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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기입니다만 계절이 비슷하고 또 다녀온 곳이 강릉이라 올려 보았습니다. 내 발이 나아 둘레길이라도 걷게 되면 지난 것 안 올리고 새로운 여행기 올리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2009. 7,31~8,2일
해마다 남편 약국이 7월 마지막 금, 토,일요일에 하는 여름휴가! 나름대로 알차게 게획을 세워 본다.
강릉 시부모님 산소에 성묘하고, 큰 아파트로 이사 간 시누이네 집에서 하루 밤 지내고.... 다음날 일찌감치 떠나, 헌화로를 지나 금진항에서 바닷 바람도 쏘이고 태백으로 올라 가는 길 도계에서 멀지 않은 곳 무건리에 있는 이끼폭포를 만나러 가야지.
도계 무건리 이끼 폭포
하지만 딸(동명)네가 '휴가를 같이 하겠다' 고 하니 문제가 간단치 않다 갈 만한 리조트, 펜션, 민박집은 모두 예약이 끝났다 하니, 사위(재욱)까지 성인 다섯 사람이 어디가서 하룻밤을 지낼꼬 ^^* 수소문끝에 영월 금자씨네로 두번째날 숙소를 정하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딸은 공정거래위원장이 새로 취임하는 관계로,"갈 수 없다", "간다"......, 더니 우여곡절 끝에 여주휴계소에서 7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 한다.
첫날 (7월31일)
아침 6시에 출발 이다. 이번 여행은 오랫만에 아들(동건)이 같이 하기로 하여, 단기간 운전자 보험까지 들어 두었으나,..... 출발은, 아침 잠이 많은 아들 대신 아버지가 운전을 하는데, 뒷자리의 아들은 눈이나 좀 붙이고 있으면 좋으련만 ......... 사사건건 운전에 대해 계속 걱정스러운 멘트를 날린다 ^&^ "오랫만에 하는 가족여행인데, 큰소리 내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꾸나" 당부를 해 본다.
벌써 영동고속도로 광교터널이 가까워 지니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예상시간 보다 30분 정도 늦게 여주휴게소에 도착 했지만, 동명이가 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쉼터를 찾아 둘러 보니. 그리스 참전 용사비가 보인다. 아테네여행에서 보았던 참전 용사비가 생각난다.
반갑게 동명이네를 만나 한컷 남기고(사위와 딸과 함께)
사위는 김해로 출장을 갔다가, 밤에 강릉 병극(여동생네 아들)이네 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서울에서 여주, 여주에서 김해, 김해에서 강릉으로, 오늘 사위는 자가운전에 힘든 하루 되겠다. 모쪼록 졸지말고 안전하게 만나야 할텐데...
감자떡, 알감자, 아이스크림으로 군것질을 하고 출발이다.
딸은 "새벽1시까지 일을 하고 왔다"며 뒷자리에서 취침모드로 들어 간다. 횡성에 한우고깃집을 예약 했다고 하지만, 횡성은 1시간이면 갈 터인데 아침부터 고기 먹기도 부담스러워 취소 하라 하고.
오랫동안 벼르던 대관령옛길을 걸어 내려가기로 하여 동건이는 차를 가지고 대관령박물관으로 내려가 주차 하고, 밑에서 부터 걸어올라와 중간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곳에서 선자령으로도 올라가는 길도 있는데, 사람들이 "그길도 힘들지 않고 좋다" 한다. 한 여름을 피해서 '박물관에서부터 시작하여 선자령까지 걸어 올라가면' 참 좋을것 같다. 복(伏)중에 동명이도 있으니 오늘은 맛보기로 가볍게...........
옛길에 내려가며 뒤돌아 올려다본 전망대.
단원 김홍도의 대관령그림이라네.....
숲길에 들어서니 공기부터 다르고 ..........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으며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은 시......
사친시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이몸은 홀로 서울길로 가는 이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구름만 저문산을 날아 내리네 신사임당 (현대 글로 바꾼 모양이다. 한양이 아니고 서울이라니) 대관령에서 강릉으로 오르 내리는 영동고속도로가 숲길 사이로 보인다.
야생화 천국이 펼쳐 진다. 말나리.........
금강송도 많다.
짚신나물
누리장 나무
주막집 초가지붕에 박넝쿨이 덮혔다.
주차하고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동건. 주막거리에서 한잔 하려는 일념으로 왔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주막거리는 옛날 모습을 재현해 놓은것 일 뿐.
아직까지 원추리가 볼 만 하다.
계곡좋고.............
성산에서 막국수로 점심, 메밀가루를 2봉지 사고, 굴산사지를 찾아 나섰다.
구산선문의 하나인 굴산사의 당간지주.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자연석 당간지주 이다.
신라 문성왕(文聖王) 9년(847)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한 굴산사. 이제 폐허가 되어 논이 되었고 논가에 남아있는 당간지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당간지주란다. 굴산사는 범일국사가 당나라 유학할때 왼쪽 귀가 떨어진 승려가 고향에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는 청으로 지은 사찰이라고 한다.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사찰 앞에 세워지며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주사이의 깃대받침이나 기단(基壇) 등의 구조를 확인할 수가 없다. 두 지주의 4면은 아무런 조각이 없으며, 밑면에는 돌을 다룰 때 생긴 거친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깃대를 고정시켰던 구멍은 상·하 두 군데에 있고, 정상은 끝이 뾰족한 형상이며, 남쪽 지주의 끝부분은 약간 파손되었다. 전반적으로 소박하나 규모가 거대하여 웅장한 조형미를 보인다. 원욱스님에게서 듣고 기대감에 복(伏)중에 물어~ 물어~ 찾아간 굴산사 당간지주!!! 약간의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나.
강릉 제일은행에서 볼 일을 보느라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병극이네 집으로 바로 갔다.
입암동 금호 어울림 아파트! 시원한 전망과 넓직한 새아파트에서 규식엄마는 맛있는 옥수수를 한솥 삶아 놓고 우리를 기다 린다. 옥수수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나 까지도 맛있게 먹었다.
저녁은 예전에 동명이가 맛있게 먹었다는 남애바다로 갔다.
역시,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 기다려 9호 횟집에서 자연산 도다리로 맛있는 회를 먹었다.
밤10시반이 지나서 사위가 김해에서 돌아와, 이야기 하느라 늦게 잤다.
둘째날(8월1일)
습관적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을 갈까? 하는데, 시누이네가 아침에 잠간 선다는 번개시장을 간다기에 따라 나섰다.
싱싱한 파프리카도 싸고, 무엇보다 배추가 탐나지만, 아직 일정이 남았 있으니.........
늦으맥이 일어난 애들(애도 아니다. 모두 30,40줄에 들어섰으니.......)과 시부모님 산소에 간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애저녁(?)에 포기했다. 태백으로 해서 영월을 가기에는 너무 늦을 것 같아 무건리 이끼폭포를 안 가려면 굳이 태백으로 갈 필요도 없고..... 강릉에서 영월로 바로 가기로 한다.
역시나! 생활 리듬이 안 맞으니, 어른은 어른끼리, 애들은 애들끼리 놀아야 하려나보다. ㅎㅎㅎ
남항진에가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한다. 애들 고모는 강릉에서 휴가를 마져 보내라고 잡는다. 남항진에 가니 안목항과 바로 연결하는 솔바람교(橋)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뒤에 보이는 곳이 죽도봉인데, 산책로가 전망대까지 연결 되어 있다지만, 임시개통으로 가보지 못했다.
다리아래는 남대천물이 바닷물과 만나고......
다리 중앙에 넓은 공간이 있어 전망대, 작품전시,공연장으로 활용할 수있고....
다리에서 바닷물을 보고 있자니, 배를 탄 기분이 든다.
역시! 젊은이가 보기 좋다
삼교리 막국수를 먹고,
영월 금자씨 집으로 가려고, 금자씨에게, 강릉에서 가는 방법을 물으려 전화를 하니, 우리가 내일 오는 줄 알았단다 .
안그래도 동명이는 "바다에서 놀고 싶 다"고 하고,
많은식구를 데리고 낮선집에 가기가 부담스러웠지만 , 첫 약속이기에 가려고 했는데........
속으로 "잘됐다!" 싶어 다음에 가겠다고 전 한다.
그래서 등명바다로 가기로 하고, 병극이네는 집에 가서 텐트와 장비를 가지고 오기로 한다.
등명낙가사 앞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풍호마을에서 연꽃 축제를 한다네! 오늘 이 길을 두번 오 간다. 아까 산소 가는 길에, 연꽃축제간판을 보았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통과 했던 것~~~~~
남편은 그네도
등명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마침 장난감 같은 관광기차가 지나간다. 오랫만에 바닷물에 들어 가 보려니, 물이 너무 차갑다. 강릉지방이 저온현상이 계속 되고 있다니, 강릉으로 피서 오기는 잘왔나 보다. ㅎㅎㅎ
조개가 파래를 물고 있어서 잡기가 수월 하단다.
아직도 파래를 물고있는 조개.
사위 뒤로 조개잡이가 한참이다.
바닷물이 너무 차가워 스킨 스쿠버옷을 병극이에게 가져오라 하여 본격적으로 조개잡이를 한다. 하지만 스킨스쿠버옷을 입으니 자꾸 떠올라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더란다. ㅠㅠㅠ
시누이가 아들 팔토시(옥색)에 잡은 조개를 받아 담는다. 어디 어디...보셨나요??? 집에 돌아와 감자적과 찐감자로 포식을 한다. 찐감자용이 따로 있다는데, 그래서 인지 아주 맛 있었다.
소화도 시킬겸 경포호수가 걷기 를 하고 싶어 딸내외, 아들과 경포로 갔다. 조명시설이 잘~ 되어 있고 호수가를 걷는데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이 피서철 피크 라는 사실- 호수 가에는 차들이 그득하게 밀려 꼼작을 안 한다. 재빨리 차를 돌려 오랫만에 경포대에 올라 본다.
경포대 올라 가며 보니, 무언가를 찍고 있는 촬영팀이 있는데. 내려 오며 보니 여전히 같은 자세 이다. "무얼 찍느냐 "고 하니 "매미의 우화과정" 이란다.
경포대 아래가 굼벵이 밭이 란다. 5 ~6년 동안 땅속에 있던 굼벵이가 껍질을 벗고 나오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날개가 젖어 바로 날지 못하고 아침쯤 되면 날 수 있으며 일주일 정도 산다고 한다. 우화과정을 그대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의외의 수확이였다. 밧데리가 다 되어 더 못찍어 아쉬움이 남는다.
딸이 교동집에 가고 싶다 하여 (시집와 1971년부터 1977년 까지 살던 집) 우리애들이 뛰어 놀던 강릉상고(지금은 강릉제일고등학교) 운동장이 더 좁아 진듯하고 내려 가 보니, 우리가 살던 집은 물론, 앞집 경덕이네 또 우리옆집 호섭이네 모두 그대로 이다. 신기하게도, 벌써 헐리고 다른 건물이 들어선 줄 알았는데...... 개발이 비켜가는 동네로구나.
늘 아버님이 손자들 데리고 나와 앉아 계시던 마루는 샤시를 해서 막아놓았는데, 그래서인지.....? 마당이 무척 좁아 보인다. 뒷방으로 가는 마루위 담과 지붕사이도 샷시로 막아 놓았지만, 대체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두운데, 한참동안 울밖에서 들여다 보았다.
용강동을 지나 송원약국(옛날 남편이 하던 약국) 가는 길도 별로 변하지 않았다.
세째날 (8월 2일)
어제밤에 동명이가 일찍 깨우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으니....... 전날 번개시장에서 탐이 나던 김치거리나 살까 하고 번개시장에 다시 가 본다. 하지만 피서객이 몰려서 인지, 물건도 어제만 못하고, 일요일 아침은 토요일 아침보다 파는사람도 사는사람도 적다. 집에 돌아 가, 바로 김치를 할 생각을 하니, 미리 지치는 것 같아, 방금 만들어 온 따끈따끈한 검은콩 두부한모만 사 갖고 돌아 왔다.
오늘은 교통체증이 심해지기 전에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 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관령 한우가 입에서 살살 녹게 맛 있다고 하니 집으로 가는 길에 먹어 보기로 한다. 그래도 아침 먹은 것은 좀 내려가야 하니, 능경봉이나 대관령 목장을 가볍게 걸어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딸은 고모네집에서부터 등산할 요량으로 반바지에 등산복 차림으로... 옛날 고속도로로 대관령으로 올라 가는데, 비가 내리기시작 한다. 옛날 고속도로대관령 휴게소에 내리니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 앞을 분간 할 수 없는 짙은 안개와 바람... 한우나 먹고 얼른 집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관령 고기집 앞에서 마트에서 마음에 드는 고기를 사서 옆홀에서 따로 4천원씩 내고 각종 반찬과 함께 구어먹었다.
시누이네 집에서 생각지 않게 이틀씩이나, 먹고, 씻고 , 자고....... 잘~ 놀다 왔다.
아가씨!(시누이) 오징어젓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귀리(김일래의 처)의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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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래형!!!
형은 역시 여행가 ?
그리고 여행기를 전문적으로 쓰는 여행작가 ?
우리들은 그렇게 수 십번 아니, 수 백번 고향을 방문했지만....
그저 그렇거니 하였지....
형처럼 이렇게 사진을 남기거나 글을 쓴 사람은 거의 없지요
형은 어듸를 가든 사진을 찍고,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여행 안내원" 수준을 넘어....
후일....나 자신에 대한 역사 기록이 되고....
그리고 자손들에게는 집안의 산 역사 교과서가 되겠지요 ?
참으로 좋은 취미를 가지셨습니다.
그야말로 부창부수(夫唱婦隨) 이군요
즐거운 삶을 영위 하는 형이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내내 즐거운 삶이 계속 되시기를....
그리고 또한 빠른 쾌유를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