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도 영문을 모르게 우드랜드 초입부터 차가 좀 막혔고, 맥도날드에 3개 조가 거의 동시에 도착했어요. 6시 반쯤 모두 모여 화기애애하게 티오프를 시작했죠.
사진은 제가 찍고 있는데, 몇 분이 엉뚱한 곳을 보고 계시죠? 저 자리에 혼자 빠졌던 어떤 분이 제 뒤에서 무슨 음모를 꾸미고 계셨나봐요. 제가 사진을 찍자마자 그 어떤 분이 이번에는 자기가 찍어주겠다며 제 휴대폰을 받아듭니다. 그리고선 요따구로 ㅋㅋ 찍어놓으셨습니다.
이것 다음에 멀쩡하게 찍으신 사진이 있지만 그건 재미없어 그냥 삭제 ㅋㅋ
그 어떤 분입니다. 저 장난기 가득한 표정 좀 보세요. 어렸을 때 부모님 속 꽤나 썩히셨을 듯 ㅋㅋㅋ
이제 인증사진도 찍었겠다, 화기애애한 담소들을 나누며 티오프를 시작합니다.
지난번 동영상으로 피니쉬가 신경쓰이신다는 필언니,, 그러나 이 영상에서도 스윙은 똑같아 보임 ㅋㅋ
곧이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며 티샷하신 블루스타 님의 영상은 싱신골 고문님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고려하여 그냥 저 혼자 보고 삭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ㅎㅎ 어쩐지 싫어하실 듯하여 ㅋ
줄리아 님께 꽉 잡혀 사시는 필립 님에 대해 농담하며 다들 깨가 쏟아지는 가운데 니키 님의 담대한 티샷입니다. 오른쪽으로 간 굿샷~ ^^
닥터노 님도 본인의 봉샷을 과히 마음에 들어할 것 같진 않지만, 아직 싱신골에서 지켜야 할 어떤 사회적 지위나 체면이 없고 귀염둥이 막내 신입에 해당하므로 후기 작성자 맘대로 올려버립니다. ㅋㅋ [음마나, 다시 보니 닥터노 님이 아니라 저날 버디 두 번 하신 필립 님 지인분의 스윙이었네요. ㅎㅎ 하긴 닥터노 님이 1조가 아니었을텐데,, 두 분 모두 옷이 흰색이라 제가 헷갈렸네요 ㅎㅎ 죄송함돠](요청 시 삭제 가능 ㅎ)
레슨 한 번 받은 적 없고 1년에 4-5번 라운딩하는 게 전부라는 필립 님 지인2 님의 스윙샷입니다. 유창한 말레이어를 구사하시며, 그린에서는 볼마킹이나 라이 연구 따위는 귀찮아서 안 하시는 ㅋㅋ 대충 언덕의 굵기만 보고 퍼팅을 하신다는데 롱퍼팅 몇 개가 쏙 들어가는 신기한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ㅎㅎ
롱롱롱다리 줄리아 님은 폰데로사에서 18홀 전홀 양파라는 아픈 기억 때문에 폰데로사를 별로 안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남편과 떨어져 치시면 2자리씩 타수를 줄이신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날은 수많은 벙커와 더운 날씨 등은 물론 아래에 곧 나올 어떤 사고로 인해 놀라셨는지 공이 잘 안 맞아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고소하고 쫄깃한 인절미 떡까지 간식으로 직접 만들어오셨다는!) 건너뛰었다가 돌아간 마지막 2홀은 두분 모두 정말 치기 싫으신 눈치가 역력했지만, 그 와중에 또 라베 갱신 욕심에 혈안이 된 봉이 혼자라도 치겠다고 하는 바람에 맞춰주시느라 두 마담님들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 저는 여성골퍼들로만 한 조를 이루어 치기는 처음이었고 내내 혼자서 버기를 몰아보기도 처음이었는데, 역시 일단 부딪혀서 해보니 슬슬 익숙해지고 재미까지 느껴지더라구요. 몇 홀 지나니까 은근 버기 스피드까지(최고 속도 아마도 시속 20km? ㅋㅋㅋ) 즐기는 자신을 발견함 ㅎㅎ 하지만 다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신나게 달리다가 내리막 휘어지는 길에서 아차 싶었던 순간도 있었어요. 운전 시에는 늘 긴장하고 조심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저희 앞의 1조가 파3홀 그린에 있는 모습을 원거리에서 촬영했습니다. 저분들 중 흰색 옷을 입은 필립 님 지인분은 (아마 저기에서) 5cm 니어를 하셨데요. 거의 홀인원할 뻔! 버디도 두 번이나 하셨는데, 이 지인분을 데려오신 필립 님은 니키 님과 블루스타 님 눈치를 보느라 좌불안석이었답니다. ㅋㅋㅋ 이분이 이후에도 자꾸 버디 거리에 갖다 놓으시는 바람에 '아니 버디 두 번이나 했으면 됐지 뭘 자꾸 하려고 그러냐'고 구찌를 많이 구사하셨다고 해요. ㅎㅎ 덕분에 다행히 2번에 그침 ㅋㅋ
아름다운 두 마담님들이 버기에서 얌전히 대기하고 계신 바로 저 자리에서 사실 경미한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전반 후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여러 플라이트가 밀려있는 상황에 저희 조는 몇 홀만 건너뛰면 저희 앞조를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바로 앞 외국인 플라이트에 양해를 구하고 2개 홀을 건너뛰었는데요, 알고보니 그 앞에는 3개 플라이트가 무슨 대회를 하고 있다더군요. 그 사이를 애매하고 불편하게 끼어 있다가 마침내 마샬이 와서는 우리에게 뒤의 2개 조를 보내주도록 그늘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버기를 빼던 참이었습니다. 제 버기는 마샬이 직접 돌려주었지만, 마담님들 버기는 직접 돌리려 하다가 언덕으로 잠깐 올라갔고 그 와중에 마샬의 소중한 ㅋ 오토바이를 쓰러뜨리는 사고가 있었어요. 우리는 헐레벌떡 오토바이를 일으키고 주섬주섬 마샬의 소지품을 주워담으며 사과를 여러 차례 했는데, 화가 난 마샬은 가서 오토바이 살펴보고 문제 있으면 반드시 비용을 청구하겠다며 쌩 하니 가버리더라구요. 그늘에서 기다리면서 우리는 바가지 씌우면 어쩌나 무척 걱정했습니다. 얼마 후 혈압을 낮춘 마샬이 슬쩍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와서는 오토바이 이상 없다고 해서 저희는 한숨을 돌렸지요. 그리고선 마샬이 떠나자 바로 "우리가 폰데로사를 얼마나 지겨울 정도로 오는데 우리한테 바가지 씌워봤자 자기네가 손해지 하긴, 필립 님 이름도 알던데 뭘"(봉의 멘트) 어쩌구 하면서 다시 큰소리 치는 모드로 바뀜 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어쩐일로 ㅋㅋ 나마스떼 님이 거의 싹쓸이에 가까운 승리를 하셨고(처음처럼 님과 나눠드심) 이 더운 날씨에 나마스떼, 로빈, 처음처럼, 호마산 님들은 18홀을 추가로 하시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남문에서 족발, 아구찜, 각자 원하는 식사, 수정과, 달달한 아이스커피까지 배불리 맛있게 먹었고 말라카에 가기 위한 회장님의 곡절 많은 사연을 들려주신 필언니의 입담 때문에 더욱 재미 있었어요. ㅎㅎㅎ
최근 새롭게 운짱님 대열에 합류하신 테리 님의 안전운행과 구글 길안내를 한템포 빠르게 안내해 주시는 블루스타 님의 지도편달 덕분에 저는 정말 편하고 즐겁게 오갈 수 있었습니다(그 와중에 좁은 트렁크로 인해 다른 차량조로 밀려나신 돈킴 님 쿨하게 넘겨주셔서 감사해요! ^^). 카페 가입 후 처음 나오신 돈킴 님은 이날 해당 조에서 니어를 하셨고, 전에는 장기 출장으로 라운드를 자주 못했지만 이제는 주말마다 자주 나오실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 비샨에 거주하시고, 술은 6개월 전에 끊으셨고(담배는 피우심 ㅋ), 아드님과 탁구를 즐기는 취미? 내지는 강제 일정? ㅋ 또한 있으십니다. 돌아오는 길 뒷자리에서 코까지 골면서 숙면하신 블루스타 님의 잠꼬대 내용은 테리 님과 봉이 비밀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밝혀지면 큰 파장이 예상되므로 ㅋㅋㅋ 또한 블루스타님은 베트남 노래를 원어로 엄청 잘 부르시고, 테리 님의 애창곡은 이글아이 님의 열창에 감명받은 이후 '봉숙이'가 되었답니다. 또한 회장님 댁 개 이름은 '봉자'랍니다. 이상 깨알 정보로 오늘의 후기를 마무리하며, 오늘 점수는 들은 기억에 의존하여 몇 개만 나열하겠습니다.(혹시 틀리면 정정 요청해 주세요~)
* 기록용 스코어 알림:
봉주르 33 (라베 찔끔 갱신 ㅋ)
줄리아 54
필립 14
블루스타 21
테리 31
곰스틱 26
첫댓글 봉님 후기를 읽으면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고따구로 사진 찍는 첨님이라니 ㅎㅎ
게다가 또 라베? ㅎㅎ 대단하세요
ㅎㅎ 달님, 아마도 사진과 동영상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
잘읽고 갑니다. 라베 축하드려요. 봉누님 스코어가 요즘 저와 비슷하네요 -골프 혼수상태 김씨-
고마워 댄~ ^^ 댄의 폭망 점수는 봉의 라베 점수지 ㅋㅋㅋ -요즘 어깨 뽕 잔뜩 들어간 봉-
봉주르님 혹시 작가이신지요?
ㅎㅎㅎ 돈킴 님, 책 한번 낸 적이 없는데 싱신골에서는 그렇게 불러주시네요 ^^ 누구도 의뢰하지 않은 글을 쓰는 무급 프리랜서랄까요 ㅋㅋㅋ
헐...다들 왜 이리 잘치시는 거죠?
ㅋㅋㅋ 이제 얌얌 님만 잘 치시면 됩니다 퐈하하하하 메룽 농담이에여~ ^^
@봉주르 그럴 줄 알고....토파요에서 나름 칼갈고 있다는 사실. 칼 가는 데 좀 오래 걸리고 있다는 건 비밀...
우와! 봉님 또 라베 하셨네요... 축하 드립니다.
앤디 님! 감사해요 ^^ 요즘 좀 뜸하시네요? 조만간 또 필드에서 뵈어요~ EP와 가방을 깜박하는 실수 다시는 하지 않을게요 ㅋㅋㅋ(다만 다른 새로운 실수가 염려됨 ㅋ)
얼마내면 블루형님 잠꼬대 방출하나요 ㅋㅋ
오늘 나마스테 로빈 형님들과 처음쳐봤는데 22핸디들보다 더 잘치시더라구요
처음처럼 님, 그래서 어제 땡볕 쏟아지던 오후 또 따신 거예요 잃으신 거예요?
블루형님 잠꼬대 퀴즈를 맞춰보세요.
1. 음냐 버디 두번이라니 음냐...
2. 음냐 처음처럼 핸디 내려 음냐...
3. 음냐 뜨엉꾸억 비엣남 하롱 해롱 음냐...(베트남 노래로 추정)
4. 테리 운짱과 봉의 하얀 음모 작전
@봉주르 믿고보는 봉작가님 글이었습니다^^
라베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사진은 저도보고 빵터졌습니다ㅋ
잠꼬대는 제가보기에는 4번같은데요ㅋ
@블루스타 감사합니다 블루스타 님! ^^ 이번주 토요일 화이링하세요~ 그리고 퀴즈 정답은 4번이 맞아요 ㅋㅋ
봉작가, 이제 사진으로도 웃겨 주시는구랴!
처음 님이 찍어놓은 사진을 어제 집에서 보고 웃겨서리.. ㅋㅋㅋ
아, 근데 수현은 언제와?!! ^^
음, 동영상과 사진까지, 후기가 아니라 화보집이네요 ~
돌아오는 차안에서 여성팀의 다사다난한 사연들 듣고 봉주르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그 와중에 또 라베를 경신한것도 대단하구요 ^^
두 마담님들과 나름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ㅎㅎ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봉님 라베 축하 드려요~ 언제나 우리 회원님들과의 라운딩과 재밌는 후기를 기다리는 1인~~^^
감사합니다 테리 님! ^^ 운짱님 되신 것과 이사하신 것 축하드려요 ㅎㅎㅎ