 때문에 이를 숨기고자 기지건설에 반대하는 강정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을 무차별 불법 연행 하고 강동균 마을회장을 터무니없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 시켜 버리고, 강정주민들에게는 무차별 경찰 출두 요구서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해군은 온갖 협박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떡하면 강정주민들을 입을 틀어막고 내리 누룰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제주도민과 평화 비행기를 이용하여 수많은 국민들이 강정을 지키기 위해 강정을 방문 하여 대규모 평화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개최 하였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이 행사가 열리기 하루전 날 해군과 육지 경찰들은 약속을 어기고 공권력을 투입하여 강정 중덕해안, 구럼비 바위로 가는 유일한 농로를 펜스로 막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유지경찰은 4.3항쟁 이후 64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도민을 공포와 압력을 가하려는 비열한 만행입니다. 그런 만행은 제주도민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비록 펜스가 처져 있지만 강정주민들은 더욱 의지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예술인들도 점점 늘어나 여러 곳에 평화를 위한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해군들이 친 펜스를 캠버스로 이용 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이 펜스를 마치 베를린 장벽으로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벽화를 비롯하여 그래피티 등을 이용하는 제 2의 예술행동 프로젝트를 진행 할려고 합니다.
언젠가 이 펜스가 뚫려 모든 작품들이 역사에 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강정주민과 함께 평화를 그려 봅시다.
.역사를 두려워하는 이 땅의 예술인들이여, 강정마을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그리고 꿈과 희망을 함께 그리며 노래합시다!
강정해군기지반대 예술행동 제 2프로젝트
제목: 동행(가칭)
작품제작 일시: 2011년 6월1일부터 11월 30일 (1차/ 6개월 간)
장소: 제주도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건설단 펜스
● 대상: 전국 모든 예술인
● 분야
미술: 회화, 설치, 벽화(그래피티), 만화, 사진, 퍼포먼스, 영상
문학: 강정마을 벽면과 해군기지 건설단 펜스에 시를 직접 쓰거나 발표가 가능하고 타 장르와 결합한 작품도 가능 합니다.
공연: 강정 사거리에서는 공연이 가능합니다.
● 숙박
강정마을내 의례회관과 마을회관, 텐트 숙영: 참여 작가 개인및 Team, 혹은 작가 가족중심으로 거주가 가능하고, 취사시설도 갖춰져 있어서 작업이 끝날 때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지원
① 올레및 4․3유적지 답사
강정에는 올레 제7코스(안내: 정순임)가 있어 제주의 아름다운 올레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청자에 한해 4․3유적지인 영남마을-백조일손지묘-섣알오름을 (안내 : 4․3연구소) 직접 답사 안내 및 해설을 제공합니다.
② 작품을 위한 출판및 전시
11월에는 6개월간 제작된 모든 작품들은 보고서 형식의 타블로이드 출판 예정입니다.
평면작품인 경우 의례회관과 중덕해안에서 한달동안 전시예정.
● 강정마을 가는 법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자가용으로 가는 길, 대중교통 이용시)
① 제주공항에서 600번 리무진 버스(4500원)로 50분 소요
② 제주공항에서 평화로(서부산업도로)를 이용하여 승용차로 40분 소요
③ 제주항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5.16도로 버스로 서귀포행(1시간소요)
서귀포에서 시내버스(5번, 대포 또는 회수행)로 15분 소요
● 참가신청 문의처및 자료제공
강정마을회 카페 http://cafe.daum.net/peacekj 전화: 064-739-2067
탐미협사무처 C P: 017-693-0623(사무처장 홍덕표)
자료제공: 윤용택(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
기 록: 김현돈(평론,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
양천우(사진, 탐라미술인협회 회원)
공동주관: 강정마을회 / 탐라미술인협회
후 원: 제주민예총 전화: 064-758-0331
※ 강정마을회와 제주민예총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제작에 적극 협조 할 것입니다.
첫댓글 아....그림에소질없는게매우안타까워지는순간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